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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이 된 유튜버 새벽, 연인 민건에게 남긴 말

새벽·민건 1년 전 인터뷰 보니

선수현 기자 |  2021.05.31

뷰티 유튜버 ‘새벽(본명 이정주)’이 혈액암으로 5월 20일 세상을 떠났다. 향년 30세. 

새벽의 소속사인 아이스크리에이티브 김은하 대표는 인스타그램에 “빛나고 소중했던 나의 오랜 친구이자 소속 크리에이터 새벽, 이정주 님이 오늘 아침 별이 되었다”며 “이 슬픔과 황망함을 어떻게 표현해야할지 모르겠다”고 글을 올렸다. 김 대표는 “7년 전 밝게 인사를 나눈 인연을 시작으로 우리는 참 많은 것을 나눴다. 기쁨과 슬픔, 도전과 성취, 고통과 행복을”이라며 “오랜 투병에도 희망을 잃지 않았던 그 용기와 정신을 잊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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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유튜브 채널 구독자 수 63만 명을 보유하고 있는 새벽은 메이크업, 화장품 리뷰, 여행 일상 브이로그 등 콘텐츠를 제작하며 특유의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로 사랑 받았다. 2019년 혈액암 일종인 종격동 림프종을 진단받고 투병 과정을 공개해 왔다. 특히 새벽은 2015년부터 연애 중인 남자친구 민건 씨와의 일상을 통해 단단한 사랑을 보여주며 많은 관심을 받았다. 민건 씨는 새벽이 항암치료를 할 때도 귀엽다고 입을 맞췄다. 

딱 1년 전, 새벽·민건은 《topclass》를 통해 두 사람의 사랑 이야기를 전한 바 있다. 새벽은 밝은 에너지로 주변까지 환하게 만드는 사람이었다. 자신의 일을 사랑하고 동식물을 아끼는 마음이 가득했다. 민건 씨는 그런 새벽을 위해 뿌리 곧은 튼튼한 나무가 돼주고 싶다고 했다. 고인이 된 새벽을 추모하며 두 사람이 나눈 이야기를 되짚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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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유튜브를 통해 커플 일상을 공유하고 있는데요, 소개 부탁해요.

“유튜브 뷰티 크리에이터로 활동하고 있는 새벽입니다. 뷰티 채널 외에 브이로그를 올리는 채널도 운영하고 있었는데 커플 브이로그를 올리면 어떨까 싶더라고요. 평소 둘이 사진을 잘 찍지만 영상도 많이 남기거든요. 나중에 보면 큰 추억이 되지 않을까 해서 ‘새벽을 여는 건’을 시작했어요. 채널 명칭을 많이 고민했는데 구독자가 지어줬답니다. 둘의 이름이 다 들어가면서도 의미가 좋아 선택했어요.” (새벽)

“저는 새벽의 남자친구 민건입니다. 연애한 지 6년 차 커플이고요. 제주도 여행을 갔을 때 새벽이가 영상을 만든 적이 있어요. 그때 나눈 작은 농담까지 영상에 담겼는데 추억의 깊이가 다르더라고요. 이런 순간들을 더 간직하면 좋을 것 같아 커플 브이로그를 시작했어요. 제가 평범한 직장인이라 망설여지기도 했지만, 그냥 새벽이가 좋으면 저도 좋아요.” (민건)

‘이 사람과 만나길 정말 잘했다’ 하는 순간이 있죠?

“맛있는 거 해줄 때요. 사실 오빠가 요리를 잘 못하는데 뭔가 열심히 해주려는 모습이 고맙더라고요. 바깥 음식은 대부분 조미료가 있어 웬만하면 집에서 건강식을 먹으려고 해요. 최근에는 꽃게탕을 먹고 싶다고 하니까 유튜브를 보면서 만들어줬어요.” (새벽)

“제가 변한 걸 보면 ‘새벽이와 만나길 정말 잘했다’ 생각이 들어요. 과거 저는 무뚝뚝하고 표현도 잘 못하는 사람이었어요. 그런데 올곧은 마음과 정직함, 동식물을 사랑하는 마음,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믿음을 가진 새벽을 만나고 제가 긍정적으로 바뀌었거든요. 새벽은 저를 새벽과 같은 사람으로 만들어줬어요.” (민건)

서로를 만나는 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요.

