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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예, 레벨이 다르다

<엄마는 아이돌>이 맘카페에서 난리인 이유

유슬기 기자 |  2022.01.27

선예는 첫 무대에서 운동화를 신고 윤하의 <기다리다>를 불렀다. 지금까지 기다려준 팬들에 대한 미안함과 고마운 마음을 담았다. 노래를 듣던 가희와 박정아는 눈물을 쏟았다. 안무가 배윤정도 여러 감정이 복합적으로 올라오는 듯 한동안 천장을 쳐다봤다. ‘아홉 번 내 마음 다쳐도 한번 웃는 게 좋아/ 그대 곁이면 행복한 나라서를 부르며 선예는 진실로 행복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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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아이돌>,tvN

선예, 10년의 이야기를 노래로 풀다  

<엄마는 아이돌>은 시대를 풍미한 아이돌이었다가 이제는 아이둘, 혹은 아이셋이 된 80년대생 이들을 소환한다. 이들이 활동하던 시절, 2000년대생이 현업 아이돌이 되어 이들의 무대를 본다. 

선예의 노래가 끝난 뒤 가희는 말했다. “아이 셋을 두고 혼자 이 무대에 섰을 때의 마음이 어땠을지, 그 마음이 무대에서 절절하게 느껴졌다. 선예는 원더걸스와 소녀시대로 활짝 문을 연 1세대 걸그룹의 리더다. 이 신세계를 선예는 가장 앞에서 개척했다. 선예는 열두 살에 JYP<영재발굴단>에서 발굴된 뒤 6년의 연습생을 보냈고, 2007년 박진영의 신임을 받으며 원더걸스를 이끌고 세상에 나왔다.

 K팝은 원더걸스와 소녀시대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 이후 웬만한 걸그룹 연습생, 아이돌 준비생은 이들의 영상을 교과서처럼 보고 자랐다. HOTgod가 국내 팬덤을 공고히 했다면 원더걸스는 버스를 타고 미국 50개주를 돌았다. 글로벌 팬덤의 밭을 갈았던 게 이들이다. 그랬던 선예가 2013년 결혼과 함께 은퇴를 선언했다. 그의 나이 불과 스물 넷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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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친 무대를 함께 꾸민 박진영, tvN

 걸그룹의 씨앗 같았던 그가 열매를 누리기도 전에 한 가정의 아내로, 엄마로, 선교사로 살아가겠다고 결심했다. 그리고 그는 그렇게 살았다. 아이티에서 선교활동을 했고 그 사이 세 아이를 낳았다. 해외에서 생활하면서 캐나다에 공연을 온 선미를 위해 김치볶음밥을 만들어 도시락을 싸주기도 했다. 힘든 날을 함께하지 못한 미안함을 꾹꾹 담았다.

 선미는 훗날 이 당시를 회상하며 아마 우리의 어린 시절이 닮아 서로가 더 마음이 쓰였던 것 같다고 했다. 선예는 4살에 어머니가 세상을 떠났고 이후 조부모의 손에서 자랐다. 아버지는 아이를 돌보지 않았고, 예민하던 시절에는 상처를 주었다. 그에게는 조부모가 부모같은 존재였고, 그들과 함께 살던 속초가 마음의 고향이었다. 어린시절부터 동생들을 돌봐야 했던 선미처럼 이들에게 가족의 울타리는 늘 그리웠다.

박진영, 체념한 이들에게 용기가 될것 

선예가 스스로 가족을 만들고 울타리를 만드는 동안 K팝은 놀랍게 성장했고 마침내 BTS같은 존재도 배출했다. 그리고 10년 만에 선예가 돌아왔다. <기다리다>를 부른 뒤 그가 보여준 댄스는 BTSButter였다. 그가 노련하게 리듬을 타며 BTS의 노래를 부를 때, 중간중간 자유 안무로 원더걸스의 춤을 섞어 넣을 때 아이돌의 DNA란 이런 것임을 보였다. 그건 10년의 공백이나 출산과 육아가 깨트릴 수 없는 원석같은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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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파의 'next level' 무대를 준비한 <엄마는 아이돌>, tvN

 그의 무대를 응원하기 위해 무대에 오른 박진영은 사실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잘해서 놀랐다고 했다. 그의 목소리에 지난 10년의 삶이 느껴졌다고. 선예를 일찍 시집보낸 맏딸처럼 생각하는 박진영은 어떤 선택을 하든 존중하고 응원했지만 걱정되었던 것은 사실이다. 그 선택을 옳은 선택으로 만들기 위해 선예가 얼마나 악착같이 살아갈지가 눈에 보여서라고 했다. 그리고 그 악착이 그의 무대를 여전히 눈부시게 만들었다. 선예는 선예였다. 끝으로 박진영은 이렇게 말했다.

다시 살아있고 싶어서 

 지금 방송을 보는 수많은 엄마들, 혹은 자기 삶이 여기까지구나라고 체념했을 많은 분들에게 용기가 될 것이라고. 선예는 다시 오디션을 시작하듯 무대에 섰고, 노래와 춤 실력을 인정받았고, 메인보컬이 됐다. 외모와 춤선은 그대로인데 노래는 심금을 울린다. 

실제로 그래서 <엄마는 아이돌>은 어떤 팬카페보다 맘카페에서 뜨거운 반응이 나온다. '다시 살아있음을 느끼고 싶어서', '다시 나로 살고 싶어서' 자기 발로 자신의 레전드 시절을 소환하는 이들, 데뷔 20주년 무대를 데뷔 무대처럼 해버리는 이들이 용기가 되는 건, 스스로 광야로 걸어가’, ‘NEXT LEVEL’을 보여준 이들의 결기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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