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심은경, 일본인이 가장 선호하는 배우 1위에 오른 이유는?

<봉오동 전투><김복동><주전장><신문기자>…아베가 흥행돕는다

유슬기 기자 |  2019.08.12

아베가 흥행을 돕고 있다’, 최근 개봉한 영화들의 공통점이다. 1920년 중국 만주 청산리와 봉오동에서 일본군을 섬멸한 우리나라 최초의 항일 무장투쟁 독립군의 이야기를 담은 <봉오동 전투>는 지난 주말 2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여성인권운동가이자 평화운동가였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의 투쟁을 담은 영화 <김복동>은 개봉 3일 만에 5만 관객을 넘어섰다. 그는 1992년 첫 증언을 시작으로 올해 1월 세상을 떠날 때까지, 전 세계를 다니며 일본의 사죄를 요구했다. ‘전쟁 없는 세상’, ‘전시 성폭력 피해자 없는 세상이 오기까지 아흔 넷의 나이에도 목소리를 높였던 그는, 아베의 사과를 받지 못한 채 눈을 감았다.

봉오동.jpg

725일 개봉한 영화 <주전장>은 일본계 미국인 감독 미키 데자키가 만든 다큐멘터리다. 그는 일본과 미국, 한국을 오가며 일본 우익과 아베 정권에 대해 탐구한다. 일본군 위안부 이슈를 덮기 위해 교과서 검열, 언론 통제, 미국을 향한 선전 활동 등에 힘을 쏟는 이들의 행보를 추적한다. 영화에 등장하는 코바야시 세츠 헌법학 교수는 말한다.

 

무섭습니다, 정말 무서워요

그들은 명백히 전쟁 전의 일본을 신봉하고 있고, 인권 감각이 없으며 자신들은 특별하고 지배층이라는 계급의식을 갖고 있습니다. 이런 사람들이 아베 내각을 중심으로 권력을 쥐고 있습니다. 무섭습니다. 정말 무서워요.”

김복동.jpg

<김복동><주전장>은 다른 관점에서 위안부 문제와 아베 정권에 접근한다. 이 영화는 쌍끌이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데, 영화를 본 한 관객은 두 영화가 합이 맞는 것이 김복동에서 이후의 전개나 세부적인 학습이 필요한 내용을 주전장에서 채워주고 주전장에서 집중적으로 다루지 못했던 어르신들의 활동이나 개개인의 모습, 감정 등을 김복동에서 어느 정도 볼 수 있었다는 평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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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강점기 강제 징용 배상 문제에 대한 법원의 판결에 대해 아베 정권이 무역 보복 조치를 취한 뒤 한국에서는 노노 재팬’, ‘보이콧 재팬의 물결이 거세다. “독립운동은 못했지만, 불매운동엔 참여하겠다는 이들이 자발적으로 일본 제품을 끊고, 일본에 발길도 끊고 있다. 이 시점에서 일본에서 일본인이 선호하는 배우 1에 오른 배우가 있다. 바로 심은경이다.

 심은경이 출연한 영화 <신문기자>가 지난 628일 일본에서 개봉했다. 도쿄신문의 기자인 모치즈키 이소코의 저작을 원작으로 한 이 영화는 미디어를 조작하려는 정부와 이에 저항하는 기자를 그린다. 정권이 숨기려는 진실은 아베 총리의 사학 스캔들을 연상시킨다. 아베 총리는 오랜 친구인 가케 고타로가 이사장으로 있는 카케학원이 수의학부 신설을 허가받는데 영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그가 연루된 정황이 여럿 포착됐지만, 진실은 밝혀지지 않았다. 영화에 등장하는 기자들은 알 권리를 위해 싸운다. 일본에서 정치 스캔들을 다룬 영화는 쉽게 만들어지지 않는다. 특히나 현직 총리를 저격하는 내용이라면 더욱 그렇다. 2019년 국경없는 기자회에 의하면 언론 자유지수는 한국은 180개국 중 41, 일본은 67위다.

 

일본 배우가 모두 고사한 작품, <신문기자>

  아사히 예능 인터넷판에 따르면 이 영화의 주연으로 물망에 올랐던 일본 배우들은 모두 출연을 고사했다. 영화에 출연할 경우, 반정부 성향의 이미지가 생길 수 있고 이는 배우 인생에 타격을 줄 수 있어서다. 이 때문에 영화의 주연은 외국 배우인 심은경에게 돌아갔다. 그가 주연을 맡으면서 주인공 캐릭터는 신문기자인 일본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미국에서 자란 것으로 바뀌었다. 심은경은 이 역할을 위해 통역이 없이도 대화가 가능할 정도로 일본어를 마스터했다고 한다.

심은경_신문기자.jpg

실제로 일본의 우익들은 영화에 비난 여론을 형성하고 있다. <신문기자>는 홍보나 배급에도 난항을 겪었다. 그럼에도 영화의 관객은 꾸준히 늘어, 개봉 후 3일 만에 5만 관객을 모으며 박스오피스 10위에 올랐다. 일본 관객에게는 충격적 진실을 마주했다는 후기가 올라온다. 이제 한국과 일본의 관객들은 뉴스 뿐 아니라 영화를 통해서도 실체적인 진실에 다가서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812일 국회에서는 일본 기자를 대상으로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일본 국민들에게 정확한 사실을 알리고 싶었다는 더불어 민주당 김민석 일본경제침략대책특별위원회 부위원장은 “815일은 일본에게 패전일이다. 일본 천황이 항복선언 한 날이다. 아베 총리는 일본이 유일한 피폭국가라고 했다. 억울한 희생자인 것처럼 표현한 보도를 봤는데 일본은 피폭국가 이전에 전범국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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