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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 유상철, 투혼 남기고 떠나다

그의 가족을 괴롭힌 췌장암, 유전확률 높지만..

유슬기 기자 |  2021.06.08

1971년생 올해 나이 꼭 50이 된 유상철은 한국 축구의 맏형같은 존재였다. 눈이 한 쪽 보이지 않고, 코뼈가 부러진 상황에서도 끝까지 경기를 뛴 그의 투혼은 지금도 회자된다. 투지의 아이콘, 강철 유상철이라 불리던 그가 67일 세상을 떠났다. 너무 이른 이별에 동료와 선후배는 물론 축구를 사랑하는 이들 모두 슬픔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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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 월드컵, 폴란드전에서 골을 넣은 뒤 유상철

 초등학교 4학년 때 반대항 축구대회에서 눈에 띄어 축구부에 발탁된 그는 40년을 축구인으로 살았다. 1994울산 현대 호랑이에 입단하여 본격적으로 프로 축구를 시작했던 그는 국가대표로 활동하면서 활약을 펼쳤다. 성인 국가대표로 참여한 경기만 124경기.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 때 한일전에서 밀리고 있던 상황에서 동점골을 만들었던 순간이나, 2002년 월드컵 때 폴란드 전에서 추가골을 넣었던 순간 등은 유상철에게도 인생의 한 컷이다.

 

 국가대표이자 국민감독이었던 유상철 

은퇴 이후 유상철은 <날아라 슛돌이>에서 축구 꿈나무들을 지도하기도 했다. 당시 지도를 받은 대표적인 선수가 발렌시아의 이강인이다. 이강인 역시 유상철 감독을 추모하며 저에게 축구의 재미를 알려준 분인데, 은혜를 갚기도 전에 떠나셨다.”고 비통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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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 SNS

 그의 마지막은 드라마였다. 마지막 감독을 맡은 인천은 1부 잔류를 놓고 강등의 기로에 서 있었다. 감독의 투병과 선수들의 투혼은 기적을 만들어냈다. 2019시즌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경남 FC와 비겨 10위를 확정하며 1부 잔류를 결정지었다. 유상철은 명예감독으로 물러나 마음으로 인천을 응원하며 치료에 전념했다.

 그가 건강에 이상을 느낀 건 2019년이다. 화면에서 느껴질 정도로 그의 안색은 좋지 않았다. 검진결과 췌장암 4기 판정을 받았다. 췌장은 길이 15cm의 가늘고 긴 모양을 가진 장기로 소화액인 췌액을 분비해 십이지장으로 보내주는 역할을 한다. 복강의 후복벽에 위치해 겉으로 만져지지도, 개복시 잘 보이지도 않는다. 2020년 발표된 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따르면 2014~2018년 췌장암의 5년 상대생존율은 남자 11.9%, 여자 13.2%였다

 

 췌장암.. 유전영향 10% 생존율은 12%

그의 어머니 역시 췌장암으로 2020년 별세했다고 알려졌다. 유상철은 항암치료가 힘들 때마다 묵묵히 고통을 이겨냈을 어머니를 떠올렸다고 했다. 최악의 암으로 꼽히는 췌장암은 직계 가족 중 50세 이전에 췌장암에 걸린 사람이 한 명 이상 있거나, 발병 나이와 상관없이 가족 중 췌장암 환자가 둘 이상 있다면 가족성 췌장암이 아닌지 의심해야 한다. 유전적 소인이 췌장암 원인의 10% 정도를 차지한다고 알려져 있다. 모든 암에서 나타나는 유전자 이상 가운데 가장 빈도가 높은 것이다.

 이외에도 생활습관은 면역에 큰 영향을 미친다. 유상철 역시 감독을 처음 맡고 스트레스가 커 담배를 많이 피웠고 잠을 잘 자지 못했다고 고백한 바 있다. 흡연은 췌장암에도 치명적이다. 유전적 요인보다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게 전문가들의 이야기다. 의사 홍혜걸 역시 유상철을 추모하며 다음과 같은 메시지를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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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유나이티드

 지금 이 순간에도 몸 속에서 암이 생깁니다. 수십조나 되는 세포들이 한두달 주기로 생로병사의 과정을 거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암세포=은 아닙니다. 면역이 암세포 증식을 어느 정도 억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면역의 핵심은 올바른 섭생입니다. 잘 먹고 잘 자고 잘 쉬고 운동 열심히 하고 몸에 나쁜걸 하지 않는 겁니다. 마음의 평화가 가장 중요합니다. 과로와 스트레스는 면역을 떨어뜨리고 염증을 증가시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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