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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면 뭐하니>가 정준하를 대하는 방식

누군가를 웃음거리로 만들 때 나오는 쓴웃음

유슬기 기자 |  2021.09.06

2년 여 홀로 <놀면 뭐하니>를 이끌어오던 유재석은 외로움과 쓸쓸함을 호소하며 때로 이전 무도멤버들과 프로젝트 형식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할 것을 예고했다. 여기에는 정준하, 하하, 조세호, 황광희 등이 등장해 힘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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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면뭐하니 <유본부장> 편에 출연한 정과장 정준하, MBC

 앞서 JMT 엔터테인먼트의 유본부장이 된 유재석이 함께 할 신입사원을 면접하는 과정에서 무한상사의 정과장이 다시 등장한 바 있다. <무한도전> 당시에도 눈치없는 만년과장 정과장을 맡아 열연을 펼쳤던 정준하는, 이번에도 명불허전 존재감을 보여주었다. 특히 유재석과의 케미가 돋보여 당시의 영상은 425만회를 기록할 정도였다.

 정부장의 활약 조회수 425만 회 기록 

이런 활약에 힘입어 정준하는 <놀면 뭐하니>에 재소환됐다. 탁구신동으로 <무한도전>에 출연한 바 있는 국가대표 신유빈 선수와의 만남 '라켓중년단' 에도, <10분 안에> 특집에도 <장학퀴즈>에도 연달아 함께 했다. 이미 유재석과 오랜 시간을 함께 한 정준하, 하하의 무람없는 티키타카는 무도를 그리워하는 이들에게도, 유재석에게도 잇몸 웃음이 만개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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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켓중년단에 함께한 신유빈, 정준하, 하하

 문제는 제작진이 정준하를 대하는 방식이다. 방송국에 도착하자마자 느닷없이 방송앵커가 되어야 했던 <10분 안에> 특집에서 유재석, 하하, 정준하는 각각 10, 11, 1230분 뉴스를 진행했다. 물론 이는 깜짝 카메라였고 앞서 당한 이들은 순서대로 관찰카메라로 다음 희생양의 반응을 지켜보았다.

90년대 몰래카메라 방식으로 웃음을 유도하는 제작진 

유재석의 10, 하하의 11시를 지나 정준하의 1230분 뉴스에는 전에 없던 요소들이 가미됐다. 정준하는 뉴스 전 분장사가 머리에 가득 흑채를 뿌렸고, 뉴스 직전까지 제대로 원고를 읽어보지도 못했다. 뉴스를 시작하자 긴장한 정준하는 땀을 비오듯 흘렸고, 옆에 준비된 손수건으로 얼굴을 닦자 얼굴은 숯검댕이 되었다.

 그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난관을 타개하려고 애쓰면 애쓸수록 그는 웃음거리가 됐다. 눈시울은 붉어졌고 입매는 더 내려왔다. 그럼에도 제작진은 그의 안주머니에 몰래 휴대폰을 넣어두고 벨을 울렸고, 손수건에는 미리 검은 흑채를 묻혀 놓았다. 관찰 카메라로 그를 지켜보는 이들이 포복절도할수록, 정준하의 얼굴은 점점 더 울상이 됐고 이는 다시 폭소가 됐다. 유재석은 올해 들어 이렇게 웃어보기는 처음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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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앵커로 투입된 정준하, MBC

 이는 90년대 방영된 몰래카메라의 틀이었다. 잘하려고 할수록 수렁에 빠진다. 제작진이 그렇게 설계해 놓아서다. 그런데 이 설계는 앞서 유재석, 하하에게는 없던 것이다. 유재석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말끔한 진행실력으로 뉴스앵커로서도 빛을 발했고, 하하는 툴툴대면서도 어떻게든 주어진 미션을 해냈다.

 정준하도 마찬가지다. 손을 벌벌 떨면서도 마지막으로 뉴스에서 아 새우로 춤을 춰달라는 무리한 부탁까지 벌떡 일어나 해냈다. 그러면서도 자신이 뉴스에 폐가 될까봐 염려했다. 하지만 이 모든 건 그저 웃음을 위한 장치일 뿐이었다. 제작진은 정준하의 뉴스를 우스꽝스럽게 만들기 위해 모든 일차원적인 요소를 동원했다.

 웃음을 위해선 뭐든 괜찮다? 

가장 앞선 방식의 방송을 만들어온 <놀면 뭐하니>가 이런 방식을 쓰며 정준하를 기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준하는 다음에 또 불러주는 거야?’라고 묻는다. 물론 그의 액션과 리액션은 모두 웃기다. 하지만 그를 보며 웃는 게 마음이 편치만은 않다. 그 옛날 <몰래 카메라>가 결국 폐지된 이유도, 대상자의 인권문제 때문이었다. 웃음을 위해 뭐든지 해도 된다는 건, 이미 그때부터 통하지 않는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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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론 예능에서 예능인이 캐릭터를 갖는 건 귀하고 어려운 일이다. 김태호와 유재석을 포함해 예능 베테랑인 정준하와 하하가 이를 모를리 없다. 어쩌면 이 오랜 동료들은 정준하를 위해 정준하 몰이에 동참하는지 모른다. 하지만 그 몰이가 더 이상 즐겁지 않다면? ‘동네 바보형을 대하는 이들의 태도가 재치 있어 보이기보다 무례해 보인다면?

