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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6억 기부, 이수영 회장이 말하는 투자의 비법

당신은 왜 카이스트에 기부했습니까

유슬기 기자 |  2021.11.24

광원산업 회장이자 카이스트에 766억을 기부한 기부왕 이수영 회장이 투자 꿀팁으로 '비밀 유지'를 강조했다. TV CHOSUN 예능 프로그램 '와카남'에 출연 중인 이수영 회장은 1936년생 올해 나이 85세다. 그는 "내가 일제 강점기를 지낸 사람이다. 그때 감정이 아직 남아있다""일본도 노벨 과학상 수상자가 나왔는데 우리나라는 아직 안 나왔다. 카이스트를 키우는 게 곧 국력을 키우는 것"이라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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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조선

1936년생인 이수영 회장은 서울신문, 서울경제 등에서 기자 생활을 거친 후 언론사에서 해직됐다. 이후 사업가로 변신해 낙농업, 부동산 사업으로 큰 돈을 벌었으며, 평생 모은 766억원을 과학 발전을 위해 카이스트에 기부해 화제를 모았다. 80년 넘게 독신 생활을 하다가 2018년 서울대 법대 동기생인 김창홍 변호사와 결혼했다.

비밀을 유지하고, 빚내지 마라  

이수영 회장은 방송에서 "사업은 약간의 비밀이 필요하다. 내가 어떻게 움직이는 것을 상대방이 몰라야 한다. 만일 내가 눈여겨 본 땅이 있으면 주소만 물어본다. 그리고 혼자 인터넷에 그 땅을 검색하면 소유주부터 시세까지 다 뜬다"며 투자할때 '비밀 유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수영 회장은 또 "돈은 자기가 갖고 있을 때 투자를 이야기하는 것이다. 빚내서 어떻게 투자하느냐. 빚을 내면 뒷다리가 들려서 거꾸러진다"며 빚내 투자하는 것은 금물이라고 말했다.

아버지가 세워준 경제관념 

이수영 회장의 경제관념은 어릴 적에 세워졌다. 이수영 회장은 서울대학교 법학과 2학년 시절 아버지로부터 40평 한옥을 받았다는 사실을 고백했다. 그는 "법과 대학에 들어갔으니까 우리 딸은 판검사가 될 거다. 좋은 법관이 되어야 하는데 경제적으로 어려우면 부정과 결탁한다. 체면 차릴 정도는 해 줘야겠다. 하시고 40평짜리 한옥을 주셨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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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영 회장은 내가 어제 대어를 낚았다고 운을 뗐다. 이어 친구가 경기도 이천에서 하던 목장 터가 있다. 18000평이 남았는데 팔았으면 좋겠다고 해서 샀다고 했다. 그는 당진에도 6800평 규모의 콩밭을 가지고 있다.

이뿐 아니다. 미국에도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다. 그는 지난 7월 미국 내 별장을 공개하며 하버드 건물을 언급한 뒤 과도한 관리비에 매도를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매 당시 52만 달러(58000만원)였던 해당 별장은 현재 100만달러( 11억원)로 추정돼 2배의 시세 차익을 봤다. 카이스트에 기부한 766억 중에도 90억원 상당은 미국 부동산, 676억원은 국내 부동산이었다.

왜 카이스트에 기부했습니까 

그의 자서전 <왜 카이스트에 기부했습니까>에는 이런 내용이 있다. 이수영 회장이 늦게나마 펜을 들고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기록한 이유는 자신이 가장 많이 들었던 질문에 답하기 위해서다. 이 회장이 평생 가장 많이 들었던 세 가지다. 첫째, 당시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뒤 법조인의 길을 걷지 않고 기자의 삶을 선택한 것을 후회하지 않는가? 둘째, 여성의 몸으로 결혼도 하지 않고 혼자 살면서 어떻게 그렇게 돈을 모을 수 있었는가? 세 번째, 왜 기부를 결심하게 되었고 그것도 KAIST에 기부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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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회장은 자신의 삶을 하나씩 되돌아보며 이 질문의 답을 찾는다. 400쪽에 가까운 자서전의 내용을 한 줄로 요약하면 이렇다. “딸로 태어나, 기자의 삶을 살다가, 어느 날 부자가 되어 KAIST에 기부했다.”

꽃길도 있었고 가시밭길도 있었다. 화사하고 예쁜 꽃만 피는 들판은 없다. 주변에는 잡초도 있고 가시밭길도 있으며 심지어 온통 진흙탕인 곳도 있다. 그런 곳에서 꽃은 핀다. 인생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돌아보면 꽃길과 가시밭길은 따로 있지 않고 하나였다. 진흙탕에서 꽃을 피우려 온몸을 던졌고, 아름다운 정원에서 잡초처럼 살기도 했다. 그게 인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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