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 클럽' 유니콘 기업 ‘크래프톤’은 어떤 곳?

장병규 4차산업혁명위원장이 창업, '쿠팡'에 이어 전자상거래 2위 규모

선수현 기자 |  2019.09.20
2017년 크래프톤의 자회사 펍지가 출시한 배틀그라운드.

5조 1000억원. 글로벌 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CS)가 ‘한국의 유니콘과 스타트업: 한국의 차세대 성장 동력’ 보고서에서 평가한 ‘크래프톤’의 가치다. 전자상거래회사 ‘쿠팡’(10조원)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쿠팡은 들어봤지만 크래프톤은 처음이다”라고 하는 어른들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밀레니얼 세대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크래프톤은 지난해 매출 ‘1조 클럽’에 진입한 유니콘 기업이다. 그래도 생소하다면 ‘장병규’란 이름 석 자는 어떤가? 대통령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그가 크래프톤의 창업자다. 한 번도 어렵다는 창업을 네 차례나 성공시킨 스타트업계의 입지전적 인물로 현재 크래프톤의 의장직도 겸하고 있다.

잠시 그의 이력을 읊는다면, 장병규 의장은 대구과학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카이스트 전산학과에서 수학한 수재다. 대학원 과정 중인 1996년 그는 ‘네오위즈’를 설립해 세이클럽, 피망 등의 서비스를 실시했다. 2005년에는 검색엔진 ‘첫눈’을 만들어 이듬해 NHN에 350원에 매각했다. 이를 자본금 삼아 2007년 설립한 게임 제작사가 크래프톤의 전신인 ‘블루홀스튜디오’다.

그는 동시에 벤처캐피털기업 본엔젤스벤쳐파트너스를 세워 120개 스타트업에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스타트업이 겪는 자금조달의 고충을 너무나도 잘 알아서다. 본엔젤스는 우아한형제들, 윙버스 등에 초기 투자해 성공을 거뒀다. 동영상 검색서비스 엔써즈에 투자해 10배 이상의 금액을 회수하기도 했다.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 조성에 일조한 장병규 의장은 부를 축적하는 데도 성공했다. 경제 매체 <포브스>가 선정한 ‘2019년 한국 부자순위 50위’ 가운데 자산 8억 9000만 달러(1조 513억원)로 47위에 이름을 올렸다.


다시 크래프톤으로 돌아오면, 크래프톤은 게임 길드와 흡사한 형태다. 펍지(PUBG), 블루홀, 피닉스, 스콜, 레드사하라 등 독립된 게임 개발 회사들이 크래프톤에 소속되어 있다. 크래프톤이란 이름도 중세 유럽 장인 연합을 가리키는 ‘크래프트 길드’에서 착안했다. 게임 제작에 대한 장인정신과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개발자의 도전 정신을 기린다는 의미다. 웬만한 ‘길드’ 없이 참여할 수 없는 게임이 많아지는 트렌드에서 게임 회사의 정체성을 잘 드러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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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병규 4차산업혁명위원회 위원장. 사진=조선DB

크래프톤은 2011년 블루홀이 출시한 ‘테라’로 홈런을 쳤다. 테라는 시작과 동시에 게임 순위 상위권에 안착해 국내 시장을 주도했다. 테라는 2011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총 4개 부문을 수상했으며, 지난 8월 출시한 모바일 버전 테라 클래식은 카카오게임즈와 협력해 유통하고 있다. 한편 테라 콘솔버전은 글로벌 시장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지난해 북미·유럽에서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지 약 3주 만에 다운로드 100만 건을 기록한 바 있다.

테라가 그냥 홈런이라면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는 만루홈런 격이다. 2017년 펍지(PUBG)가 출시한 배틀그라운드는 2018년 유저 4억명을 돌파하며 게임계에서 세계적인 열풍을 일으켰다. 지난해까지 누적 판매 5700만장(PC·콘솔 포함), PC 동시접속자 330만명 등을 기록했을 정도다.

배틀그라운드는 ‘가장 빠르게 1억 달러 수익을 올린 스팀 얼리엑세스 게임’으로 기네스북에 올랐고 ‘2018 대한민국 콘텐츠 대상’ 대통령 표창, ‘대한민국 게임대상 2017’ 총 6개 부문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덕분에 크래프톤의 지난해 매출은 1조 1200억원, 영업이익은 300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넥슨코리아 자회사인 네오플을 제외했을 때, 국내 비상장 게임사로서 최고 매출이다. 수많은 투자자들이 크래프톤의 상장을 기다리는 이유기도 하다.

크래프톤은 오는 10월 신작 ‘미스트오버’ 출시를 예고한 상황이다. 하반기 블록버스터급 PC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에어(A:IR)’ 출시도 예정돼 있어 크래프톤의 상승가도가 지속될지 게임업계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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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블루홀이 출시한 게임 테라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2017년 국내 게임시장 규모는 13조 1423억원, 전년 대비 20.6% 증가했다. 그해 게임 산업의 수출액은 59억 23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80.7% 증가했으며 게임 산업 종사자 역시 총 8만 1932명으로 10.7% 증가했다. 게임 산업의 무궁무진한 성장 가능성을 입증하는 대목이다.

그 중심에 치열한 배틀그라운드(전쟁터)에서 살아남은 크래프톤이 있다. 크래프톤은 게임 산업이 원자재나 대규모 설비투자 없이도 창의적 아이디어와 기획력만으로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 유럽, 북미, 중국, 러시아 등에 진출해 서비스하며 수출시장에서도 저력을 과시했다. 이쯤 되면 5조원의 가치를 지닌 크래프톤이 결코 쿠팡에 뒤지는 생소한 기업이 아니란 걸 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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