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위한 제언 〈33〉 어머니와 자녀가 함께 승리하는 세기를Ⅰ

“언제나 태양을 향해 얼굴을 돌려야 합니다. 그러면 얼굴에 드리워진 그림자가 사라질 것입니다!”

유명한 헬렌 켈러 여사의 말이다. 21세기 밝은 화제가 적은 시기에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빛을 만들어내며 살았던 ‘삼중고(三重苦)의 성녀(聖女)’가 한 말이 우리에게 용기를 준다.

“힘내세요. 오늘의 실패가 아니라 내일의 성공을 생각해야 해요.”

“행복의 문이 하나 닫히면 새로운 문이 또 하나 열리지요. 그런데도 우리는 때때로 닫힌 문을 너무 오래 바라보느라 우리를 향해 열린 문을 보지 못합니다.”


어둠을 빛으로 바꾼 ‘어머니의 사랑’

헬렌 켈러 여사는 일본의 우라와 사이타마 회관에서 두 차례 강연했다. 1937년 강연에서는 이렇게 말했다.

“저는 오늘 이곳에 특별한 마음으로 왔습니다. 이 사이타마현은 제가 존경하는 하나와 호키이치 선생님이 태어나 자란 고향입니다. 제가 어렸을 때 어머니는 하나와 선생님에 관해 자주 말씀하셨습니다. ‘헬렌, 일본에는 어릴 때 실명한 데다, 점자도 아무것도 없던 시대에 노력하여 학문을 쌓아 일류 학자가 된 하나와 호키이치라는 사람이 있었단다. 그러니 너도 지금은 힘들지 모르지만, 노력하면 어떤 일이든 반드시 할 수 있을 거야. 하나와 선생님을 목표로 노력해보렴.’ 때로는 좌절할 뻔한 적도 있었지만, 이러한 어머니의 격려로 지금의 제가 있습니다.”

하나와 호키이치 선생에 관해서는 새삼 말할 필요가 없다. 에도시대 후기, 일본 최대 자료집인 《군서류종(群書類從)》을 편찬한 문헌학자다. 그의 위업이 없었다면 고금의 많은 귀중한 책을 영원히 잃어버렸을 것이다. 그는 글자를 익히기 전, 기억력만으로 정편(正編) 530권, 속편 1150권이나 되는 총서(叢書)를 엮었다(속편은 사후에 완성). 그래서 혹자는 그를 두고 ‘세계 제일의 독서가’라고도 일컫는다.

하나와 호키이치 선생은 무사시국 고다마군 호키노촌(지금의 사이타마현 혼조시 고다마초)의 농가에서 태어나 만 여섯 살 되던 해에 실명했다. 어머니는 자식을 업고 명의를 찾아 머나먼 후지오카(지금의 군마현 후지오카시)까지 갔으나 자식의 실명을 돌이키지는 못했다. 그 후 5년이 되던 해에 어머니가 세상을 떠나고, 아버지는 아들의 장래를 고민한 끝에 에도로 보냈다. 열네 살 소년의 얼마 안 되는 짐 속에는 어머니가 생전에 직접 만든 동전 주머니가 있었다. 주머니 안에는 고작 ‘국수 한 그릇 반’ 정도 사 먹을 수 있는 돈밖에 들어 있지 않았지만 어머니의 자애가 가득 찬 주머니였다.

소년의 시련은 에도에서도 그치지 않았다. 좌절을 이겨내지 못한 소년은 자살하려는 지경에까지 내몰렸다. 하나와 선생의 생애를 엮은 책에는 이 장면이 실감 나게 묘사되어 있다.

앞날에 절망한 소년이 마음속에 어머니를 그리면서 깊은 못에 몸을 던지려는 순간 “가슴에 얹은 손에 주머니가 닿았다. ‘어머니, 어머니’.”

그리고 그는 제정신으로 돌아왔다.

그 후 스승의 지혜롭고 현명한 배려 덕분으로 소년은 재능을 마음껏 발휘하게 된다.

그는 어머니의 유품인 작은 주머니를 평생 소중히 간직했다. 그 주머니는 지금도 고다마초에 있는 하나와 기념관에 보존되어 있다고 한다.

‘어둠을 빛으로 바꾼’ 일본의 하나와 호키이치 선생과 미국의 헬렌 켈러 여사는 어머니의 자애를 한평생 잊지 않았다. 누가 자신을 포기해도, 자신을 껴안고 끊임없이 격려해준 어머니. 누가 ‘이 아이는 희망이 없다’고 일방적으로 단정할지라도 자신을 믿고 이 세상의 ‘보배’로서 소중히 대해준 어머니. 이러한 어머니의 사랑을 끝까지 믿을 수 있었기에 그 어떤 때에도 ‘살아가자’는 힘이 솟아났을 것이다. 살아가는 데에 근본이 되는 자신감을 지닐 수 있었을 것이다.

현대는 쉽게 남에게 상처를 입히거나 남을 무시하는 약육강식의 세상이다. 그러나 어머니의 사랑은 다르다. 가족의 사랑은 다르다. 장애가 있으면 있을수록, 문제가 있으면 있을수록 강하고 크게 불타오른다.

*다음 호에 연재가 이어집니다.

이케다 다이사쿠(池田大作) SGI 회장은 세계 각국의 지성인과 대화하면서 세계 평화와 문화·교육 운동을 해오고 있다. 유엔평화상, 세계계관시인상 등을 수상했고, 대한민국 화관문화훈장을 수훈했다. 《21세기를 여는 대화》(A. 토인비), 《인간혁명과 인간의 조건》(앙드레 말로), 《20세기 정신의 교훈》(M. 고르바초프), 《지구대담 빛나는 여성의 세기로》(H. 헨더슨) 등 세계 지성인들과의 대담집을 냈다.
  • 2018년 0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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