“그런 순간은 너무 많은데요, 아무래도 처음 삭발한 모습을 오빠한테 보여줬을 때가 기억에 남네요. 평소 오빠가 제 앞에서 안 울거든요. 그런데 절 보며 빨개진 큰 눈과 떨리던 목소리가 잊히지 않아요.” (새벽)

“저도 그날이요. 제가 새벽이를 사랑한 거지, 그 머리카락을 좋아한 게 아니라서 삭발은 아무렇지 않았지만 누구보다 씩씩했던 새벽이가 많이 울었어요. 그게 속상하더라고요. 빨리 건강해지길 바라는 마음밖에 안 들었어요. 그리고 새벽이는 삭발한 모습도 어울렸어요. 또 밤 벚꽃 보러 간 날이 기억에 남아요. 새벽이가 밤 벚꽃을 보러 가자고 졸라서 갔는데 촐랑거리면서 뛰어다니는 새벽이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해요. 누가 봐도 정말 사랑스러웠어요.” (민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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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새벽 씨가 암 투병을 하면서 두 분 관계에도 변화가 생겼을 것 같아요.

“맞아요. 투병 전에도 오빠와 연애를 하고 있었지만 사실 ‘나의 운명’ ‘평생의 동반자’ ‘이 사람 아니면 절대 안 돼’까지의 마음은 아니었어요. (민건을 보며) 오빠, 미안! 그냥 좋은 사람과 연애를 하는 수준이었죠. 그런데 요즘 이런 생각이 들어요. ‘제가 아픈 게 좋은 사람을 절대 놓치지 말라는 하늘의 강력한 신호가 아닐까’ 하는.”(새벽)

민건 씨는 어땠어요?

“음… 생각이 많이 바뀐 것 같아요. 제가 조금만 이해하면 받아줄 수 있는 새벽이의 투정들을 더 받아주기로 했어요. 또 제가 좀 더 움직여서 체력적으로 보탬이 돼주고 싶어요. 새벽이가 아무렇지 않아 보이지만 아직은 아프거든요.”(민건)

사랑이 뭐라고 생각해요?

“어렵고 힘든데 안 하기엔 너무 좋은 것? 연애는 사람을 행복하게 만들잖아요. 저에게 사랑은 민건 자체예요. 지금은 제가 오빠에게 걱정스러운 존재일 텐데 얼른 건강해져서 보기만 해도 행복한 존재가 되면 좋겠어요.” (새벽)

“쌍쌍바요. 쌍쌍바를 자를 때 두 개가 온전히 같은 크기로 잘리지 않잖아요. 크게 떼어진 부분을 항상 새벽이를 줬어요. 새벽이에게 해주는 건 아깝지 않아요. 사랑은 서로 믿고 희생하는 거라 생각해요. 앞으로 새벽이에게 뿌리 곧은 튼튼한 나무가 돼주고 싶어요. 무슨 일이 있어도 항상 그 자리에서 그를 위해 좋은 공기와 기운을 불어넣어주는, 그런 존재요.” (민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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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건의 글이 있습니다. 작성일순 | 찬성순 | 반대순
  안녕   ( 2021-06-01 )    수정   삭제 찬성 : 4 반대 : 0
비록 한 번도 영상을 본 적 없지만 긍정적 이야기를 전해주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유튜브 채널 속 영상에서도 긍정적 에너지을 전해주는게 느껴졌고요. 그러니 하늘에선
 
 행복하고 편안하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다음 생에서는 머릿카락을 손으로 질끈 묶을 수
 
 있을 만큼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기를 제가 바라겠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회이팅   ( 2021-06-01 )    수정   삭제 찬성 : 2 반대 : 0
비록 한 번도 영상을 본 적 없지만 긍정적 이야기를 전해주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유튜브 채널 속 영상에서도 긍정적 에너지을 전해주는게 느껴졌고요. 그러니 하늘에선
 
 행복하고 편안하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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