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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첸’은 잊어라! 1인 7역으로 인생캐 갱신

영화 <유체이탈자> 윤계상

선수현 기자 |  2021.11.24

기억을 잃은 채 12시간마다 다른 사람의 몸에서 깨어나는 한 남자. 영화 <유체이탈자>는 모두의 표적이 된 남자 ‘강이안’이 진짜 자신을 찾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과정을 담았다. 참신한 설정이 주목받으며 개봉 전부터 <트랜스포머> 시리즈와 <지.아이.조> 시리즈의 메인 프로듀서인 로렌조 디 보나벤츄라의 할리우드 리메이크까지 결정됐다. 

<유체이탈자>의 영어 제목은 ‘spirit walker’. 그 제목처럼 윤계상은 1인 7역에 도전하며 인물과 인물 사이를 자유자재로 넘나들었다. 특히 <범죄도시> 제작진과 ‘장첸’ 역으로 파격적인 이미지 변신에 성공한 윤계상이 또 다시 의기투합해 기대감을 고조했다. 

모든 액션 장면은 대역 없이 이뤄졌다. 탄생한 타격감 강한 액션을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러닝타임 108분이 순식간에 흐를 것이다. 기억을 잃은 요원이 자신의 정체를 찾아가는 설정에서 잠시 맷 데이먼의 <본> 시리즈가 떠오르지만, 다른 사람의 몸에서 마주한 복합적인 상황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섬세하게 풀어낸 윤계상은 새로운 인생 캐릭터를 만난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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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1인 7역을 소화했습니다. 배우로서 새로운 도전이기도 한데 부담은 없었나요?

“1인 7역이라 생각하지 않았어요. 제가 혼자하고 나머지 여섯 분과 같이 1인 2역을 하는 셈이었습니다. 처음 준비하는 두 달 정도를 다른 배우들과 계속 회의를 했고 모든 촬영에 함께 했습니다. 그래서 부담도 없고 외롭지 않게 임할 수 있었고요.”

한 명의 캐릭터인 동시에 각각의 캐릭터라고 할 수 있죠. 인물별로 다른 변화를 주려고 고민했을 텐데요.

“처음 회의할 때는 각자 갖고 있는 신체적 특장점을 어떻게 선택할지 고민했어요. 점점 연기를 하다 보니 인물이 갖고 있는 걸 따라가는 게 가장 쉽겠더라고요. 예를 들어 유 대리 같은 경우 쫓기고 있고 총을 맞은 후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지쳐 있는 상태였어요. 다리를 다친 상태를 흡수하면 다른 느낌을 충분히 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유체이탈자>가 평범한 소재는 아닙니다. 유사한 소재의 영화가 떠오르기도 하는데 우려는 없었나요?

“이게 어떻게 표현될지 수없이 질문했어요. 감독님에게 ‘내용은 재밌는데 유체이탈을 어떻게 표현할 거예요?’라는 질문으로 시작했고요. 비슷한 종류의 영화가 해외에 있어 걱정도 했지만 감독님의 생각이 정확하게 있었습니다. 어떻게 진행하면 될지를 1년 정도 이야기했어요. 오랜 시간 이야기 나누면서 점점 이해가 가고 완벽하게 믿고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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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기억에 남는 반응이 있다면.

“액션 장인 이런 타이틀이 떴을 때 너무 좋았어요. 영화 특성상 제가 액션을 많이 소화할 수밖에 없었는데 최근 드라마 <크라임 퍼즐>이 방영되고 영화가 잇달아 개봉하니까 액션에 특화된 배우처럼 포장해준 것 같네요. 사실 그렇게 잘하진 않아요.”

체력 면에서 힘들진 않았나요?

“모든 액션 장면이 다 기억에 남고 다 힘들었어요. 감독님도 저도 욕심을 많이 부렸거든요. 제가 2018년에 god 20주년 콘서트를 하면서 3개월 정도 회의하고 영화를 같이 준비했어요. 이 영화는 애드리브가 나온다고 바꿀 수 있는 영화가 아니라 합을 맞춰 완벽하게 준비해야 해서 철저하게 대비했고요. <범죄도시> 장첸보다 액션 씬은 더 준비했습니다.”

