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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금 금리 연 10%?

정작 손에 쥐는 이자 금액은…

선수현 기자 |  2021.05.27

최근 저축은행중앙회가 연 10%의 우대금리 적금 상품을 내놨다. 시중은행 적금 금리가 연 0~1%대인 것과 대조적으로 듣기만 해도 솔깃한 수준이다.

해당 상품은 저죽은행중앙회의 통합 모바일뱅킹 서비스인 ‘SB톡톡플러스’를 통해 오픈뱅킹 서비스에 가입, 적금 상품을 신청하면 된다. SB톡톡플러스가 서비스하는 곳은 ▲IBK ▲고려 ▲대백 ▲더케이 ▲동원제일 ▲드림 ▲머스트삼일 ▲민국 ▲예가람 ▲오성 ▲우리 ▲조흥 ▲진주 ▲키움 ▲키움예스 ▲평택 등 16개 저축은행이 해당한다. 이에 더해 제휴사인 롯데카드의 ‘아임원더풀’이나 ‘아임그레잇’ 카드를 신청해 3개월간 누적 30만원 이상을 사용해야 한다. 

연 10% 우대금리는 오픈뱅킹 가입, 만기 유지, 카드 사용 실적 등 불편함을 감수하더라도 솔깃한 이벤트다. 하지만 면면을 들여다보면 손에 들어오는 이자 금액은 초라한 수준이다. 우선 앞선 조건 중 한 가지라도 미충족 시 우대금리는 적용되지 않는다. 

월 납입 금액은 최대 10만원, 만기인 1년 동안 총 120만원을 넣을 수 있다. 만기 후 이자 소득세를 떼고 롯데카드 연회비 1만~1만 5000원을 내면 남는 금액은 결국 3만~4만원에 불과하다. ‘빛 좋은 개살구’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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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중앙회

저축은행들의 특판 행진도 유사한 수준이다. SBI저축은행은 자체 플랫폼 사이다뱅크 전용 ‘행운금리 적금’에 가입하면 기본금리 연 1.2%, 만기우대금리 연 0.4%, 행운상자 우대금리 최대 연 2.4%를 포함해 최대 연 4%까지 받을 수 있는 상품을 준비했다. 행운상자는 매월 1개를 지급하며, 카카오톡으로 친구에게 상품을 공유하면 추가로 2개의 행운상자를 받을 수 있다. 행운상자 1개당 우대금리 0%, 0.1%, 0.2%가 랜덤 제공되는데 최대 0.2%짜리 12개의 행운상자를 받아야 우대금리 2.4%가 적용되는 것이다. 이 역시 납입금액은 월 최대 20만원이다. 

KB저축은행도 자체 플랫폼 ‘키위뱅크’를 출시하며 ‘키워더(키워주고 위해주고 더해주는) 이벤트’를 실시한다. 최대 연 4.0% 금리가 적용되는 정기적금상품 ‘골드키위적금’은 월 최대 10만원까지 납입할 수 있으며 가입기간은 12개월이다. 기본금리 연 1.5%에 오픈뱅킹에 등록된 타행 입출금 계좌에서 1회차 신규 납입금을 내고 만기 때까지 오픈뱅킹 서비스를 유지하면 연 2.0%의 우대금리가 제공된다. 여기에 키위입출금통장에서 10회 이상 자동이체를 할 경우 연 0.5%의 우대금리가 추가로 제공돼 우대금리 4%를 받을 수 있다. 

에큐온저축은행은 최대 연 6.0%의 금리를 제공하는 자유적립식 적금상품 ‘애큐온다모아자유적금’을 선보였다. 월 최대 20만원까지 납입 가능하며 만기는 1년이다. 이 상품은 연 2.5%에 적금 만기 시까지 오픈뱅킹 서비스를 유지하면 연 1.0% 우대금리를 제공하며 마케팅에 동의하면 연 1.0% 우대금리가 추가된다. 또 다른 금융사 계좌 잔액을 애큐온저축은행 계좌로 입금하는 ‘잔액모으기’를 통해 납입 횟수 6회 이상을 충족하면 연 1.5%의 우대금리가 더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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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utterstock

저축은행들이 고금리 적금 상품을 출시하는 배경에는 오픈뱅킹이 있다. 오픈뱅킹은 여러 금융사에 흩어져 있는 자신의 계좌를 하나의 금융사 앱으로 모두 조회하고 출금이체까지 할 수 있는 서비스다. A은행에 오픈뱅킹을 신청해 B·C·D 은행 계좌를 등록하면 A은행 앱으로 B·C·D 은행의 웬만한 업무까지 모두 소화할 수 있다. 

2019년 말 오픈뱅킹이 도입된 후 금융사 간 모바일 주도권을 잡기 위핸 경쟁이 치열해졌다. 시중 은행에 더해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이 급속도로 확대된 가운데 증권사 계좌까지 오픈뱅킹을 도입하고 있다. 저축은행도 신규 고객 유지를 위해 오픈뱅킹 경쟁에 뛰어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저축은행의 높은 이율을 적용받기 위한 과정은 수월하지 않다. 월 최대 납입금액이 10만~20만원, 가입기간이 1~2년으로 제한돼 있는 점을 고려하면 결과적으로 금융 소비자 손에 남는 소득은 크지 않다. 가입 시 높은 금리에 현혹되기보다, 우대금리에 붙은 쉽지 않은 조건을 면밀히 따져보는 검토가 필요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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