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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 떠난 방랑식객, 임지호는 누구?

어머니의 품이 그리워 떠돌며 밥상을 차리다

유슬기 기자 |  2021.06.12

, 바람, , 빛을 담은 우주의 재료에 영혼을 보태는 작업, 그것이 요리다” -임지호

임지호가 운영했는 식당 산당에는 음식은 종합예술이고 약이며 과학입니다라는 글이 현판에 새겨져 있었다. 그가 음식을 바라보는 관점이다. 예술이고, 과학이다. 하지만 그의 방랑벽은 산당의 문도 닫았다. 그리고 이제는 정말 훌훌 떠났다. ‘방랑식객으로 알려진 임지호가 2021612일 세상을 떠났다. 사인은 심장마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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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밥정> 중

1955년 경상북도 안동 출생인 그는, 8살에 집을 나와 13살 무렵부터 전국을 떠돌며 요리를 배웠다. 시골 중국집 주방장부터 유명 호텔 주방장까지 섭렵했다. 가장 좋은 스승은 자연이었다. 자연에서 터득한 맛과 멋으로 자연요리연구가가 됐다.

40년을 떠돌며 체득한 자연의 맛

어릴 적부터 상상속의 음식을 현실화시키는 것에 대해 큰 매력을 느낀 그가 중식집, 한식집, 요정, 분식집, 양식집 할 것 없이 돌아다니며 닥치는 대로 일하다가, 요리를 정식 직업으로 삼은 건 20대 중반 서울에 정착하면서부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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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도 했지만 떠돌이 생활을 멈추지 못하고, 1980년대 중반에는 사우디아라비아 건설 현장으로 가서 근로자 2천여 명의 세 끼 밥을 책임졌다. 한국에 돌아와서는 서린호텔 한식당 주방장이 됐다. 그런데 하늘 아래 온갖 재료를 다 활용해, 사람의 몸과 맘을 물처럼 맑게 해주는 음식들을 만들고 싶었다. 호텔을 박차고 나와 전국을 떠돌았다.

그는 40년 방랑객으로 살았다. 집을 떠나 온갖 막일을 하면서 그는 요리를 배웠다 배가 고파 풀을 뜯어 먹었고, 이름 모를 마을에 들어가 신세를 지며 어머니의 손맛을 배웠다. 그에게 요리는 세상 사람을 만나는 통로였고, 어린 시절의 아픔을 이기는 진통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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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아픔은 2020년 만들어진 다큐멘터리 영화에 담겨 있다. <밥정>이라는 제목의 이 다큐에는 고인이 생이별한 친어머니, 가슴으로 기른 양어머니, 긴 시간 인연을 맺은 길 위의 어머니를 만나 인생의 참맛을 찾아나선 10년의 여정을 그린 작품이다. 어머니의 품, 그 밥상에 대한 허기가 그를 방랑식객으로 만들었다.

만나는 이들에게 늘 "식사하셨어요?"를 묻던 요리사

그런 그를 주목한 건 외국인들이 먼저였다. 자연 요리 연구가로 해외에 알려지면서, 그는 유엔에 초청을 받아 요리를 선보였는가 하면, 외국 방송에 출연하여 한국 음식을 알리기도 했다. 길에서 사람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그 집 주위에서 나는 풀과 재료를 가지고 그 집의 도구를 사용해서 요리를 해준다는 방랑식객의 삶은 놀라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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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에는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주요 기업인들이 가진 상춘재 호프 미팅의 만찬을 메인 셰프로서 담당했다. 당시 화합, 치유, 원기 보충 등을 의미하는 자연식 요리로 눈길을 끌었다. 작년 10월부터 올 4월까지 MBN '더 먹고 가'를 강호동, 황제성과 함께 진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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