<범죄도시> 제작진이 곧바로 <유체이탈자> 시나리오를 준 건 제작진과 배우, 서로에 대한 신뢰가 있어 가능했을 겁니다. 제작진에게 윤계상이라는 배우의 어떤 면이 호감을 줬을까요?

“제가 잘 되길 응원하는 분 가운데 한 분이 장원석 대표님이에요. 영화 <비스티보이즈>부터 <범죄도시> <유체이탈자> 등등 오랜 시간 함께해온 분이죠. <범죄도시> 전에도 제안한 영화가 있었는데 투자가 안 돼서 엎어지기도 하고 둘이 우여곡절이 많았습니다. 그럼에도 저에게 기회를 자꾸 주려고 했는데 그게 잘 맞아떨어진 게 <범죄도시>였고, <범죄도시>가 잘 되면서 다소 부담이 있었는데 잘할 수 있다고 격려와 신뢰를 보내줬어요. 저도 그 믿음에 보답하고 싶어 <유체이탈자>를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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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액션 타격감이 엄청나던데, 모든 장면을 대역 없이 소화했다고 들었습니다.

“사실 처음부터 끝까지 직접 완주할 생각은 없었어요. 그런데 하다 보니 욕심이 생겨 결국 끝까지 다했네요. 지금 생각해도 잘 한 결정이었어요. 특히 집안에서 싸우는 장면은 감독님이 대역을 써서 뒷모습만 찍자고 했는데 제가 나오는 게 더 현실적이고 실질적인 느낌이 강하게 들겠더라고요. ‘다쳐봐야 얼마나 다치겠어’란 생각도 했고요. 다행이도 잘 쓰였다고 생각해요. 영화에 힘이 조금이라도 더해진 것 같아 좋아요.” 

배우로서 연기 경력이 쌓이면서 색이 강한 캐릭터를 선호하는 듯 보입니다.

“제가 선택하기보다 선택을 받는 입장이라고 생각해요. 그때 그때 제안 받은 영화 가운데 가장 재밌는 걸 고를 뿐이에요. 제가 잘할 수 있는 역할을 선택하고 최선을 다하는 성격이에요. <유체이탈자>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소재가 정말 매력적이었어요. 제가 이걸 할 수 있을까 싶은 걱정이 들어 더 열심히 했어요. <범죄도시> 제작진이 제안을 해줘 더 고마운 마음이 컸고 처음부터 끝까지 정말 온 힘을 다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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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얼마 전 결혼 소식도 알려왔죠. 아내도 영화를 같이 봤나요?

“그럼요. 시사회에서 보고 고생 많이 했다고 하더라고요. 애쓴 게 보였나 봐요. 일단 노력한 부분이 전달돼서 성공했다 싶었어요.”

지금 끼고 있는 건 결혼반지인가요?

“맞아요. 결혼반지를 끼는 게 맞겠더라고요. 간혹 인터뷰나 다른 매체에 출연할 때 반지 빼는 걸 원할 수도 있는데 그게 이상하게 여겨졌습니다. 결혼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끼기 시작했는데 당연한 거라고 생각해요.”

신혼인데 실제로도 영화 속 강이안 캐릭터처럼 아내를 지극히 아껴주나요?

“제가 감히 어떻게 그렇다고 말하겠습니까. 하하. 노력해야죠. 얼마 되지 않았고 이제 시작이라 생각해서 열심히 잘하려고요.”

결혼하고 이전과 달라진 점을 느끼나요?

“너무 너무 달라졌어요. 이런 질문도 신기하고 모든 것들에 안정감이 생긴 기분이에요. 저를 보여주는 것도 편안해지고 부담스럽지 않아요. 그래서 더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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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국민가수 god의 멤버에서 배우로 활동한 지 벌써 17년이 됐습니다. 배우로서 터닝 포인트를 꼽아본다면.

