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기간 방송사 기자로 활약한 황헌 작가가 쓴 와인 교양서. 국적별 와인의 특징과 양조과정 등 와인의 기초지식부터 종류별로 어울리는 음식과 역사 속 와인 이야기까지, 와인에 대한 다양한 지식과 지혜를 소개했다. 이해하기 쉬운 구어체로 풀어 써서 어려운 용어가 많은데도 술술 읽힌다. 책을 쓰기로 한 건 2006년, 출간되기까지 15년이 걸렸다. 그동안 쌓은 역사·철학 지식과 인생을 바라보는 깊이를 녹여냈다. 저자는 “1등급 와인은 1등급 친구를 닮았다”면서 “좋은 와인은 스스로 자랑하지 않아도 향기가 나듯, 1등급 친구는 존재 자체로 은은한 향기가 난다”고 말한다. 

황헌 지음 / 시공사 / 392쪽

펭수 작가 염문경이 쓴 첫 산문집. 사회적 모순이 만든 아이러니를 시대의 한가운데서 목도하고 삐죽거리는 욕망의 불꽃을 다스리며 한국 사회를 살아온 평범한 사람의 기록이다. 저자는 “세상이 무례하게 느껴질수록 우리에겐 좋은 농담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꽉 막힌 세상에서 찾은 웃음의 쓸모, 그리고 그 웃음에 필요한 거리두기의 기술이다. 사회에 첫발을 내딛고 흔들리며 자기 길을 찾아가는 이들에게 전하는 메시지.   

염문경 지음 / 북하우스 / 272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