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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원식 회장 눈물의 대국민 사과, 남양유업 수난 잠잠해질까

사퇴 효과? 남양유업 주가 장중 28% 넘게 상승

선수현 기자 |  2021.05.04

결국 눈물로 사죄하고 사태가 일단락됐다.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은 4일 대국민 사과를 통해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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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최근 자사 유제품 불가리스가 코로나19 억제 효과가 있다는 발표로 빚어진 논란과 관련해 5월 4일 서울 강남구 남양유업 본사 대강당에서 대국민 사과를 발표하며 눈물 흘리고 있다. ⓒ뉴시스

남양유업은 4월 13일 ‘코로나 시대 항바이러스 식품 개발’ 심포지엄에서 “발효유 완제품인 불가리스가 인플루엔자, 코로나19 바이러스에 효과가 있음을 국내 최로로 규명했다”며 “불가리스 발효유 제품에 대한 실험 결과 인플루엔자바이러스(H1N1)를 99.999%까지 사멸하는 것을 확인했고 코로나19 억제 효과 연구에서도 77.8% 저감 효과를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식품주는 ‘무겁게 움직인다’는 통설을 깨고 남양유업 주가는 다음날 52주 최고가인 48만 9000원까지 치솟았다. 일부 마트와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 불가리스는 품절되는 현상이 발생했다. 

그러나 해당 연구는 인체 임상실험을 거치지 않은 동물 세포실험 단계로 코로나19 바이러스 억제 효과를 단정할 수 없다는 전문가들의 반박이 잇달아 제기됐다. 연구·발표가 ‘불가리스 홍보’에 불과한 무리수였던 셈이다. 이에 세종시는 남양유업 세종공장에 식품표시광고법 위반으로 2개월의 영업정지 행정처분을 부과했다. 남양유업 세종공장은 불가리스와 분유, 치즈 등 남양유업 유제품 전체의 40%를 생산하고 있어 영업정지는 치명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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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DB

사태가 벌어진 지 22일 만에 홍 회장은 대국민 사과에 나섰다. 홍 회장은 “이 모든 사태의 책임을 지고자 남양유업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며 “자식에게도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겠다”면서 눈물을 훔쳤다. 이어 “2013년 회사의 밀어내기 사건과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저의 외조카 황하나 사건, 지난해 발생한 온라인 댓글 논란이 생겼을 때 회장으로서 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나서서 사과드리고 필요한 조치를 취했어야했는데 많이 부족했다”고 말했다. 

홍 회장의 발언처럼 남양유업은 잦은 구설에 올랐다. 2013년 잘 팔리지 않거나 유통기한이 얼마 남지 않은 유제품을 대리점에 강매했다는 고발이 있었고, 본사 직원이 대리점주에게 폭언하는 통화내용이 공개됐다. 결혼한 여직원을 비정규직으로 전환했다는 문제도 제기됐다. 논란이 점증되자 남양유업은 불매운동의 직격탄을 맞았다. 이어 남양유업 창업주인 홍두영 명예회장의 외손녀이자, 홍원식 회장의 외조카인 황하나의 마약 관련 사건으로 물의를 일으킬 때마다 남양유업도 함께 거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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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5월 9일 남양유업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에서 김웅 대표 및 임직원들이 강압적 영업행위에 대해 사과했다. 남양유업은 ‘밀어내기’와 폭언 등 대리점에 대한 본사 영업직원들의 강압적 영업행위가 알려지면서 불매운동과 여론의 질타를 받았다. ⓒ조선DB

홍 회장이 경영권을 내려 놓으며 당분간 이광범 대표가 남양유업 경영을 총괄할 예정이다. 이 대표 역시 사의를 표명한 상태지만 관련 절차가 마무리되지 않아 대표직을 계속하고 있다. 

남양유업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홍원식 회장은 특수관계자를 포함해 53.8%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특수관계자는 홍 회장의 배우자, 동생, 손자 등을 가리킨다. 홍 회장의 장남 홍진석 상무는 지난달 보직 해임된 상태이며, 차남 홍범석 씨는 외식사업본부장으로 재직 중이다. 또 홍 회장의 어머니 지송죽 씨는 1929년생으로 남양유업 비상임 사내이사를 맡고 있다. 이에 “자식에게도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겠다”면서 오너 3세 경영 승계 포기 선언한 남양유업의 가족 경영이 해체될지도 주목받고 있다. 

이날 남양유업 주가는 전날보다 9.52% 올라 36만 2500원에 장을 마쳤다. 장중 28.4%까지 올라 42만 5000원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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