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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이야말로 인도주의의 원동력2

창가학회 초대 회장 마키구치 쓰네사부로 선생의 사상과 세계적인 철학자 듀이 박사의 사상은 공통점이 많다. 특히 새로운 ‘인간 교육’ 창출은 두 사람이 공유한 깊은 이상이었다. 듀이 박사는 “인간은 배움을 통해 인간이 된다”라고 말했다.


‘아이의 행복’이 교육의 ‘목적’

듀이 박사와 마키구치 선생은 동과 서라는 지구 정반대편에서 거의 같은 시대를 살았다. 두 사람 모두 근대화의 진전에 따른 질서의 혼란 속에서 희망찬 미래를 열기 위해 끊임없이 투쟁했다. 듀이 박사의 연구에서 영향을 많이 받은 마키구치 선생은 아동이나 학생의 ‘생애에 걸친 행복’이 바로 교육의 목적이라고 소리 높여 주장했다. 그리고 ‘그 진정한 행복은 가치를 창조하는 인생에 있다’는 것이 마키구치 선생의 신념이었다.

이 가치 창조란 단적으로 말하면, 어떤 환경에서도 그곳에서 의미를 발견하고 자기 자신을 강화하며 타인의 행복을 위해 공헌하는 힘을 말한다. 마키구치 선생은 이 독창적인 교육 사상을 불법(佛法)의 심원한 생명 철리(哲理)를 탐구하면서 구축했다. 듀이 박사도, 마키구치 선생도 민족과 국가라는 한계를 초월해 새로운 인간 사회와 시민 연대를 멀리 내다봤음이 분명하다. 두 사람 모두 지구 규모로 가치를 창조할 수 있는 인간, 다시 말해 지구시민이라는 비전을 가슴에 품었던 것이다.

그럼 어떤 사람을 지구시민이라고 할 수 있는가? 나는 수십 년간 세계의 많은 석학들과 대화를 거듭하며 내 나름으로 사색해왔다. 그것은 단순히 몇 나라 언어를 할 수 있다거나, 몇 나라를 여행했다는 정도로 정해지는 것은 아니다. 내 지인 중에는 해외에 한 번도 나가본 적 없어도 세계 평화와 번영을 바라며 공헌하는, 고상한 인격을 지닌 시민이 많다.

따라서 지구시민이란 예를 들면,

1. 생명의 상관성(相關性)을 깊이 인식하는 지혜로운 사람

2. 인종이나 민족, 문화의 차이를 두려워하거나 거부하지 않고, 존중하고 이해하며 성장의 양식으로 삼는 용기 있는 사람

3. 자기 가까운 곳에만 머물지 않고 먼 곳에서 괴로워하는 사람들과도 동고(同苦)하고 연대하는 자비로운 사람

이상 세 부류의 사람이라 해도 틀리지 않다고 생각한다.


서로 의존하는 세계

나는 이 지혜와 용기와 자비를 구체적으로 전개하기 위해서는 불법의 세계관, 그중에서도 삼라만상의 상호의존과 상관성의 원리가 확실한 기반이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 중 한 명이다. 불전(佛典)에는 상호 의존성을 다양하게 보여주는 아름다운 비유가 기록돼 있다. 생명을 지키고 키우는 대자연의 힘을 상징하기도 하는 제석천의 천궁(天宮)에는 이음매 하나하나에 보석으로 장식한 보석 그물이 걸려 있다. 그 그물을 장식한 보석 하나하나에는 서로 다른 모든 보석이 비쳐서 빛난다고 한다.

미국 르네상스의 거장인 소로가 관찰했듯이 ‘우리는 무한히 넓은 관계성’을 갖고 있다. 이 연관성을 알 때, 상부상조하는 존재라는 생명의 끈을 찾음으로써 지구의 이웃 속에서 장엄한 빛을 발하는 보석을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

불법(佛法)은 이런 생명의 깊은 공감성에 입각한 지혜를 배양해야 한다고 촉구한다. 이 지혜가 바로 자비로운 행동으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그런 까닭에 불법에서 말하는 자비는 좋아한다거나 싫어한다는 인간의 자연스러운 감정을 결코 강제로 억제하지 않는다. 가령 싫은 사람이라 하더라도 자기 인생에 도움이 되는 가치를 간직하고, 자기 인간성을 깊게 해주는 사람이 될 수 있다. 이런 가능성에 눈떠야 한다고 불법은 호소한다. 또 ‘그 사람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라고 진지하게 배려하는 자비로운 마음에서 지혜는 한없이 샘솟는다고 가르친다.


‘선성(善性)’을 믿고

또 불법(佛法)은 모든 인간의 내면에 ‘선성(善性)’과 ‘악성(惡性)’이 함께 잠재한다고 가르친다. 따라서 어떤 사람이라도 그 사람이 갖고 있는 ‘선성’을 믿고, 그 선성을 이끌어내고자 하는 결의가 중요하다. 그 ‘용기’ 있는 행동을 지속하면 ‘자비’는 힘차게 맥동(脈動)한다는 것이다.

그것은 자신이 끊임없이 관여함으로써 다른 사람의 생명에 존재하는, 존귀하기 그지없는 선성을 이끌어내고자 하는 도전이다.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는 데는 용기가 필요하다. 용기가 없으면 자비라 하더라도 행동으로 결실을 맺지 못하고 단순한 관념으로 끝나고 마는 경우가 너무나 많기 때문이다.

불법(佛法)은 지혜와 용기와 자비를 갖추고 한결같이 타인을 위해 행동하는 인격을 ‘보살’이라 부른다. 그런 의미에서 보살은 시대를 초월한 ‘지구시민’의 모델을 제시한다고 할 수 있다.

이케다 다이사쿠(池田大作) SGI 회장은 세계 각국의 지성인과 대화하면서 세계 평화와 문화·교육 운동을 해오고 있다.
유엔평화상, 세계계관시인상 등을 수상했고, 대한민국 화관문화훈장을 수훈했다.
《21세기를 여는 대화》(A. 토인비), 《인간혁명과 인간의 조건》(앙드레 말로), 《20세기 정신의 교훈》(M. 고르바초프), 《지구대담 빛나는 여성의 세기로》(H. 헨더슨) 등 세계 지성인들과의 대담집을 냈다.
  • 2019년 07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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