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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이야말로 인도주의의 원동력

‘교육’에 대한 나의 결의와 정열은 제2차 세계대전이라는 전쟁 체험에서 비롯됐다. 형 네 명을 하나같이 군대에 빼앗겼으며, 큰형은 미얀마에서 전사했다. 나머지 세 형도 전쟁이 끝나고 1~2년이 지나서야, 다 떨어진 군복을 걸친 비참한 모습으로 중국 대륙에서 돌아왔다. 늙은 아버지의 괴로움, 어머니의 슬픔은 정말이지 통절했다.

큰형이 잠시 중국에서 돌아왔을 때, 잔학하고 비도덕적인 일본군의 행동에 분개하던 일도 평생 잊을 수 없다. 전쟁의 잔학함, 어리석음, 무의미함을 나는 격한 분노와 함께 젊은 생명 속 깊이 새겼다.

전쟁이 끝나고 얼마 지나지 않은 1947년, 도다 조세이라는 걸출한 교육자를 만났다. 창가학회 제2대 회장인 도다 선생은 당신의 스승이신 초대 회장 마키구치 쓰네사부로 선생과 함께 일본이 벌인 침략 전쟁에 반대하다 투옥됐으며, 마키구치 선생은 옥사에까지 이르렀다. 도다 선생은 2년 동안 옥중 투쟁을 끝까지 견뎠다. 이 사실을 알았을 때, 열아홉 살이었던 나는 ‘이분이라면 믿을 수 있겠다’고 직감하고 제자가 됐다.

도다 선생은 언제나 ‘생명 존엄’을 깊이 존중하는 새로운 세대를 육성하지 않고서는 전쟁의 공포라는 유전을 절대 막을 수 없다고 호소하며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지식만을 쌓는 것은 대량 살상 무기

요컨대 교육은 인간만이 할 수 있는 특권이다. 또 인간이 인간답게 진정한 인간으로서 선한 사명을 유유히 그리고 당당하게 달성해가는 원동력이다. 지식만 쌓으면 대량 살상 무기가 되고 만다. 반대로 인간 사회를 최대한 편리하고, 산업적으로 풍요롭게 만든 것 또한 지식을 쌓아온 결과였다. 이러한 모든 지식을 인간이 행복해지고 평화로워지는 방향으로 이끄는 본원이 바로 교육이어야 한다. 따라서 교육은 영원한 인도주의를 추진하는 힘이 되어야 한다.

나는 교육을 내 인생에서 마지막으로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사업으로 정했다. 그렇기 때문에 콜롬비아대학교 레빈 학장이 말한 “교육은 사회를 변혁하는 방법 가운데 가장 늦게 효과가 나타나는 수단일지 모른다. 그러나 그것은 변혁을 위한 유일한 수단이다”라는 신조에 깊이 공감한다.

오늘날 사회는 복합적으로 뒤얽혀 온갖 위험에 직면해 있다. 전쟁, 환경 파괴, ‘남북’ 발전의 격차, 민족, 종교, 언어 등의 차이에서 오는 인간의 단절…. 문제는 산적해 있고 해결의 길은 너무도 멀어 보인다.

그렇다면 이런 문제들의 저류에는 도대체 무엇이 있는가? 나는 그것이 모든 분야에서 ‘인간’을 상실하고, ‘인간의 행복’이라는 근본 목적을 망각한 결과라고 생각하는 사람 가운데 한 명이다. 인간이야말로 우리가 돌아가야 할, 또 새롭게 출발해야 할 원점이라고 본다. 그래서 인간 혁명이 필요해진 것이다.

이케다 다이사쿠(池田大作) SGI 회장은 세계 각국의 지성인과 대화하면서 세계 평화와 문화·교육 운동을 해오고 있다.
유엔평화상, 세계계관시인상 등을 수상했고, 대한민국 화관문화훈장을 수훈했다.
《21세기를 여는 대화》(A. 토인비), 《인간혁명과 인간의 조건》(앙드레 말로), 《20세기 정신의 교훈》(M. 고르바초프), 《지구대담 빛나는 여성의 세기로》(H. 헨더슨) 등 세계 지성인들과의 대담집을 냈다.
  • 2019년 0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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