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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세로 별세, 전두환이 남긴 것들

AP, "한국에서 가장 미움받는 인물이 떠났다"

유슬기 기자 |  2021.11.23

전두환은 19881123일 서울 연희동 자택 앞에서 대국민사과를 발표하고 백담사로 향했다. 그리고 33년 후인 20211123일 연희동 자택에서 세상을 떠났다. 노태우 전 대통령이 세상을 떠난지 29일 만이다. 1932년생인 그는 향년 90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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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1년 대통령 취임 당시, 조선DB

 경남 합천에서 태어난 그는 1951년 육군사관학교에 입학했다. 1955년 졸업 후 박정희 전 대통령의 동기인 이규동의 딸 이순자와 1959년 결혼했다. 19615·16 군사쿠데타 당시 서울대 학군단 교관으로 일했던 그는 육사 후배들을 설득해 군부 혁명 지지 시가행진을 주도했고 박정희의 신임을 얻어 국가재건최고회의 비서관 자리에 앉았다.

이후 중앙정보부 인사과장, 육군본부 인사참모부, 1공수특전단 부단장 등을 지냈다. 박정희 정권에서 승승장구하며 1979년에는 국군 보안사령관이 됐다. ‘하나회는 전두환과 노태우 등 육사 11기 주축으로 결성됐다. 박정희 친위 세력으로 역할을 하며 영향력을 키웠고 10·26 사건으로 박정희가 세상을 떠나고 혼란하던 틈에 12.12로 전두환이 정권을 잡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당시 군부는 재야세력, 언론인 등을 무작위로 구금했다. 그는 1980서울의 봄, 광주의 5.18 민주화운동을 유혈 진압했다

조용히 반성의 시간을 갖기 위해 국민 여러분의 의혹과 책망의 시선이 모아졌던 이 곳 연희동 집을 떠나고자 합니다” 

1988년 백담사로 떠나며 

이후 대통령이 된 노태우은 전두환의 5공 정권과 결별을 결심했고, 1988년 전 전 대통령은 백담사로 사실상 유배를 갔다. 문민정부 출범 후에는 김영삼 전 대통령의 '역사 바로 세우기' 과정에서 구속됐으며 5.18 민주화 운동 유혈진압과 12.12 군사쿠데타, 수천 억의 비자금 조성 혐의 등으로 1심에서 사형을대법원에서 무기징역을 받았지만 1997년 수감 2년 만에 특별사면으로 석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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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년 공판 당시, 연합뉴스

 돈을 받은 것은 사실이다내가 돈을 받지 않으니 기업인들이 되레 불안을 느꼈다기업인들은 내게 정치자금을 냄으로써 정치 안정에 기여하는 보람을 느꼈을 것이다” -1996년 비자금 사건 첫 공판

 1997년 특별 사면으로 풀려난 전 전 대통령은 최근까지 추징금 미납으로 비난을 받았다. 자서전에서 조비오 신부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광주로 내려가 재판을 받은 바 있다

전두환의 서거 소식에 이용섭 광주시장은 이렇게 말했다.  "끝내 사과 한 마디 없이 5·18 진실에 대해 굳게 입을 닫은 채 생을 마감해 시민들은 울분과 분노가 앞선다"며 "40여 년을 피 맺힌 한으로 살아온 오월 가족들진정한 사죄와 진상규명을 통해 오월의 역사를 바로 세워야 한다고 외쳤던 민주시민들을 외면한 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고인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한다." 

서울시에 따르면, 전두환 전 대통령의 지방세 체납액은 지난 11일 기준으로 97000만원으로 6년 연속 고액 체납자에 등재됐다. 전 전 대통령은 2014~2015년 아들 전재국·전재만씨 소유의 재산을 공매 처분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지방소득세 등 53699만원을 내지 않아 고액체납자에 처음 이름을 올렸다. 이후 가산금이 붙고 붙어 체납액이 97000만원까지 불었다.

 국세와 지방세 등 세금은 죽어서라도 갚아야 하는 것이 원칙으로 유족이 망자를 대신해 내야 한다. 다만 유족이 상속을 포기할 경우 세금 납부 의무가 없어진다. 전두환 전 대통령은 1997년 대법원 확정 판결로 부과된 추징금 2205억여 원 가운데 1672억여 원을 미납했다. 집행률이 24.2퍼센트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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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세 전 전두환은 다발성 골수종을 앓았다, 연합뉴스

 예금 자산이 29만원밖에 없다”-1997년 추징금 2205억원 중 532억원 납부 뒤 

전두환씨 장남 전재국은 온 가족이 돈을 모아 부친의 추징금을 완납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지켜지지 않고 있다. 연희동 자택이 공매에 넘어가자 이에 반발하며 소송을 통해 본채를 사수했다. 또한 조세회피처에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한 사실이 드러나 국정감사에 불려 나와 사과하기도 했다.

 차남 전재용은 양도소득세 포탈 등의 혐의로 처벌받으면서 부과된 40억원의 벌금을 내지 않고 황제 노역을 하다가 비난을 받았다. 전재용씨는 200612월 경기도 오산시 임야를 매각하는 과정에서 다운계약서를 작성하고 양도소득세를 포탈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20158월 대법원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 벌금 40억원을 선고받았다.

 AP 등 외신은 전두환의 부고를 전하며 "전 전 대통령은 한국에서 가장 미움받는 인물 중 하나로 남아있다""군사독재에 반대하는 시위를 군대를 동원해 진압한 '광주의 학살자(butcher)'로 알려져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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