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학비리 일광그룹 이끄는 이규태 회장

1세대 무기중개상에서 연예기획사까지

유슬기 기자 |  2019.07.24

지난 5월 서울시교육청에 한 민원이 접수됐다. 일광그룹 이규태 회장 부자가 재단의 사학인 일광학원에서 전횡을 부린다는 내용이었다. 일광학원이 운영하는 우촌초등학교의 교장을 비롯한 교직원들은 이들의 비리를 폭로하는 내용의 민원서를 교육청에 제출했고 교육청은 이에 대해 감사를 진행했다. 이규태 회장은 2009년 공군 전자전 훈련장비 도입사업시 납품가를 부풀려 수익을 챙겼다는 혐의로 재판에 넘겨지면서 일광학원 이사장에서 물러났다. 법적으로 학원 운영에 개입할 수 없는 처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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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뉴스 보도화면

 

교육청 감사결과 우촌초등학교에서는 23억원 규모의 스마트 스쿨사업을 추진했는데 교육부가 낸 평균보다 90배 이상 비싼 가격이었다. 태블릿 PC 구입비, 콘텐츠 개발, 교재 개발 등을 명목으로 만든 사업이었고 여기에 쓰이는 교재비 등은 교육 당국이 지원하도록 되어 있었다. 하지만 사업 금액이 터무니없이 비싸고 정당성이 의심돼 교육청에서는 이례적으로 이 사업을 취소하라는 요청을 내렸다. 애초에 최초 제안자가 이규태 회장이었고 이를 추진한 이들도 회장의 일가였다. 재단 측은 사업상에는 문제가 없다며 교육청에 민원을 낸 교직원 일부를 직위해제했다.

 

1세대 무기 로비스트 이규태 회장, 불곰 그리고 클라라  

  일광그룹의 이규태 회장은 ‘1세대 무기 로비스트로 유명한 무기 중개업계의 큰 손이다. 그의 별명은 불곰인데 2003~2006년 옛 소련이 빚을 무기로 탕감해준 불곰사업에 동참해 러시아 업체 쪽 대리인으로 3억 달러 규모의 공기부양정과 대전차유도미사일 납품 계약을 성사시켰기 때문이다. 당시 그가 받은 수수료만 2300만 달러였다. 승승장구하던 그는 2009년 당시 뇌물공여와 조세포탈, 일광공영 및 계열사와 우촌초등학교의 자금과 교비를 횡령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고 2015년 징역 310개월, 벌금 14억 원을 선고받았다. 차명계좌를 통해 회삿돈 90억 여원을 홍콩으로 빼돌린 혐의, 일광공영 자금 100억원과 계열사 돈을 횡령한 혐의 등이 유죄로 인정됐다.

 

   일광그룹은 방위사업 뿐 아니라 교육, 사회복지, 엔터테인먼트, 대중문화예술 까지 사업을 확장했다. 문화사업본부는 일광폴라리스가 맡았고, 대종상영화제에도 손을 뻗어 조직위원장을맡았다. 교육사업에는 일광학원이 운영하는 우촌초등학교, 유촌유아학교 등이 있다. 유촌유치원은 월평균 학비 78만원, 연간학비 937만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비싼 유치원으로 알려져 있다.

   일광폴라리스 소속 연예인으로는 배우 오윤아, 가수 선예, 아이비 등이 있다. 설립 당시 폴라리스 엔터테인먼트의 대표는 이규태 회장의 아내 유씨, 대표이사는 이규태 회장의 장남인 이씨였다. 이후 그가 사내이사가 되고 새로운 대표이사는 전 국군기무사령관 출신인 김씨가 이어 받았다.

 

세금 체납액 200억에 가까워

  2015년에는 소속 연예인이던 클라라와 이규태 회장 간 문자 메시지가 공개되면서 논란이 있었다. 클라라는 아버지와 함께 이규태 회장이 성적 수치심을 느낄 만한 메시지를 보냈다고 주장했고 이규태 회장은 협박을 받았다고 맞섰다. 당시 두 사람이 나눈 대화의 정황을 보면 클라라는 이규태 회장에게 자신의 화보 등 활동 사진을 보냈고 이규태 회장은 이에 대해 보기 좋다”, “다른 연예인과는 달리 너와의 만남은 설렘이 있다등의 메시지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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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후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이규태 회장이 당시 영어에 능통했던 클라라를 린다김 같은 무기 로비스트로 키우려고 했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하지만 클라라와 송사에 휘말리자 내가 너를 위해 썼던 돈을 너를 망치는데 쓸 수 있다”, “나는 네가 생각하는 것보다 무서운 사람이다라는 말 등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클라라가 옥중에 있는 이규태 회장을 면회하면서 원만한 합의에 이르렀다고 한다.

   이규태 회장은 지난 해 말 출소 후 자신이 장로로 있는 교회에 마련된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이 교회는 이 회장이 불곰 사업으로 모은 비자금을 건축자금으로 활용해 건축한 뒤 기부금 형식으로 비자금을 다시 돌려받는 데 사용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규태 회장의 비리 수사 당시 관련된 자금과 각종 자료가 이 사무실의 비밀 금고에 마련되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2017년 국세청이 발표한 고액, 상습 체납자의 명단을 보면 이규태 회장의 체납 세액은 199380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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