 앞서 <나혼자 산다>는 기안84의 왕따 논란으로 홍역을 치른바 있다. 제작진이, 그리고 동료들이 한 인물을 대하는 태도는 화면 밖으로도 고스란히 전달된다. 누군가를 괴로운 상황에 빠트리고 이를 웃음의 치트키로 활용하는 방식은 사양산업이 됐다. 더는 이런 방식의 웃음제조가 반갑지 않다. 혹여 기안84가 그리고 정준하가, 괜찮다고 해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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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건의 글이 있습니다. 작성일순 | 찬성순 | 반대순
  ㅇㅇ   ( 2021-09-22 )    수정   삭제 찬성 : 0 반대 : 0
에휴.. 예능을 예능으로 안보고 어떻게든 불편한 시각으로 바라보니 예능이 발전을 하나... 그러니 전부 youtube 시청하지..
 90s ?? 80, 90s가 아니라 원초적인 웃음을 유도하는거지..
 Youtube도 마찬가지로 몰카같은 컨텐츠가 조회수가 높은 이유가 원초적이라서 그런거임.. 난 이번에 ㅈㄴ 신선하게 봤는데 ㅋㅋㅋ
 정준하는 원래 캐릭터가 탱커고 오랜기간 합을 맞춰 온 제작진 그리고 유재석 하하도 그걸 알기에 더욱 더 캐릭터를 빛나게 만들어 준거고
  ㄴㄴ   ( 2021-09-08 )    수정   삭제 찬성 : 3 반대 : 1
유재석이 기고만장 하지 특히 요즘.
 항상 유재석 빨아대는 하하는 머 그렇다 치고 혓바닥에 치질 안걸리시길..
 유느님 유느님 그만 하고 언제까지나 구시대적 형식적 웃음유발 짓거리가
 통할리는 없구 그걸 알기에 요즘 유재석도 미래를 생각해서 아무광고나 막찍어대며 미리 돈벌어 놀라고 하는거고 대충 구시대적 찌끄레기는 손절하고 창의적인 발상좀합시다.
  ㅇㅇ   ( 2021-09-08 )    수정   삭제 찬성 : 0 반대 : 5
그럼 기안이 나혼산에서 안 괜찮아요 라고 얘기해서 아예 집중포화맞게끔 해야 맞는거냐? 뭘 괜찮을 덧붙여서 괜찮다고 해도말이다 이딴 말을 나불거리냐? 진짜 괜찮은 것과 어쩔 수 없이 괜찮다 하는 것을 구분부터 하고 글을 작성해라 정준하가 괜찮다하는 건 진짜 괜찮다의 경우고,기안이 괜찮다하는 건 괜찮지가 않으면 폐지수순에 돌입해야하는데 괜찮다고 할 수밖에 없는거지 이걸 구분해야지
  ㅇㅇ   ( 2021-09-08 )    수정   삭제 찬성 : 3 반대 : 4
나혼자산다와 놀면뭐하니가 다른 건 나혼산이 엄연히 기안이 이벤트를 준비하게 만들고 모든 것을 다 준비했더니 막상 아무도 안 오는 게 몰카라면서 왕따 당할 때 그 괴롭힘이 보여서 왕따논란이 된거고, 놀면뭐하니는 그냥 예능인의 고통을 보며 웃는 시청자들의 재미요소중에 하나였지 이걸 동일 선상에 두고 비교를 처해? 둘다 괜찮다고 얘기했지만 하나는 어쩔 수 없이 괜찮다 할 수 밖에 없어서 괜찮다한거고 하나는 원래부터 그런 캐릭터였고 그거라도 해야만 하니 괜찮다 나 또 다음에 나와? 물은거지 이게 같냐? 욕만 안 쓰면 악플 아닌 줄 알아?
  ㄴㄱㄹ   ( 2021-09-07 )    수정   삭제 찬성 : 6 반대 : 4
솔직히 보는내내 불편했음...이걸 웃기다고 방송에 내보이는건지 놀면뭐하니? 이때까지 잘보고있었는데 암튼 이번 정준하몰카는 좀 별로임 다른사람들도 똑같이 그랬으면 그러려니하고 넘길수도있었지만 정준하만 그러니 말이나오는겨
  ㅇㅇ   ( 2021-09-07 )    수정   삭제 찬성 : 3 반대 : 5
지랄하고 자빠졌네 ㅋㅋㅋㅋㅋㅋㅋ 다 합의하에 한거지 요즘도 예능을 그대로 믿는 병신들이 있구나 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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