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22주년 미래에셋 박현주, 청와대 30대 그룹 총수 회의 참석

미래지향적인 승부사, 국내 경영에서 한 발 뺀 이유는?

유슬기 기자 |  2019.08.02

미래에셋은 199772일 문을 열었다. 올해 창립 22주년을 맞았다. 박현주와 미래에셋의 발걸음에는 늘 최초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고려대학교 재학 시절부터 주식에 관심을 가진 그는 명동 증권가를 다니며 직접 투자 공부를 했다. 명동 사채시장의 큰손백 할머니를 일면식도 없이 찾아가 졸졸 따라다니며 큰손의 철학을 배운 일은 유명한 일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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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를 '최고'로 만든 금융계의 신화 


2012년 발간된 <박현주, 미래를 창조하다>를 보면 그의 승부사 기질이 미래에셋의 마중물이 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증권가에서 이미 제법 유명세를 치르던 박 회장은 폭락장 속에 전광판이 파랗게 물든 어느 날 있는 돈을 다 끌어모아 매수주문을 냈다. 언뜻 보면 폭락장 속에 올인 전략을 편다는 것은 극히 무모한 도전이다. 그러나 며칠 사이에 주식시장이 상승장으로 돌아서면서 박 회장은 상당한 이문을 남겼다.     

미래에셋이 1998년 말 국내에서 처음으로 뮤추얼펀드를 선보일 당시는 IMF였다. 성공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박 회장은 주가지수가 충분히 낮고 운용시스템을 잘 짜면 성공할 것으로 확신했고 박현주 1펀드는 결국 성공했다. 미래에셋은 또 국내 최초로 해외에 현지법인을 설립했다. 국내 금융업이 해외에 진출하면 승산이 없다는 불문율을 깼다. 미래에셋은 2017년 연간 703, 20181554억의 이익을 해외에서 벌어 들였다. 당시 박현주 회장은 사원들에게 이런 내용이 담긴 이메일을 보냈다.

   

미래에셋 20주년을 넘어오면서, 창업할 때의 순수한 열정과 가치에 대해 생각하는 일이 많아졌습니다. 당시 한국 금융산업은 정부, 은행, 대기업 주도하에 국내 비즈니스에 집중되고 있었습니다. 그 흐름에 도전하는 것은 무모하게 보이기도 했습니다.

   

어린 시절 시골에서 사계절을 경험한 저는 변화는 늘 온다고 믿었지만, 거대한 자본 그리고 글로벌 마켓에 대한 도전은 쉽지 않았습니다. 때로는 직진하면서, 가끔은 조심조심하면서 먼 길을 온 것 같습니다. 도전은 젊음의 특권이기 때문에 두려움을 떨칠 수 있었습니다. 지금 역시 그렇습니다.

   

30대 후반에 세운 미래에셋의 경영이념, “열린 마음으로 미래를 내다보고 인재를 중시하자는 저에게 변함없이 선명하게 각인되어 있습니다. 올바르게 사업을 하고 고객과 사회에 기여한다는 미래에셋의 철학은 앞으로도 진화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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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 박현주 회장 뉴시스

 

2017년 12월, 공정위에 전달된 제보

 

공정거래위원회는 201712월 미래에셋이 박현주 회장과 부인, 자녀 등의 지분이 91.86%에 달하는 가족회사이자 부동산관리회사인 미래에셋컨설팅에 일감 몰아주기를 하고 있다는 제보를 받았다.  미래에셋컨설팅은 비상장회사로 미래에셋그룹이 부동산펀드로 투자자의 돈을 모아 개발한 호텔, 골프장 등을 관리한다. 현행법에 따르면 자산 5조 원 이상의 대기업 집단에서 총수 일가 지분이 20%를 초과하는 비상장회사가 200억 원 이상 또는 연매출의 12% 이상을 내부적으로 거래하면 규제대상이 된다. 공정위는 20185월 미래에셋대우, 미래에셋컨설팅 등의 현장 조사를 진행했고 20193월 미래에셋대우, 미래에셋생명 등을 추가 조사했다. 대통령 정책실장으로 자리를 옮긴 김상조 전 위원장은 2~3개월 내에 미래에셋 의혹조사를 마무리할 것 이라 밝혔다.  

    

  미래에셋의 경우 미래에셋캐피탈이 사실상 지주회사다. 박현주 회장이 이 회사의 지분 34%를 보유하고 있고, 이 회사는 다시 미래에셋대우, 미래에셋생명 지분을 갖고 있다. 미래에셋대우 역시 미래에셋생명 지분을 갖고 있다. 미래에셋컨설팅은 다시 미래에셋캐피탈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을 거느린다.  2015년 당시 인터뷰를 보면 박 회장은 우리는 밖에서 미래에셋자산운용을 자본으로 인수, 합병을 하려고 하는데 지주사 체제가 되면 투자의 야성을 해친다고 했다.

 

박현주 회장이 2018년부터 국내 경영에서 물러나 해외사업에 집중하는 것을 두고 여러 해석이 나온다. 그의 현재 공식 직함은 GISO, 글로벌경영전략 고문이다. 그가 회장에서 물러난 때는 당시는 공정위의 미래에셋에 대한 조사가 이뤄지던 때다. 금융당국은 복잡한 지배구조를 지주자 체제로 전환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공정위 조사 이후, 국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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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0일 열린 30대 그룹 총수간 회의 청와대

 국내 경영 일선에서는 물러났지만, 공식석상에서 그는 여전히 박현주 회장으로 불린다. 그러던 중 박현주 회장이 지난 710일 문재인 대통령과 30대 그룹 총수 간 회의에 참석해 시선을 모았다. 박 회장은 그간 미국, 홍콩 등 해외에 머물고 있었다. 일본의 수출규제와 관련된 대책을 논의하는 이 회의에는 현대차그룹 정의선 수석부회장, SK 최태원 회장, LG 구광모 회장, 포스코 최정우 회장, 한화 김승연 회장, GS 허창수 회장,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 한진 조원태 회장, 효성 조현구 회장, 카카오 김범수 의장, 미래에셋 박현주 회장 등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34개 중 30개 기업의 총수와 CEO가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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