두뇌교육의 황금시기가 3~7세?

서울대생 3명이 의기투합해 만든 두뇌적기교육 프로그램 ‘두브레인’,

선수현 기자 |  2019.10.06

하버드대·연세대 의과대학 협력, 유엔 세계연맹협회 최우수상 및 대한민국 게임대상 굿게임상 수상, 삼성전자 벤처 프로그램 C랩 선정, 누적 다운로드 30만 건. 아동 두뇌교육 프로그램 ‘두브레인’의 이야기다. 2017년 법인을 설립한 두브레인은 발달장애 아이들을 위한 인지치료·교육 측면에서 그 활용도를 인정받았다.

두브레인은 2015년 서울대 학생 세 명이 의기투합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소외계층 아동을 대상으로 봉사활동을 하던 최예진 대표는 7세 미만 아동에게 이뤄지는 자극이 두뇌발달로 연결된다는 사실을 흥미롭게 받아들였다. 반면 적절한 자극이 가해지지 않으면 발달장애로 이어질 수도 있었다. 그는 인지치료사 자격증을 취득할 만큼 발달장애 아동에게 진지하게 접근했는데, 비용이 발목을 잡는 사례가 종종 눈에 띄었다. 기존 발달장애 프로그램은 시간당 10만원 내외의 높은 비용이 발생했고 치료 기관이 수도권에 집약되어 있어 접근성이 낮았다. 최 대표는 소외계층 아이들도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고 싶었다.

솔루션은 비용과 장소의 문턱을 낮춘, 동화를 활용한 게임이었다. 두브레인은 아동이 바르게 사용할 수 있는 데 초점을 맞췄다. 두브레인 콘텐츠 디자이너 유채은 씨는 “최대한 자극적 요소를 배제하려고 했다”고 했다. 아이들이 때리거나 부수는 자극적인 영상을 좋아하지만 두브레인이 추구하는 방향을 고려해 착한 콘텐츠를 만들려고 노력했단 설명이다. 여기에 한국창의영재교육원, 서울대 인지학습연구원과 협력하며 전문성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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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브레인 직원들 (왼쪽부터) 강미래, 김병재, 유채은, 장채연, 김두라, 송민영, 박효춘.

두뇌발달 골든타임 3~7세

발달장애 요인에는 선천·후천이 있다. 그중에서도 후천성은 해당 발달시기에 적절한 자극이 가해지지 못해 발생한 경우가 많다. 가령 만 3세는 언어능력이 월등하게 발달하는 시기인데 아이가 적절한 호응을 받지 못하면 발달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정도에 따라 발달지연, ADHD, 자폐증 등으로 악화될 소지도 다분하다. 두브레인의 글로벌 파트너십을 담당하고 있는 김두라 씨는 “아이큐 80부터가 정상 범주인데 두브레인은 60~80 사이의 경계선에 있는 아이들에게 특히 효과적”이라며 “3~7세는 뇌가 급성장하는 시기로 향후 학습 능력을 결정짓는 중요한 때”라고 했다. 두브레인이 두뇌발달의 골든타임인 3~7세에 집중한 이유다.

초기 두브레인의 주요 대상자가 발달장애 아동이기에 프로그램은 특수교육의 성격이 강했다. 유아교육 인기 콘텐츠 카카오키즈, 핑크퐁 등과는 접근 방식 자체가 달랐다. 의료와 교육 중간 어딘가에 위치한 것이다. 물론 두브레인은 일반 아동을 대상으로 한 유아교육에도 효과가 있었다. 적절한 시기에 두뇌발달을 위한 자극이 이뤄지는 원리는 같았기 때문이다.

성장 단계에 따라 두뇌발달에 필요한 요소를 세분화 해 스토리에 적용한 점은 두브레인의 경쟁력으로 작용했다. 일반인의 눈에는 큰 차이가 느껴지지 않지만 단계별로 숨어 있는 발달 자극 요소는 전문가들이 고도로 설계한 것이었다. 이 사실은 부모들이 먼저 알았다. 부모들은 유해 콘텐츠의 위험성이 낮으면서도 아이들이 즐길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을 선호했다. 누적 다운로드 30만건을 달성하는 데는 이유가 있었다.

두브레인 영상은 10분 내외의 애니메이션으로 구성돼 있다. 중간 중간 나오는 문제를 풀면 데이터가 쌓이고 점수화된다. 이를 바탕으로 8가지 영역(공간지각력, 지각속도력, 시각적변별력, 추론력, 수리력, 기억력, 구성력, 창의력)을 평가한 두뇌보고서가 나온다. 이때 중요한 건 균형이다. 두브레인은 결과에 따라 집중해야 할 분야를 추천한다. 우리 아이가 잘하는 영역은 무엇인지, 어려워하는 영역은 무엇인지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다. 결과에 따라 부모가 집에서 같이 할 수 있는 놀이를 추천하기도 한다.

두브레인은 그동안 베타 버전을 서비스하며 R&D(연구개발)에 집중해왔다. 국제기구, 특수교육, 의과대학 등에 종사하는 전문가로부터 주기적으로 자문을 받았다. 그래서인지 기존 인지발달 프로그램 결과와 두브레인의 평가 결과는 밀접하게 유사했다. 두브레인의 인지치료 솔루션이 업계의 주목을 받는 건 당연했다. 더러 치매치료 등에 응용자고 제안해온 투자자도 있었지만 두브레인은 아이들의 발전 가능성에 더 집중하기로 했다. 오는 11월 시작하는 정식 버전은 일반 아동과 발달장애 아동으로 이용 대상을 분리해 서비스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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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뇌교육 프로그램 두브레인의 등장인물 티티, 아뜨, 디농, 허그.

 IQ 향상보다 생각하는 힘 기르는 게 중요

전 세계에 발달장애 경계선에 있는 아동 수는 1억명 이상으로 추산된다. 두브레인은 해외 서비스를 염두에 두며 우선 코이카의 CTS(혁신적 기술 프로그램) 사업 일환으로 캄보디아에 진출했다. 캄보디아는 특수교육 관련 부서가 최근에서야 생겼을 정도로 발달장애에 대한 인식이 낮다. 김두라 씨는 “지금까지 캄보디아는 발달장애 아동을 숨기기 급급했다”며 “두브레인이 진행하는 프로젝트가 캄보디아의 첫 특수교육일 것”이라고 했다. 그럼에도 “현지 선생님들에게 1시간가량 설명한 내용을 아이들은 직관적으로 바로 해냈다”며 아이들의 무한한 발전 가능성에 감탄했다.

이밖에도 두브레인은 삼성전자 사회공헌 프로그램 ‘삼성 스마트스쿨’과 협약을 맺어 향후 특수학교에 프로그램 보급을 진행할 계획이다. 집·학교에서 두브레인이 발달장애 아이들의 교재가 되는 셈이다.

두브레인은 수많은 임상 결과에서 IQ 향상을 확인했다. 그러나 이는 과정일 뿐이다. 두브레인의 아동 두뇌발달은 궁극적으로 행복을 향한다. 두브레인 김병재 CMO는 “두뇌발달에 필요한 건 영어, 수학 교육이 아니다”라며 “아이들이 본격적인 학습을 하기 전 생각하는 힘을 기르길 바라는 마음에서 시작했다”라고 강조했다. 두브레인의 두뇌발달이 공부를 잘하는 걸 의미하진 않는 것이다. 오히려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기르는 데 있다. 앞으로의 인생에 놓인 수많은 기로에서 선택하고 책임질 수 있는 단단함을 가진 사람으로 자랄 수 있어야 진짜 똑똑한 아이란 걸 두브레인은 알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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