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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가디슈> 연상케 하는 아프간 상황

우리 국민 17일 전원 철수

선수현 기자 |  2021.08.17

외교부는 주아프가니스탄 한국대사관 공관원 전원이 17일 오전 9시경 현지를 탈출했다고 밝혔다. 15일 “빨리 카불 공항으로 이동하라”는 철수령이 떨어지고 기밀문서 등을 폐기하며 급박하게 철수에 나선 결과다. 최후의 교민은 사업을 위해 현지에 남고자 했으나 대사관 직원 3명의 끈질긴 설득 끝에 귀환을 결정, 이제 아프간에 우리 국민은 남아 있지 않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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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이 공식적으로 아프가니스탄 카불을 다시 점령하자 카불 하미드 카르자이 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기 위해 트랙에 오르는 사람들로 아비규환을 이루고 있다. ⓒ조선DB

지난 15일 탈레반은 아프간 대통령궁을 장악했다. 공포에 질린 아프간 국민들은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으로 몰려 필사의 탈출을 감행했다. 카불 공항은 순식간에 활주로까지 몰려든 인파를 통제하기 위해 미군이 경고 사격을 하며 일부 사망자도 발생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각종 SNS에는 끝도 없이 밀려드는 시민들로 북새통을 이룬 공항 모습이 올라왔다. 총성이 울리는 가운데 공포에 질린 시민들은 비명을 지르며 달렸다. 그야말로 아수라장. 

아프가니스탄에서 벌어지는 상황은 흡사 최근 개봉한 영화 <모가디슈>와 겹친다. 영화는 1991년 소말리아 수도 모가디슈에서 발생한 내전으로 목숨 건 탈출을 감행하는 한국 대사관 직원과 가족들을 실화를 바탕으로 보여주는데, 30년이 지난 아프가니스탄 카불에서 유사한 일이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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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모가디슈>, 소말리아 내전으로 전쟁을 방불케 하는 상황 ⓒ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 배경이 되는 소말리아 내전은 바레 독재 정권에 대한 불만으로 시민 시위가 들불처럼 번지며 시작됐다. 전쟁을 방불케 하는 상황, 소말리아 모가디슈에 주재한 남북 대사관은 국가와 이념을 뛰어넘어 고향으로 돌아가기 위한 자구책을 고민한다. 소말리아 정부에 협력했던 세력이 앞 다퉈 소말리아를 빠져나가려 했던 것처럼, 현재 아프간에서는 미군, 국제 NGO단체, 외국인 등과 협업해온 시민들이 탈레반의 보복을 두려워하며 공항으로 밀려들고 있다.

영화 속 인물들은 이탈리아 대사관을 통해 적십자 수송기를 타고 극적인 탈출에 성공한다. 현실 카불에서는 한미가 올해 상반기 체결한 양해각서(MOU) 중 ‘아프간에서 유사 상황 발생 시 한국 공관원들의 철수를 미국이 지원한다’는 내용에 따라 한국 공관원들이 빠져나올 수 있었다. 대사관에서 공항까지는 미군 헬기로, 공항에서 제3국으로는 미군 자산을 활용하면서다.

<모가디슈>는 당시 소말리아 국영TV 사장의 회고록, 종군 기자의 사진, 군사전문가, 당시 유학생 등의 자문을 바탕으로 실사화됐다. 또 현실성을 높이기 위해 현지에 거주하는 일반인을 섭외해 액션 트레이닝을 진행했다. 덕분에 관객은 마치 내전 한 가운데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불러일으키는 동시에 아프간의 일촉즉발 상황을 짐작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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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년 소말리아 내전을 배경으로 한 영화 <모가디슈> ⓒ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는 20세기의 사태를 담아내면서도 극도의 긴장감을 놓치지 않았다. 하지만 30년이 지난 지금도 지구 건너편에는 영화보다 끔찍한 현실이 세기를 넘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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