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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준용입니다'는 특혜의 사유가 될까

근거없는 국감인가, 근거없는 자신감인가

유슬기 기자 |  2021.06.29

예술기술융합은 제가 오랫동안 일해왔던 분야라, 심혈을 기울여 지원했습니다. 이 사업에 뽑힌 것은 대단한 영예이고 이런 실적으로 제 직업은 실력을 평가 받습니다. 축하 받아야 할 일이고 자랑해도 될 일입니다만, 혹 그렇지 않게 여기실 분이 있을 것 같아 걱정입니다. 응답해야 할 의견이 있으면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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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준용입니다, 특혜의 사유가 될까  

문준용 씨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공모전 수상소식을 알리며 SNS에 게재한 글이다. 해당 공모전은 문체부 산하에서 치러진 것으로 경쟁률은 4:1 정도, 상금은 세금으로 충당됐다. ‘응답해야 할 의견이 있으면 하겠다는 그는 약속대로 인터뷰와 SNS로 피드백을 올리고 있다. 그 중 가장 쟁점은 국감에 출석하라는 배현진 국민의힘 최고위원과의 설전이다.

배 최고위원은 심사위원 7명은 일반 기업 부장이기도 하고 문화재단 프로듀서, 연구소 상임연구원 등 민간 기업에 속해 있는 사람들”이라고 밝혔다. 문준용 씨는 면접에서 "문준용입니다"라고 소개했다. 이렇게 소개한 인물은 공모전에서 세 사람, 다른 이들은 바로 작품 소개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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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현진 최고위원, 블로그

문준용씨는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재차 "국감 증인으로 부르려면 특혜 근거가 있어야 하는데, 저들은 근거 제시에 완전히 실패하고 있다. 유일한 근거는 내가 대통령 아들이라는 것"이라고 국감 출석에 반감을 보였다. 문 씨는 지난해 서울문화재단의 '코로나19 피해 긴급 예술 지원'을 신청해 총 1400만원을 지원받기도 했다. 이에 대해서도 코로나로 취소된 전시로 발생한 피해를 보전하는 데 썼다고 해명했다.

얼마나 큰 실적이고 영예로운 일인가 

문준용씨는 이날 공개된 인터뷰를 통해 "이번 건은 올해 우리나라 미디어 아트 분야에서 예정된 일종의 경연대회 중 지원금뿐 아니라 전시 등 모든 것을 통틀어 지원금 규모가 가장 컸다""논란을 예상했지만 감수할 만한 가치가 있기 때문에 신청한 것"이라고 말했다. "모든 미디어 작가들, 특히 실험예술 작가들이 신청했다고 보면 된다""그러니 그들과 경쟁해 선정되면 제게 얼마나 큰 실적이고 영예로운 일이겠나, 운동선수로 비유하자면 아시안게임에 출전해 우승한 것과 같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지금 정치인들의 저에 대한 공격은 완전히 실패해 정치적 효과는 없는 반면, 오히려 작가로서의 제 실력을 부각하는 결과만 낳고 있다지원금 대상으로 선정됐고, 선정 이유가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실력 때문임이 알려지고 있으니까라고 말했다

이에 배 최고위원은 "국감 증인은 대통령 아드님 자격이 아니라 국민 세금 6900만원을 수령한 문체부 산하기관 공모 당선자, 예술인 지원자자격으로 모시겠다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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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준용씨 페이스북

 

청와대 정무수석, 대통령 아들은 숨만 쉬고 있어야 하는가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은 문재인 대통령 아들인 미디어아트 작가 문준용씨의 특혜 시비에 대해 밑도 끝도 없이 국가지원금 받았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문제있다면 너무 부당한 것 아닌가. 인권침해라고 했다. 이 수석은 25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문준용씨는 미디어아트에선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예술인이라며 국가지원금을 받은 것은 특혜가 아니라고 했다.

미국 파슨스 디자인 스쿨을 졸업한 문준용씨는 2011년 작품 어그멘티드 쉐도우(Augmented Shadow)’로 뉴욕현대미술관에 초대됐고 2019년에는 헬로, 섀도!(Hello, Shadow!)’라는 작품으로 오스트리아의 세계적 미디어아트 미술관인 아르스 일렉트로니카가 주관하는 스타츠상(STARTS prize) 후보에 올랐다고 한다

워낙 어린 시절부터 워낙 애니메이션을 좋아해, 그의 어머니인 김정숙 여사는 어린 아들을 두고 근심했다는 이야기도 했다. 학창시절에는 게임을 좋아해 닌텐도 등을 늘 끼고 살았지만, 아버지는 크게 나무라지 않았다고도 했다. 

예술은 경쟁이 아니다 모두가 자신의 역할을 할 뿐 

그가 세계적인 예술인인지 예술 특히 미디어 아트에 친숙하지 않은 이들은 알기 어렵다. 다른 예술가들은 그가 어떤 평가를 받는가에 대해 역시 갑론을박을 벌이지만 그 역시 개인의 사견일 뿐이다. 더구나 그들만의 리그에서 그가 수상한 것이 아시안 게임에 나가 메달을 따는 것만큼 명예로운 일이라니 이번 기회에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된다. 그런데 흔쾌히 박수는 나오지 않는다. 왜일까.

예술의 영역이란 배우 윤여정의 말대로 경쟁이 불가한 영역이며, 각자의 고유함을 가지고 각자의 역할을 할 뿐 이라는 불문율이 적용된다면 그가 승자다운 태도를 보일 수는 없었는가에 아쉬움은 남는다. 이번 공방이 자신의 실력을 더 알리는 것이라는 태도, 대통령의 아들로 사는 게 즐겁다는 호기는 그의 말대로 전력을 다해 공모전을 준비했을 숱한 예술인들과, 대통령의 자식으로 살아보지 않은 이들에게는 공감을 얻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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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준용씨가 지원을 받아 제작한 작품, 유튜브

누구의 아들임을 의식하고 산다는 것 

대통령의 아들이라고 '숨만 쉬고' 살아야 할 이유는 없다. 대통령의 자식이든, 촌부의 자식이든 소속된 영역에서 힘을 다해 사는 건 누구에게든 바람직한 일이다. 문제는 누구의 자식이냐가 누군가에게 왜 중요한가 하는 문제다. 대부분의 자식은 부모의 지위를 그렇게 의식하며 살지 않는다. 혹은 살 필요가 없다. 이름 석자로 설명되는 삶은, 보통의 사람들에게는 일어나지 않는 일이다. 

혹시 모를 논란에 대비해 먼저 SNS를 통해 알린 문준용의 수상소식, 자신을 소개하라는 말에 "문준용입니다"라고 했다는 뉴스. 대통령의 아들이라고 다 되는 것도, 다 안되는 것도 다 이상한 나라다. 그러나 그가 먼저 '선방'을 날린 건 누구보다 그가 누구보다 '대통령의 아들'임을 인식하고 있어서는 아니었을까. 그건 특권일까, 멍에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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