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싶어도 살 수 없는 차, 팰리세이드

현대차그룹의 전략인가, 전략적 실패인가

유슬기 기자 |  2019.07.08

  지금 주문하시면 내년쯤 받으실 수 있습니다.”

현대의 대형 SUV 팰리세이드는 현재 주문이 적체돼 있다. 풀옵션을 기준으로 현재 계약을 진행하면 8~10개월 후 출고된다. 팰리세이드가 출시 된 건 지난 12월이다. 지난해 9월 정몽구 회장의 아들인 정의선 부회장이 현대차그룹 총괄수석부회장에 취임 후 그의 실력을 보여준 차라 '정의선의 차'라고도 불렸다. 팰리세이드는 사전계약기간이었던 1129일부터 1210일까지 약 2주간 동안 2506대가 계약됐다. 현재까지 팰리세이드 누적 계약대수는 68천대, 출고 대수는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지금 주문하면 해를 넘겨야 받을 수 있을 정도로 주문이 밀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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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차그룹

현대차는 출시 전 팰리세이드의 국내 판매 목표를 25000대로 잡았다. 뚜껑을 열어보니 팰리세이드는 올 상반기에만 총 31502대가 팔렸다. 현대차로서는 기분 좋은 비명이지만, 때 아닌 품귀현상을 빚으며 이들의 판매 전략이 맞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펠리세이드 돌풍은 한국에서 대형 SUV 시장이 승산이 있다는 걸 보여줬다. 가성비도 한몫했다. 5m에 가까운 크기임에도 불구하고 최저 가격이 3475만원부터 시작한다. 경쟁모델로 여겨지던 포드사의 익스플로러는 팰리세이드에 비해 6cm 더 큰 반면, 가격은 1985만원 비싸다. 현대차그룹은 뒤늦게 연간 판매목표를 25000대에서 95000대로 대폭 상향 조정했다.

 

BTS가 탄 그 차, 7월 미국 수출로 내수는 더 부족

현대차그룹은 하반기 미국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대형 차종인 현대 팰리세이드와 기아 모하비를 비롯해 중형 SUV인 싼타페, 투싼, 텔루라이드 소형 SUV인 코나와 넥쏘, 쏘울, 그리고 초소형 차종 베뉴까지 수출형 SUV 라인업을 구축한다. 7월 미국시장에 본격 출시되는 펠리세이드는 이 라인업의 선발투수다.

이를 위해 현대차그룹은 BTS와의 협업을 통해 팰리세이드의 인지도를 높였다. 61회 그래미어워즈 시상자로 나선 방탄소년단이 미국 LA 스테이플스센터에서 진행된 레드카펫 행사에서 팰리세이드를 타고 나타났다. 현대차는 그래미 어워즈 시상식에 4대의 팰리세이드를 BTS에 제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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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미어워즈 참석에 팰리세이드를 이용한 BTS

현대차는 지난 5월부터 수출용 팰리세이드 7325대를 생산한 뒤 선적을 마쳤다. 선적 물량은 7월부터 미국에서 판매가 시작될 예정이다. 국내에서 선적해 미국 전역 판매처에 공급하기까지 통상 2개월이 걸린다고 한다. 현재 현대차그룹은 미국 시장에서 8%대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다. 5월 미국시장에서 현대·기아차의 점유율은 8.1%로 지난해 동기 대비 0.2% 상승했다. 점유율은 현대차가 4.3%, 기아차가 3.8%, 글로벌 순위로는 GM, 포드, 도요타, 피아트크라이슬러, 혼다, 닛산·미쓰비시에 이은 7위다.

 

현재 대기물량 4만 여대  

현대차 노사는 올해 4월 팰리세이드 생산량을 월 6240대에서 8640대로 40% 가량 늘리기로 합의하고 증산을 시작했다. 울산4공장에서 팰리세이드와 스타렉스를 11 비율로 생산했지만, 현재는 31 비율로 생산하고 있다. 그러나 5월부터 북미 수출 물량이 더해지면서 수요 대비 공급은 여전히 부족한 실정이다. 팰리세이드 수출이 본격화되면서 국내 시장에서 출고 대기시간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현대차노조는 노조의 반발로 생산량을 못 늘리는 것이 아니판매계획을 잘못 세운 회사의 책임이 크다고 했다.

팰리세이드의 판매량은 15903대를 시작으로 1~4월 평균 6000대 이상이 팔렸다. 판매량은 5월부터 급감했다. 미국 수출분으로 넘어갔기 때문이다. 내수는 53743, 63127대 등 절반 가량으로 줄었다. 앞으로도 수출물량 생산에 따라 국내 판매량 위축이 예상된다. 북미에서 인기를 모을수록, 국내 구입은 어려워지는 아이러니한 상황이다. 현대차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서 팰리세이드를 계약해 대기 중인 물량은 4만 여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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