“영화 <발레교습소>라고 말하고 싶어요. 얼마 전 <방구석1열>을 촬영하면서 변영주 감독님을 만났어요. 프로그램에서 영화 <발레교습소> 얘기를 나눴는데 그때 다 만들어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제가 연기자를 하게 된 동기와 시작, 지금까지 연기해온 힘의 모든 부분이요. 그 영화를 하지 않았다면 지금의 저도 없을 거예요. 변영주 감독님에게 많은 힘을 받았고 진짜 감사해요.”

20대 후반부터 40대 중반인 지금에 이르기까지, 연기를 하며 달라진 점이 있나요?

“저는 똑같은데 나이만 먹은 것 같아요. 나이가 들면서 책임감이 따르고, 책임감 때문에 어른인 척 하고. 지금도 그때처럼 잘하고 싶은 마음은 똑같아요. 이 정도 경력이 쌓이면 프로답게 착착할 줄 알았는데 여전히 어렵고 지금도 아주 깊은 터널 속에 있는 것처럼 하고 있어요. 어둠을 파고 파다 보면 빛이 보이기 시작하는데 그걸 좇다 보면 끝에 이르러 있더라고요.”

지난해 뇌동맥류 수술을 했죠. 건강 상태는 어떤가요?

“멀쩡합니다. 아무렇지 않아서 괜히 얘기했다 싶기도 할 정도예요. 발병 사실을 알고 큰 위험도 있었지만 오히려 저는 그게 발견돼서 살아가는 데는 더 잘됐다 싶어요. 건강을 챙기기도 하고 그것 때문에 더 열심히 살게 된 계기도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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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유체이탈자>, 11월 24일 개봉 ⓒ(주)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드라마 <크라임 퍼즐>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데 소감을 듣고 싶네요.

“정말요? 사실 어떤 반응인지 들을 수가 없었어요. 주변 사람들은 저를 봐서 좋은 말만 해주는 것 같고.”

댓글만 봐도 확인할 수 있을 텐데요.

“정말 몰랐어요. <크라임 퍼즐>도 <유체이탈자>처럼 똑같이 스터디해서 진행했어요. 배우들끼리 끈끈하게 이야기하고 만들어가고 있죠. 역할 특성상 배우의 설정 자체가 심각하면 찍을 때 쉽지 않아요. (<크라임 퍼즐>도 무거운 설정이라) 힘들었어요.”

맡는 캐릭터에 영향을 많이 받나 봐요.

“저는 안 그럴 줄 알았는데 매니저가 많이 변한다고 하더라고요. 지금은 <키스 식스 센스>라고 로맨스 장르를 찍고 있는데 또 분위기가 바뀌었대요. 달달하게.”

요즘은 넷플릭스 등 OTT 통해서 배우들이 갑자기 글로벌 스타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배우로서 이런 현상을 어떻게 염두에 두고 있나요?

“3~4년 전만 해도 영어를 빨리 배우고 준비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고 유사한 제안도 받았어요. 그런데 지금은 우리나라에서만 잘해도 세계화 될 수 있는 상황이 됐어요. 한국어로도 연기를 잘하면 열려 있는 거죠. 한국 문화 힘이 그 정도 수준이 된 거예요. 하루아침에 이룬 게 아니라 선배들이 차곡차곡 쌓여서 잠재력이 터진 게 아닐까 싶어요. 우리 콘텐츠가 다른 나라에서 인정받을 정도로 위상이 높아졌다는 생각이 들어요. 정말 대단한 일 아닌가요? god도 지금 잘됐으면 BTS처럼 되지 않았을까요?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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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건의 글이 있습니다. 작성일순 | 찬성순 | 반대순
  😸   ( 2021-11-27 )    수정   삭제 찬성 : 0 반대 : 0
혼자서 7인을 연기 했으니 1인 7역이죠
  ??   ( 2021-11-26 )    수정   삭제 찬성 : 0 반대 : 0
1인7역이 아니고 7인1역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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