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day's pick

magazine 인기기사

topp 인기기사

daily 인기기사

박나래의 마음고생 다이어트

세상 사는 게 참 어렵단다, 밥 마이 묵거라

유슬기 기자 |  2021.05.02

촌부라고 해서 세상 돌아가는 소식을 모를 리 없다. 전 국민이 다 아는 손녀의 소식이란, 귀가 어두운 할아버지 할머니에게도 귀가 번쩍 뜨이게 하는 소리다. 서울에서 혈혈단신으로 고군분투하던 손녀가 공중파 연예대상까지 탔을 때는, 온 마을에 현수막이 걸릴 정도로 경사였다. 지금은 반대다. 현수막은 걸리지 않았지만 손녀와 관계된 이야기가 여기저기 수군수군 떠들썩하다. 아버지를 일찍 여의고, 더 아픈 손가락으로 키웠을 조부모의 마음은 타들어갔을 것이다.

pn.jpg
4월 30일 방송된 <나혼자 산다>, MBC

 

전국민이 다 아는 스타의 조부모로 산다는 것

성희롱 논란 이후 박나래는 자신에게 주어진 스케줄을 묵묵히 소화했다. 대외적으로는 다이어트 중이라고 했지만 매회 수척해진 얼굴로 화면에 비췄다. 전처럼 씩씩했고, MC이자 예능인으로서 주어진 역할을 감당했지만 화면 밖의 화살과 아우성을 모를 리 없었다. 해명을 하면 해명을 한다고, 해명을 하지 않으면 하지 않는다고 지청구를 들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처지로, 어디 숨지도 못하고 대중 앞에 섰다. ‘전 국민이 다 아는 스타의 삶이란, 유리벽 안의 인생과 같다. 일거수일투족이 공개되고, 한 마디 한 마디가 공유된다. 손만 흔들어도 환호하던 사람들은 숨만 쉬어도 손가락질하는 이들로 바뀐다. 하루 아침이다.

박나래가 어떻게 무명을 극복하고 지금의 자리에 오르게 되었는지도 대중은 다 안다. <나혼자 산다>는 박나래의 성공기를 휴먼 다큐이자 장기 드라마처럼 연재해왔다. 조그마한 원룸에 살던 박나래는 몇 번의 이사를 거쳐 지금 한강뷰에 화려한 조명이 감싸는 너른 집에 산다

그가 출세해 이름을 알리는 과정은 치열했고 진실했다. 그는 늘 주변인을 살뜰히 챙겼고, 자신의 살림살이를 남들에게 베푸는 데 썼다. 박나래가 아니었다면 <나혼자 산다>의 무지개가 이토록 끈끈해질 수도 화사와 한혜진이 여은파로 모일 수도 기안84와 이시언이, 헨리와 성훈이 이렇게 나혼산의 가족으로 뿌리내릴 수 없었을 것이다.

 

나래가 꺾인 박나래의 귀향길, <나혼자 산다>의 정면돌파  

그의 손은 크고도 야무져서 <구해줘 홈즈><신박한 정리>도 성공리에 안착시켰다. 그리고 그의 활약은 유튜브와 넷플릭스로도 확장됐다. 기존의 채널과 다른 이 플랫폼에서 그는 더 농염했다. 박나래는 무명시절부터 19금 개그를 선호했는데 이제야 그야말로 나래를 편 것이다. 그리고 얼마 되지 않아 그의 날갯짓은 선을 넘었고, 질타를 받았다. 그게 제작진의 오판이었든 박나래의 부주의였든 어쨌든 이로 인해 일어난 모든 추문과 구설은 박나래의 몫이었다. 그게 그가 현재 쓴 왕관의 무게였다.

pn1.jpg

날개가 꺾인 박나래는 고향 조부모의 품에 깃들었다. 거기에서 그는 일부러 더 기운을 내 농사일을 돕고, 묵은 짐을 정리했다. 그리고 차려진 할머니의 밥상 앞에서 결국 박나래는 눈물을 쏟았다. 논란 이후 한 번도 보인 적 없는 눈물이었다. 할아버지는 손녀가 일어나자 눈물을 훔쳤고, 할머니는 밥그릇을 더 밀어 주었다. 한 세기를 다 살아온 조부모에게도 세상 살기는 참 어려운 일이었고, 해줄 수 있는 것이라곤 밥 더 먹으라며 밥상을 차리는 게 전부였지만, 그 전부는 퍽이나 충분했다.

 

그의 실수와 사과, 극복과 발돋움을 지켜볼 기회 

<나혼자 산다>는 기안84와 박나래의 논란을 모르쇠해 질타를 받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방법을 찾았다. 박나래의 할아버지의 말대로 인간은 누구나 완전하지 못하고 그래서 실수한다. 보는 이들이 바라는 건 이들이 단 한 번의 실수도 하지 않는 철인이나 성자가 되는 게 아니라, 실수하더라도 그것을 인정하고 반성하며 사과하고 극복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일이다. 그것은 더 이상 박나래 혼자만의 일이 아니다. 제작진과 박나래는 이렇게 매듭을 풀 실마리를 잡았다. 덕분에 대중도 그의 좌충우돌과 고군분투를 한 번 더 지켜볼 마음과 기회를 얻었다.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보내기
  • 목록 
  • 프린트
나도 한마디
이름      비밀번호  
스팸방지 [필수입력] 그림의 영문, 숫자를 입력하세요.

더 볼만한 기사

10개더보기
상호 : ㈜조선뉴스프레스 / 등록번호 : 서울, 자00349 / 등록일자 : 2011년 7월 25일 / 제호 : 톱클래스 뉴스서비스 / 발행인 : ㈜조선뉴스프레스 이동한
편집인 : 이동한 / 발행소 : 서울시 마포구 상암산로 34, 13층(상암동, 디지털큐브빌딩) Tel : 02)724-6875(독자팀) / 발행일자 : 2017년 3월 29일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민희 / 통신판매신고번호 : 2015-서울마포-0073호 / 사업자등록번호 : 104-81-59006
Copyright ⓒ topclass.chosun.com All Rights Reserved.

조선뉴스프레스 | 광고안내 | 기사제보 | 독자센터 | 개인정보 취급방침 | 인터넷신문윤리강령 | 청소년보호정책 | 독자권익위원회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