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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태우 전 대통령 별세, 그의 결정적 순간들

보통사람의 시대, 나 이 사람 믿어주세요

유슬기 기자 |  2021.10.26
참고자료: <경제가 민주화를 만났을때>

보통사람의 시대, 나 이 사람 믿어주세요

20211026일 별세한 노태우 전 대통령을 대표하는 말이다. 그는 13대 대통령 선거에서 보통 사람의 위대한 시대라는 슬로건을 내세워 당선됐다. 876월 민주화항쟁으로 직선제 개헌이 이뤄졌으나 당시 민주화 운동의 양대 산맥 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이 후보 단일화에 실패하면서 36%를 득표하며 대통령에 당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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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년 대통령 취임식, 조선일보 DB

 노태우 전 대통령은 1932124일 경북 대구에서 태어났다. 경북고를 졸업하고 육사 11기로 군인의 길에 들어섰고 전두환 전 대통령과 동기로 만났다. 당시 전두환, 김복동 등 동기생들과 함께 친목 모임으로 만든 ‘5성회가 훗날 하나회가 됐다. 1959년 김복동의 동생 김옥숙 여사와 결혼했다.

 노태우 시대의 키워드는 민주화 

노태우 정부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이승만은 건국, 박정희는 산업화, 전두환은 물가안정이었다면 노태우의 키워드는 단연 민주화였다. 그만큼 노태우시대는 격변의 시기이기도 했다. 6·29선언을 기점으로 군사독재가 끝나고 뜨거운 민주화의 물결이 쓰나미처럼 밀어닥치면서 정치와 경제를 포함한 모든 영역에서 민주화라는 단어가 붙지 않으면 말이 통하지 않을 정도였다. 그동안 억눌려왔던 각계각층의 요구가 넘쳐났고, 대통령은 코미디 프로그램과 신문 만평의 단골 소재로 등장했으며, 경제차관회의에는 기자들의 참석이 허용되었다.

 하지만 경제는 그가 기대한 대로 알아서저절로 굴러가지 않았다. 88올림픽의 흥분이 가시는 것과 함께 경제는 활기를 잃어갔고, 흑자를 구가하던 국제수지도 적자로 돌아섰다. 수출경쟁력은 떨어지고 물가와 부동산가격은 치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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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련의 고르바초프 대통령과 함께, 조선DB

  북방정책, SOC 투자 재조명 

하지만 노태우 정부가 강하게 밀어붙인 북방정책은 잘한 정책으로 재조명된다. 당시 소련과의 30억 달러 경협에 대한 평가가 그렇다. 온갖 반대를 무릅쓰고 경부고속철도, 영종도신공항, 서해안고속도로 건설과 같은 사회간접자본에 투자하기로 한 결단 역시 재평가받고 있다.

 퇴임 후인 95년에는 반란수괴·반란모의참여 혐의로 검찰에 구속됐다. 대한민국 역사상 첫 전직 대통령이 구속된 사건이었다. 이듬해에는 12·12 쿠테타, 5·18 광주항쟁 유혈 진압 및 학살에 대한 책임을 물어 전 전 대통령 등 신군부 인사들과 법정에 섰다. 1심에서 징역 226개월을 선고받았고, 대법원은 97년 징역 17년과 추징금 2628억원을 최종 선고했다. 노태우 전 대통령은 2013년 추징금을 모두 납부했다.

추징금 모두 납부하고, 광주 유족들에게 사죄 

 2002년 전립선암 수술 후 병원치료를 받았고 2019년에는 서울대병원에 입원했다 퇴원했다. 20211026일 서울대병원에서 집중 치료를 받다가 세상을 떠났다. 그의 나이 89세다. 유족으로는 김옥숙 여사, 딸 노소영씨, 아들 노재헌씨가 있다. 그의 딸과 아들은 아버지를 대신해 광주의 5.18 민주화운동 유족들에게 사과를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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