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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차 방송인 강성범, 김태진의 틀린말 대잔치

강성범의 비하, 김태진의 실언은 처음이 아니다

유슬기 기자 |  2021.05.21

강성범과 김태진이 사과했다. 강성범은 유튜브 강성범 TV에서 한 지역/인종 비하발언으로, 김태진은 팟캐스트에서 한 꼰대식 실언으로 뭇매를 맞고 즉각 고개를 숙였다. 만약 여론의 질타가 없었다면 이들은 과연 사과했을까. 강성범은 패널의 제지에도 발언을 이어갔고, 김태진은 꽤나 긴 시간 후배/여성/방송인을 언급하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들의 발언은 결코 우발적이지 않았다. 유튜브와 팟캐스트의 속성상 이들의 토크는 날것 그대로 레코딩됐고, 덩달아 이들의 평소 가치관이 날것으로 드러났다. 그 말이 어디서부터 어디가 잘못된 줄 몰랐던 이들은 본인의 말 때문이 아니라 대중의 반응 때문에 황급히 자신의 말들을 주워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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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범 TV, 유튜브

 연변총각강성범의 혐오개그는 처음이 아니다

 강성범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국민의힘 당대표 여론조사 1위를 차지한 얘기를 화두로 던졌다. 그리고 뜬금없이 그의 부모 이야기를 했다. 부모 중 한 분이 화교라는 이야기가 있고, 이준석이 두 분 다 대구 분들이라고 해명한 것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개인적으로 (대구보다는) 화교가 낫다

 사실도 아니고, 맥락도 맞지 않는데다, 지역과 인종에 대한 밑도 끝도 없는 혐오가 담긴 발언이었다. 함께 출연한 패널들이 방송 중 인종차별이다 사과하라고 했는데 그는 오히려 이게 왜 인종차별인가라고 반문했다.

 방송 중에도 뜻을 굽히지 않던 그는 발언에 대한 비판이 커지자 그제야 개인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에 글을 올려 대구와 화교를 비난하는 표현이 있었다. (대구 비하를 한) 해당 부분은 삭제하였으나 영상 자체를 삭제하는 것은 비난을 피해가려는 것 같아 놔두었다. 상황 설명을 할 것도 없고 변명할 것도 없다. 잘못했다고 적었다. 하루만에 그의 가치관이 바뀐 것은 아니다. 자신이 예상했던 반응과 달랐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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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콘 40주년에 '연변총각'으로 출연한 강성범 ,KBS

 강성범이 이름을 알린 건 여러 캐릭터를 통해서다. 그는 “‘수다맨을 통해 얼굴을 알렸고, ‘연변총각을 통해 이름을 알렸다고 했다. 연변총각은 저희 연변에서는 말임다~”로 시작하는 일종의 조선족 개그였는데, 당시 조선족들에게서는 거센 항의를 받았다. 사실과 다르고, 해당 민족에 대한 섣부른 고정관념을 심어주어서다.

 그의 개그 중에는 연변에 처녀가 없어서 조선족 총각들이 천년 묵은 여우와 결혼한다는 내용도 있었다. 조선족이 들으면 기가 찰 이야기다. 조선족은 물론 이들의 문화까지도 폄훼하는 내용이 버젓이 웃자고 한 소리라며 공영방송에 거듭 방송됐다.

 

 김태진, 내가 20년 선배인데 뭘 배우나! 여자라 싸울 수도 없고?

 김태진은 <연예가 중계(현재는 <연중라이브>)>의 장수 리포터다. 그에게는 친정같은 프로그램이라 <연예가 중계>가 마지막 방송을 할 때 눈물을 쏟기도 했다. 그런데 팟캐스트에서는 다르게 말했다. “자신은 인터뷰를 잘 했는데 편집을 바보같이 했다는 게 골자다. 거기다 요즘 재재를 보고 배우라는 사람들의 댓글을 보고 화가 났다요즘 <연예가중계>를 누가 보나. 나도 <문명특급> 같이 한 시간이 주어지면 진짜 잘 할 것이라 불평했고 그 불평의 화살을 재재에게 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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팟캐스트에 출연한 김태진, 팟빵

  그는 재재에게 배우라는 의견에 대해 인터뷰를 감히. 20년차 리포터에게라고 반응했고, “여자라서 싸울 수도 없다는 말도 덧붙였다. ‘감히’, ‘20년차나한테 배우라니라는 어절 하나 하나와 ‘KBS재재 비난을 하는 모든 부분이 문제가 됐다.

 그는 즉각 그런 의도가 아니었다며 사과했다. 그럼 어떤 의도였을까. 팟캐스트의 특성상 웃자고 한 소리였다는 변명도 이어졌는데, 팟캐스트든 유튜브든 지상파든 어디든 본인이 하지 않은 말을 하게 만들 기술은 없다. ‘그에게 한시간이 주어지면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를 볼 수 있었을 따름이었다.

 그는 백상예술대상 시상식에서 초콜릿을 먹는 퍼포먼스로 남혐논란에 휩싸인 재재를 희화화 하기도 했는데, “요즘같은 때 주먹으로 먹어야 한다는 그의 처방은 시대상을 반영하지 못해 재미도 없었고 의미도 없었을 뿐더러 그 역시 비슷한 손모양으로 과거에 간식을 먹던 모습이 발각 돼 체면마저 잃었다. 더구나 그의 과거 발언에는 여성 운전자들은 운전하지 말고 집에 있어야 한다. 짜증난다는 내용의 글도 있었다. 이 발언 역시 삭제됐지만, 현재 논란과 함께 수면 위로 떠올랐다.

 

웃자고 한 소린데, 하나도 안 웃겨요   

김태진은 ‘장기근속 리포터’, ‘잼아저씨로 성실하게 일군 자신의 전성기를 자신의 발로 차버렸다. 여기에는 누구의 편집도 없었고, 누구의 댓글도 없었다. KBS에는 그의 하차를 청원하는 글이 올라왔다. ‘재재에게는 직접 사과했다고 했지만, 느닷없이 성내고 마지못해 하는 사과라 당사자나 보는 이들이나 모두 당혹스러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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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가중계 리포터로 장기근속한 김태진, KBS

  96년 데뷔 강성범과 2001년 데뷔 김태진은 김태진의 말대로 20년 넘게 대중에게 말하는 일을 해왔다. 이들도 한 때는 특정 지역 출신이라, 리포터 출신이라 설움받는 약자였던 시절도 있었을 것이다. 안타깝게도 이들은 자신이 받았던 대우를 그대로 대물림하고 있다.  자신이 어렵게 헤쳐온 길이라는 자긍심에, 일말의 조심성과 감수성도 없었다. 

문제가 된 이들의 발언에도 공통점이 있다. ‘웃자고 한 소리. 다른 이를 비하하는 게 웃음의 소재가 될 수 있다는 사고를 거쳐 나온 소리들이기도 하다. 특히 이들이 비하하는 대상은 특정 지역, 특정 인종, 특정 성별, 특정 나이를 향한다. 이들을 낮추고 자신을 높이며 웃음을 준다’(고 믿는다). 그 믿음이 오늘을 만들었다. 본인 외에는 아무도 웃지 않는 오늘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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