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ssage

혼에 빛을 밝히다

창가학회 초대 회장 마키구치 쓰네사부로 선생님은 “일본에는 현장에서 아이들을 가르쳐본 경험도 없는 학자가 유럽의 새로운 학설을 들여와 교사들을 가르치는 관념론적인 교육과 편협한 국가주의 교육밖에 없다”라고 우려했다. 빌려 온 사상의 권위에 복종할 것인가, 권력에 복종할 것인가. 그 어느 쪽도 비굴하기는 마찬가지다. 자신이 생각하고 판단하는 자립의 신념이 결여됐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아이들의 행복이 결여되지 않았는가! 어디에 아이들에 대한 사랑이 있단 말인가! 지도나 선도라는 말로 떠들어대는 무리가 가장 먼저 지도받고 선도돼야 할 결함투성이 인간이 아닌가! 의사가 잘못 치료하면 사람을 죽게 할 수 있다. 잘못된 교육도 사람을 죽이는 결과로 이어진다.

그러나 마키구치 선생님의 주장은 묵살되고 말았다. 많은 사람들은 “초등학교 교장 따위가 주제넘게 새로운 교육학이라니…”라는 감정적 경멸로 반응했다. 거기에는 민중과 민중 속에서 생겨난 것을 깔보는 오만함만이 존재할 뿐이었다.

그것이 대학을 나온 인간들의 모습이라니, 무엇을 위해 대학이 있는가! 그런 무리가 일본과 아시아를 군국주의의 지옥에 몰아넣지 않았던가! 그와는 반대로 마키구치 선생님의 가슴속에서는 아이들의 고통을 생각하면 ‘마음이 어지러울 뿐이다’라는 사랑이 불타올랐다.

“대학을 만들어라”라고 유언한 대학자 마키구치 선생님도, 제2대 회장 도다 조세이 선생님도 대학 교수는 되지 않았다. 오로지 가장 기본인 초등학교 교육에 전념했다.

도쿄 미카사초등학교 교장 시절에는, 유리창이 깨져 두꺼운 종이로 창문을 막아야 하는 그런 극빈 지역의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쳤다. 야간반이 수업할 때면 졸음을 쫓으며 산수 공부에 열중하는 아이들을 푸르스름한 가스 등불이 비추었다. 도시락조차 싸 올 수 없는 아이들을 위해 선생님은 봉급을 털어 떡과 식사를 준비했다. 그리고 부담 없이 가져갈 수 있도록 관리인실에 뒀다.

공부할 수 없다, 집이 가난하다, 가정 분위기가 어둡다. 이런 아이들의 고통과 아픔을 마키구치 선생님과 도다 선생님은 모두 알았다. ‘무슨 일이든 하자. 교사는 이 아이들을 한 사람도 남김없이 행복하게 해주려고 있는 것이다.’


인간 자신의 혁명

창가교육학은 인간에 대한 자애(慈愛)라는 ‘혼의 빛’에서 탄생했다. 그렇기 때문에 세계로 통하는 것이고, 인간을 차별하는 마음의 쇄국(鎖國)인 일본과 충돌할 수밖에 없었다. 이 빛을 소카대학교라는 형태로 만들기 위해 나는 일해왔다. 쓰고 또 써서 받은 인세(印稅)를 기부했다.

많은 사람들에게서 협력을 받아 세계 각국의 대학도 수십 군데 방문했다. 태풍이 불면 대학이 괜찮을까 하고 무사하길 기원했으며, 학생이 아프다고 들으면 격려를 보냈다. 그러나 나는 지금 그 노고를 말하려는 것은 아니다. 오직 학생들이 승리하기를 바랄 뿐이다.

소카대학교에 본부동이 완성되어 기쁘다. 그러나 무엇보다 학생 한 사람 한 사람의 가슴속에 내면의 본부동이 우뚝 서게 되어 기쁘다. 창가(創價)의 사제(師弟)가 목숨을 걸고 이 빛을 계승하고 각자 사명의 무대에서 인간 교육의 승리라는 보탑을 우뚝 세워주길 바랄 뿐이다.

지나간 20세기에 겪은 고투, 그것은 물질과 사회의 혁명이었다. 다가오는 21세기의 도전, 그것은 인간 자신의 변혁이다. 그러므로 세기 말의 어둠을 앞에 두고 해야 할 일은 명백하다.

불꽃을 쏘아 올리는 일이다.

어디에서?
청년들의 혼에서!

무엇으로?
자기 자신을 불사르는 열정의 불길로!

교육은 혼에 빛을 밝히는 일이다.

이케다 다이사쿠(池田大作) SGI 회장은 세계 각국의 지성인과 대화하면서 세계 평화와 문화·교육 운동을 해오고 있다.
유엔평화상, 세계계관시인상 등을 수상했고, 대한민국 화관문화훈장을 수훈했다.
《21세기를 여는 대화》(A. 토인비), 《인간혁명과 인간의 조건》(앙드레 말로), 《20세기 정신의 교훈》(M. 고르바초프), 《지구대담 빛나는 여성의 세기로》(H. 헨더슨) 등 세계 지성인들과의 대담집을 냈다.
  • 2019년 05월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보내기
  • 목록
  • 프린트
나도 한마디는 로그인 후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201906

201906

구독신청
낱권구매
전체기사

event2019.05

event
event 신청하기
영월에서 한달살기

더 볼만한 기사

10개더보기
상호 :㈜조선뉴스프레스 / 등록번호 : 서울, 자00349 / 등록일자 : 2011년 7월 25일 / 제호 : 톱클래스 뉴스서비스 / 발행인 : ㈜조선뉴스프레스 이동한
편집인 : 이동한 / 발행소 : 서울시 마포구 상암산로 34, 13층(상암동, 디지털큐브빌딩) Tel : 02)724-6875 / 발행일자 : 2017년 3월 29일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민희 / 통신판매신고번호 : 2015-서울마포-0073호 / 사업자등록번호 : 104-81-59006
Copyright ⓒ topclass.chosun.com All Rights Reserved.

조선뉴스프레스 | 광고안내 | 기사제보 | 독자센터 | 개인정보 취급방침 | 인터넷신문윤리강령 | 청소년보호정책 | 독자권익위원회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