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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의 4강! 김연경 레전드인 이유 5가지

한시간 자고 8강전 승리 이끈 김연경!

유슬기 기자 |  2021.08.04

“사실 어제 잠을 잘 못잤다. 오늘은 오전 530분 기상했다. 모두 잠을 이루지 못했을 것이다. 오전 경기는 쉽지 않다. 갑자기 잡생각이 많이 났다. 눈 뜨니 아침이었다. (느낌으로는) 10? 1시간? 잔 것 같다. 룸메이트 표승주에게 '자니?' 계속 물어봤다. 우리가 다들 힘들게 준비했다. 아직 하고 싶은 게 많다. 우리는 이걸 위해 버텼구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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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강에 오른 한국여자배구대표팀, 김연경 갤러리

 최대한 한국에 늦게 가겠다는 약속, 지켰다 

8강전 터키와의 경기를 승리로 이끈 뒤 김연경의 말이다. 김연경과 한국여자배구팀은 도미니카 공화국에 이어 일본 그리고 터키와도 5세트 풀 접전을 벌였다. “5세트에 가면 한국이 무조건 이긴다는 믿음은 실제가 됐다. 결국은 승리의 드라마를 썼다. 그리고 이 드라마의 주인공은 김연경과 한국배구 원팀이었다.

 김연경은 일본은 물론 터키에서도 활동한 바 있다. 그만큼 서로를 잘 파악하고 있다. 집중견제를 받았고, 집중공격도 받았다. 하지만 일단 공을 올려주면 김연경은 어떻게든 해냈다. 수면부족, 허벅지의 피멍, 주심의 석연치 않은 판정도 모두 높게 떠올라 세게 처리했다. 함께 세 번째 올림픽을 뛰고 있는 양효진, 김희진, 박정아도 절친 김수지도 세터 염혜선과 올림픽 신인들도 김연경과 선배들의 마지막 올림픽에 온몸을 던졌고, 모두의 간절함을 매 세트 기적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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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전을 승리로 이끈 김연경, 김연경 갤러리

 김연경은 최대한 늦게 한국에 가고 싶다고 했다. 이미 양궁을 비롯해 경기를 마친 선수들이 한국으로 돌아왔다. 5년을 기다린 올림픽, 폐막식은 5일 앞으로 다가왔다. 매순간이 마지막 경기라는 생각은 관객들에게도 애틋하다. 김연경의 경기를 눈앞에서 관전하는 행운을, 김연경의 모국에서 응원하는 기쁨을, 마침내 김연경의 원팀이 기적을 써내려가는 환희를 함께 느끼고 싶다. 김연경은 어떻게 세트를 지배하는 완벽한 선수가 됐나. 그의 레전드를 모았다.

 1. 노룩 스파이크!

김연경의 전매특허다. 김연경은 웬만해선 범실하지 않는다. 서브할 때도, 수비할 때도 그렇다. 특히 공격할 때는, 어떻게든 해결한다. 그는 체력 손실이 큰 하이볼을 주로 때리는데, 그 짧은 시간에 상대선수의 위치와 손의 모양도 파악한다. 상대방의 손가락을 스치면서 세트 밖으로 떨어지는 공격을 위해 노룩 스파이크를 시전하기도 한다. 몸과 눈의 방향은 대각인데 막상 공은 직선으로 때린다. 상대방의 허를 찌르는 공격이다. 누구든 공격에 성공하면 깊은 팔자주름을 만들며 온몸으로 기쁨을 표하는 것도 김연경 이펙트를 만든다. 우리 진영의 기세는 오르고, 상대편의 기세를 제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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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하나만 하자, 할 거 하자 후회없이

김연경은 긴 말하지 않는다. 관중이 없는 경기라 김연경이 세트에서 외치는 소리나, 작전타임에 던지는 말은 그대로 전달된다. 그리고 그대로 명언이 된다. 그는 경기가 잘 풀리지 않을 때는 하나만 잡으면 기회가 온다며 집중력을 북돋고, 이기고 있을 때도 마인드를 다스리며 “(들뜨지 말고)할 거 하자!”고 멘탈을 붙잡는다. 조마조마 하던 관중들도 김연경의 말을 들으며 마음을 다잡는다. "하나만 잡자" "가자"고 함께 외치게 된다. 경기를 읽는 능력도 뛰어나다. 그는 전체 경기를 크게 본다. 일본전 마지막 세트에서 상대방의 공격 루트를 파악해 수지야, 레프트! 무조건 레프트!”라고 외쳤고, 결과적으로 그의 전술은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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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친이자 터키팀 주장인 에다에르뎀, 그는 자신의 SNS에 김연경을 세계최고의 선수라고 썼다

 

 3. 내가 국대할 동안은 안돼!

