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로 만든 달항아리의 그윽한 美

닥지작가 이종국의 '종이를 품은 달', 영인문학관서 6/21부터 열흘간 전시

김민희 기자 |  2019.06.19

청주시 상당구 문의면 대청호변 벌랏마을에서 자연예술 창작활동을 하고 있는 이종국 작가가 서울 나들이를 한다. 이종국 작가는 21일부터 열흘간 서울 평창동 영인문학관(관장 강인숙)에서 <종이를 품은 달>을 주제로 전시회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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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대표하는 닥종이 작가 이종국이 '종이로 만든 달항아리' 작품 100여 점을 선보인다.

 

영인문학관은 이어령 초대 문화부장관의 부인 강인숙 전 건국대학교 교수가 운영하는 곳으로 매년 문학분야 뿐만 아니라 문화예술의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전시회를 개최하고 있다.

이어령 전 장관은 지난 2015년 동아시아문화도시 청주의 명예위원장으로 활동하면서 이 작가와 인연을 맺었다. 이 전 장관은 <생명이 자본이다> 펴내는 등 생명자본론을 웅변해 왔기에 자연예술, 생명문화를 실천하고 있는 이 작가의 창작활동을 주목해 왔다. 이번 전시 역시 이 전 장관의 후원으로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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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에서는 녹조를 활용해 만든 새로운 기법의 닥종이 작품도 선보일 예정이다.

 

이 작가는 이번 전시회에 종이를 활용한 다양한 예술작품 100여 점을 선보인다. 세계 최초로 종이를 활용한 달항아리 전시다. 특히 대청호 등 4대강의 오염원인 녹조를 닥나무 껍질 등과 혼합해 종이를 만든 뒤 달항아리를 만드는 새로운 기법의 작품도 대거 선보인다.

이 작가는 이미 녹조를 활용한 문화상품 및 예술작품을 만드는 기술을 특허출원한 상태다. 닥나무를 활용한 종이를 생산하는 것보다 녹조를 활용하거나 녹조와 닥나무를 혼합해 사용하면 다양한 형태의 달항아리와 소반, 접시 등 생활에 유용한 문화상품을 만들 수 있으며 작품 제작에 필요한 비용과 시간을 절감할 수 있다. 수질오염의 주범으로 알려져 있는 녹조를 문화재생 할 수 있어 환경문제를 해결하는데도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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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청주시 벌랏마을에서 자연친화적 삶을 사는 이종국 작가는 '한국의 월든'으로 불린다.

 

이 작가는 20여 년 벌랏마을에서 닥나무를 재배하며 한지를 뜨고 다양한 작품을 만들어 왔다. 최근에는 대청호의 생태와 한지를 소재로 한 토요문화학교, 사회적 농업법인 등을 운영하면서 자연학교, 도시농부 프로그램 등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이 작가는 이 과정에서 대청호의 생태적 특성을 엿보게 되었다. 6~7월 장마가 시작되면 상류의 빗물이 마을과 마을을 지나고 논밭을 지나 대청호로 유입되면 수위가 올라가면서 수초들이 섞고 녹조가 발생한다. 녹조를 방치하면 호수의 오염원이 되는데 작가는 녹조를 수거해 그 물성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인간과 자연의 부산물이고 환경을 오염시키기 때문에 터부시했지만 그 속에도 희망은 있었다. 미세한 생명의 울림이 있었다. 점성이 뛰어났으며 닥나무나 톱밥 등의 물성과 융합이 용이했다. 옹기나 그릇 등의 형태를 만든 뒤 옻칠을 하고 그림을 그렸다. 예술이 꿈틀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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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가는 닥나무 종이는 느리게 살았던 과거의 일상과 삶을 닮았다면, 녹조는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적 일상을 고스란히 닮고 있다이 두 개의 조합은 새로운 창작의 유혹을 멈출 수 없게 하는 마력이 있을 뿐 아니라 이 시대가 요구하는 융합과 창조의 가치를 갖게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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