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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인과 '깐부' 맺은 배우 오영수는 누구?

각자의 삶에선 모두가 1등이고 승자입니다

유슬기 기자 |  2021.10.18

1944년생 배우는 올해 나이 78세다.  동국대 연극영화학과를 졸업한 뒤 1963년부터 극단 <광장>의 단원이었고 이후에는 극단 <자유>의 단원이었으며 1987년부터 2010년까지는 <국립극단>의 단원이었다. <오징어 게임>으로 첫 연기의 발을 뗀 새벽 역의 배우 정호연은 "오영수 선생님이 현장에 계신 것 만으로, 그의 대사를 듣는 것 만으로 공부였고 감동이었다"고 했다. 오일남의 대사가 시작되면 현장의 모든 사람들이 시간이 멈춘듯 듣고 있다가 컷 소리에 박수를 치기도 했다고. 

그를 아는 이들은 스님 전문 배우로 기억한다. 영화 <동승>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등에서 주지승 혹은 노승으로 등장했고 드라마 <선덕여왕>에서는 월천대사 역으로 등장해서다. 그리고 2021년 넷플릭스의 <오징어 게임>에서 오일남이 됐다. 소속사는 따로 없고 그의 딸이 매니저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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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면 뭐하니>에 출연한 오영수 배우, MBC

 지금이야 연극에서 영화, 드라마로 반경을 넓히는 일이 흔하지만 그가 극단 활동을 하던 당시에는 연극배우가 영화나 TV에 출연하면 순수성을 잃는다는 생각이 들어 무대에 집중했다고 한다. 1980년에는 동아연극상을, 1994년에는 백상예술대상 연기상을 받았다. 50여 년간 무대에 서면서 200편이 넘는 작품을 올렸다.

 붕 뜬 나를 재정비하고 있다 

지난 주 <놀면 뭐하니>에 출연한 오영수 배우는 “<오징어 게임> 이후 나도 붕 뜬 기분이라 나 자신을 정리하면서 자제심을 갖고 있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깐부치킨을 비롯해 광고제안을 거절한 것도 작품을 훼손하지 않고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어서 였다.

 오영수 배우가 <오징어 게임>에 출연하게 된 건 황동혁 감독과의 인연 때문이다. 황동혁 감독은 전작인 영화 <남한산성>을 만들때도 오영수 배우에게 러브콜을 보냈었다. 그가 연기하던 대학로에 직접 찾아와 부탁했다고 한다. 당시엔 사정상 함께 하지 못했고 <오징어 게임>의 오일남으로 작품 전체의 키맨으로 작품에 합류했다. 넷플릭스에서 “4주 동안은 인터뷰를 자제해달라고 할 정도다.

 처음엔 치매를 앓는 노인인 줄 알았던 일남은 사실은 게임 전체의 설계자이자 주인이었다. 오영수는 말한다. <오징어 게임>에 사람들이 몰입하는 이유는 단 한 사람만 승자가 되는 세계에 대한 환멸 때문이라고 "내가 살아보니 진짜 승자는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이루면서 내공을 쌓고, 덕분에 어떤 경지에 이른 사람이라고.

 삶으로 증명한 그의 이야기가 공명하는 이유 

<놀면 뭐하니>에서 오영수의 이야기를 듣던 미주는 툭 하고 눈물을 흐렸다. 예능계의 블루칩으로 떠오르며 눈코뜰새 없는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1등이 아니면 살아남지 못하는 방송계의 생리를 모를리 없는 방송쟁이들이었다. 이 고단한 시대를 사는 이들에게 오영수는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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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내가 <오징어 게임>을 만난 것도 묵묵히 제 몫을 해오며 걸어온 것에 대한 하나의 보답이라고, “각자의 길을 걷고 있는 사람들 모두가 자기 삶의 1등이며 승자라고.

 우리 사회가 1등이 아니면 존재하면 안 되는 것처럼 흘러가고 있어요. 2등은 필요 없다. 그런데 2등은 1등에게 졌지만 3등에게는 이겼잖아요. 다 승자예요. 제가 생각하는 진정한 승자라고 한다면,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애쓰면서, 내공을 갖고, 어떤 경지에 이르려고 하는 사람. 그런 사람이 승자가 아닐까 싶습니다.”

일흔 여덟, 노배우는 <오징어 게임>을 가장 잘 즐긴 사람이자, 현재도 가장 잘 보내주고 있는 사람이다. 현자 같은 그의 말에 공명한 이들이 많아 그와 '깐부'를 맺고 싶은 이들은 국경과 세대를 넘나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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