브라질 전에서 3:0 셧아웃 패를 당한 한국대표팀은 이어 케냐전에서는 3:0 셧아웃 승리를 이끌었다. 케냐 선수는 경기를 마친뒤 한 세트만 봐주지 그랬냐며 김연경에게 진심어린 농담을 던졌다. 김연경은 내가 국대할 동안은 안돼라고 역시 웃으며 답했지만, 이는 오직 진심이다. 각국 국가대표 중에는 꿈나무 시절 김연경을 보며 꿈을 키운 선수들도 많다. 김연경이 국가대표를 할 동안, 주장으로 팀을 이끌 동안 봐주기는 없다. 이미 세계 무대를 제패한 김연경에서 각국의 대표선수들은 웬만해서는 아는 친구들이다. 그는 이들과도 국경없는 우정을 쌓는다. 이들은 모두 김연경을 최고의 선수로 기억한다. 그가 계속 최고의 선수일 수 있는 이유는 강팀이든 약팀이든, 매경기 혼신을 다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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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김연경과 방 쓰면 연봉 퀸!

10년 간 김연경과 룸메트를 한 양효진은 "대표팀이 세대교체의 변화를 이루는 과정에서 언니는 많은 걸 감당하고 인내해왔다. 그 노력을 알기 때문에 언니에 대한 소중함이 더 커진 것 같다. 대표팀은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쉬웠던 적이 없었다. 그 속에서 생존하고 지켜가고 성적을 냈던 부분은 연경 언니가 존재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김연경은 "10년 동안 방을 쓰면서 효진이를 연봉퀸으로 만들었다. 박정아도 나랑 방을 쓴 뒤 V-리그 MVP가 됐다. 이번에 표승주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지켜봐 달라"고 했다. 국가대표팀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은 "김연경과 같이 방을 쓰는 선수는 실력이 향상된다는 소문이 있다. 큰 방 하나에 모든 선수가 김연경과 같이 있길 바란다. 난 같이 쓸 수 없으니 그 옆방에서 엿듣고 있으면 내 실력도 향상될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라바라니 감독은 "김연경이 있기에 대한민국 팀을 맡았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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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혹사 논란에도 부상 투혼!

 김연경은 올림픽에서 4차례 30점 이상을 따낸 기록적 선수다. 한 세트 이상을 혼자 따낸 것이나 다름없다. 그럼에도 그는 다른 선수들과 함께 한 것이라며 몸을 낮춘다. 이번 올림픽에서도 김연경은 매 경기 거의 5세트를 풀타임으로 출전했다. 상대 선수들이 김연경을 집중 견제하므로 체력이나 멘탈 소모도 심하다. 그 와중에 대표팀을 다독이고 작전을 알려주는 것도 그의 몫이다

그럼에도 그는 이를 다 해낸다. 올림픽 예선 당시 복근 부상에도 진통제를 맞으며 끝까지 경기를 치렀고, 현재도 허벅지에 피멍이 들 정도로 투혼 중이다. 그럼에도 그는 부상이 변명이 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낸다. 김연경은 201220대 초반에 무릎연골파열로 수술대에 올랐었다. 그럼에도 올림픽에 출전했다. 김희진이 수술 2개월만에 도쿄올림픽에서 분투하는 것과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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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김영철을 비롯해 전국민이 그의 다음 올림픽을 소망하고, 그가 없는 올림픽은 상상하기도 어렵지만 그는 아휴 너무 힘들다고 한다. 우리야 죽어도 못보내지만, 그는 마지막이기에 죽을만큼 열심히 하고 있다. 120%를 준비하는 게 그와 대표팀이다. 그는 배구인으로서 바람은 배구에 관심과 지원이 많아지는 것이라 했다.

 한국배구의 부흥기를 이끄는 올타임 레전드

여전히 배구는 야구, 축구 중계와 겹치면 케이블로 편성되고, 이기고 나서야 주목을 받지만 그럼에도 그는 묵묵히 뛴다. 덕분에 배구를 모르던 배알못 들도 김연경을 알게 되면서 배구에 입문한다. 김연경은 이번 올림픽에서 어린 선수인 황선우(18)와 함께 기수를, 고참 선수인 진종오(42)와 함께 올림픽 전체 주장을 맡았다. 그의 존재는 흥행의 중심이자 실력과 리더십으로도 원톱이다.  

신진식과 김세진이 이끌던 남자배구 부흥기에 일어난 일, 박지성과 손흥민이 뛰던 한국축구 전성기에 일어난 일이 김연경이 뛰는 여자배구에서 한꺼번에 일어난다. 김연경의 라스트 댄스가 눈부신 이유다. 그의 마지막 춤이 부디 끝나지 않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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