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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호 PD가 MBC를 떠나는 이유

<무한도전>부터 <놀면 뭐하니>까지, 김태호는 누구

유슬기 기자 |  2021.09.07

김태호 PDMBC를 떠난다. 이는 한 방송사의 인사일 뿐 아니라, 예능계 혹은 콘텐츠 업계에 영향을 주는 일이다. 그는 스물 여섯부터 한 직장에서 20년을 근속하며 <무한도전><놀면 뭐하니>를 만들었다. 두 프로그램은 하나의 장르이자 시대상이었고, 세계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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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호 PD, MBC

 <무모한 도전>을 시작으로 <무리한 도전>을 거쳐 <무한도전>까지 2005년부터 2018년까지 그가 만든 세계는 성장드라마이자 성공담이었고 하나의 신화였다. 한 우물만 파서 그정도의 수확을 내기도 어려운데, 차기작인 <놀면 뭐하니>도 비슷한 궤도에 올려놓았다.

 <무한도전>의 산전수전이 있어 <놀면뭐하니>가 가능했다 

<미디어오늘>과 김태호 PD의 인터뷰를 보자. 한 방송 전문가는 김태호PD가 영리하다. 부캐를 중심으로 하는 성장형 예능으로, 복고를 적절히 섞으면서 사람들이 스토리에 흥미를 느끼게 만들었다. 프로그램 내에서 시즌제를 하고 있다고 평가한 뒤 온라인 홍보도 잘한다. 과거 예고편을 제일 잘 만들던 프로그램이 무한도전이었는데, 그 솜씨가 나오고 있다고 했다. 김태호 PD는 이렇게 말했다. “오늘의 놀면뭐하니?’산전수전다 겪은 무한도전에서의 경험과, 2020년에 걸맞는 고민이 있어 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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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매번 프로그램 뿐 아니라 콘텐츠와 채널의 방식까지 함께 고민했다. 막을 내릴 때 조차 그랬다. “무한도전 초창기는 ‘6인으로 뭐든 할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이었다면, 스트리밍과 숏폼이라는 콘텐츠 화두가 한창이던 20183월 무한도전 종료 시점에는 매주 다른 주제로 100분에 가까운 콘텐츠를 만든다는 게 시대의 흐름을 온몸으로 막고 있는 것 같았다."

 새로운 환경에서는 새로운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했다. MBC를 위해서도 MBC만을 위한 콘텐츠로는 안됐다.

종합편성채널이 시작되고, 유튜브가 성장하고, 해외 및 토종 OTT들이 탄생하면서, 무한도전이 끝난 2018년은 MBC 전체매출에서 광고매출이 50% 이하로 떨어지고 유통 매출이 앞서기 시작한 해였다. MBC가 플랫폼 지형 변화에 속상해하기보다는 콘텐츠 제작사로서의 역할이 강화되는 계기가 됐다고 생각했다. MBC만을 위한 콘텐츠가 아니라 멀티 윈도우에 맞는 콘텐츠들을 만들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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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년생 김태호, 마흔 일곱의 무한도전 

 요즘 매스미디어라는 말은 사라졌지만, 멀티 플랫폼을 통해 매스콘텐츠가 가능한 시기다. 확실히 실시간TV 시청자 수는 줄어들고 있다. 기술이 먼저가 아니라, 시청자 니즈(Needs)에 따라 기술이 따라간다. 스마트폰 콘텐츠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새로운 플랫폼에서의 실험을 위해, 김태호 PDMBC를 떠나 망망대해에 몸을 던지기로 했다.

 1975년생, 충남 보령에서 태어나 고려대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한 그는 <동아일보><제일기획>에 최종 합격했으나 MBC PD로 첫 발을 내딛었다. 그리고 20년 동안 예능인으로 살았다. 그는 <무한도전> 중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예전에 무한도전 처음 발령 받았을 때 가장 많이 도움을 받았던 책이 파리대왕이다. 불시착한 섬에 소년들이 살아남으면서 인간의 본능과 갈등을 그린 이야기다. 그걸 보면서 무한도전 멤버들과 크게 다를 게 없구나 생각했다. 지금 내 안의 모든 인문학적 소재를 탈탈 털었다. 개인적으로는 탈탈 턴 다음 건조기에 넣어서 건조까지 끝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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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무한도전>을 끝내고 1년간 휴식기를 가진 뒤 유재석이 호태야, 놀면 뭐하니라는 말을 건넨 뒤 만든 게 <놀면 뭐하니>. 12월까지 MBC에 남아 신변을 정리한 뒤 그는 2022년부터 새로운 땅을 찾아 떠난다. 그는 인터뷰에서 "연말에 싹쓰리, 환불원정대, MSG워너비가 함께하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다"고 했는데, 그 모습이 그의 마지막이 될지 궁금하다.

채널과 플랫폼은 바뀌더라도 김태호의 DNA는 바뀌지 않는다스스로 유목민이라고 부른다. 다 같이 풀을 뜯는 상황에서 우리라도 고개를 들어 다른 풀밭을 찾아보지 않으면 여기서 고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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