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브랜드)

최인아책방, 책방이듬

나는 책방입니다

언제부터인가 서점의 쓸모가 달라지고 있다. 이제 서점은 책을 파는 곳이 아니다.
아니, 책만 파는 곳이 아니다.
책을 품은 공간의 감성을 소비하고, 이런저런 문화 행사를 향유하기 위해 서점을 찾는 이들이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
최인아 전 제일기획 부사장의 ‘최인아책방’과 김이듬 시인의 ‘책방이듬’은 책방 주인이 곧 브랜드다.
책방 주인이 풀어내는 공간의 감성을 만나기 위해 먼 길을 마다 않고 일부러 찾는 이들도 꽤 있다.
최인아책방의 최인아 대표만큼 ‘퍼스널 브랜드’가 분명한 사람도 드물 것이다. 30년간 카피라이터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활동해오면서 ‘최인아’는 어떤 상징이었다. 광고계의 전설이었고, 일하는 여성의 표상이었다. 제일기획 근무 당시, 인사이트 넘치는 그의 칼럼이 실린 제일기획 사보가 나오면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그의 글을 맨 먼저 펼쳤다는 후배들의 회고가 줄을 잇는가 하면, 그의 신문 칼럼을 보면서 ‘저분의 책을 내는 게 소원’이 된 출판 기획자도 있었다.

3년 전 최인아책방을 강남 한복판에, 그것도 4층에 열겠다고 했을 때 기대 반 우려 반의 시선이 뒤섞였다. ‘최인아라면 다를 것’이라는 기대와 응원도 쏟아졌다. 그는 과연 기대에 부응했다. 지난 8월 14일, 많은 팬들의 축하 속에 세 번째 생일잔치를 치렀다. 책방마님의 ‘지적이고 우아한 생각의 숲’은 자가 증식 중이다. 3층에는 시간제로 운영하는 ‘혼자의 서재’를 만들고, 일룸과 함께 기획해 ‘엄마의 서재’를 여는가 하면, 라이나생명과 함께 유튜브 콘텐츠를 시작했다.


‘파워 브랜드’가 되고 싶다

최인아 대표는 한 칼럼에서 “집어치우고 포기하고 싶을 때마다 ‘파워 브랜드’가 되고 싶다는 욕망이 나를 붙잡아주었다”고 했다. 그리고 그 욕망은 북극성 같은 것이라고 했다. 발밑만 보느라 방향을 잃고 헤맬 때나, 힘들어 포기하고 싶을 때 자신이 어디에 있어야 할지 길잡이가 되어줬다며. 그는 이미 파워 브랜드다. 그리고 그 브랜드 파워는 점점 강력해지고 있다. 최인아라는 이름은 이제 ‘지적이고 우아한 삶’의 상징이 됐다.

책방이듬은 일산 호수공원 앞에 아담하게 문을 열었다. 2017년 10월에 열었으니 벌써 2년이 돼간다. 책방을 열기 전 김이듬 시인은 노마드적인 삶을 살아왔다. 한 해의 절반을 해외에 머물며 시를 쓰고 사람들을 만나고 강연을 했다. 그런 그가 한곳에 정주해야 하는 서점 주인을 자처하자 그를 아는 이들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호수공원은 그가 100여 개 도시를 여행하다 정착지로 마음에 둔 곳이다. “나무와 숲을 좋아하는데, 정착해서 살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하는 곳”이라고 했다.

아담한 서점에서 붙박이로 머물다시피 하면서 그는 사람을 만나고, 문화 행사를 연다. 의외의 공간에 들어선 서점을 가장 반기는 이들은 동네 사람이다. 이름 모를 누군가가 책방 앞에 빵 봉지를 놓고 가기도 하고, 누군가는 빨간 장미꽃을 한 아름 안기기도 한다.

김이듬 시인은 자신의 이름을 내건 책방이듬에서 한 걸음 더 내딛어 계간지 《페이퍼이듬》을 펴내고 있다. 등단 작가뿐 아니라 책을 사러 오는 사람들, 일반 독자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작은 서점에서 내는 보통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는 ‘보통의 삶이 아름답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 2019년 0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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