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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를 대체할 수단으로 기대

국내 인공지능 비서 시대 개막

영화 〈아이언맨〉에는 자비스라는 인공지능 비서가 등장해 아이언맨이 요구하는 다양한 명령을 깔끔하게 수행한다. 영화 속 기술로 보이던 인공지능 비서의 시대가 성큼 다가왔다.
에코는 스피커처럼 생겼지만 마이크와 스피커가 달려 있어 음성을 인식하고 검색, 음악, 쇼핑 등의 심부름이 가능하다.
2015년 미국의 전자상거래 사이트인 ‘아마존’은 에코라는 이름의 스피커를 출시했다. 이 스피커는 동그란 원통 형태에 단순한 디자인으로 흔한 스피커처럼 보였다. 그런데 이 제품은 특이한 점이 있었다. 스피커를 향해 ‘알렉사’라고 부르면 말을 알아듣고 오늘의 날씨나 즐겨 듣는 음악, 간단한 검색 등이 가능했다. 사람들은 이 신기한 기계의 카테고리를 어디에 집어넣어야 할지 고민했고, 고민 끝에 ‘인공지능 비서(AI assistants)’라는 새로운 용어를 탄생시켰다. 해외에서는 간단하게 스마트 스피커(Smart speaker)라고도 부른다. 아마존의 뒤를 이어 구글은 지난해 ‘구글 홈’을 내놓았고 비슷한 시기에 SK텔레콤도 인공지능 비서를 내놓았다. 올해 초,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CES 2017에서는 여러 회사들이 인공지능 비서를 공개했다. 인공지능 비서 시대에 한국 회사들은 어떤 제품을 내놓았는지 알아보자.


SK텔레콤 ‘누구’ vs KT ‘기가 지니’

누구
SK텔레콤이 내놓은 ‘누구’는 국내 최초의 스피커형 인공지능 비서 제품이다. 지난해 9월에 정식 출시했으며 SK텔레콤이 자체 개발한 ‘누구’라는 인공지능 플랫폼을 탑재했다. 이름이 참 재미있다. 왜 이렇게 이름을 지었냐고 SK텔레콤에 묻자 친구, 연인, 가족 등 고객이 원하는 ‘누구’라도 될 수 있다는 의미에서 그렇게 지었단다.

누구는 사람들의 말을 알아듣고 음악을 틀어주거나 날씨, 교통 상황, 일정 관리, 주요 뉴스를 알려준다. 예를 들어 “아리아(누구의 이름), 트와이스의 TT 좀 틀어줘”라고 명령하면 누구는 멜론에 접속해서 음악을 틀어준다. 언뜻 어려운 기능이 아닌 듯 보인다. 그러나 음성인식 기반의 인공지능 서비스는 일반인들의 언어, 즉 자연어를 잘 이해해야만 한다. 자연어는 사람마다 다른 억양, 정확하지 못한 발음, 특히 사투리까지 있기 때문에 상당히 어려운 작업이다. 이를 위해 SK텔레콤은 2011년부터 자연어 처리를 위한 자료 수집을 시작했다고 한다. 사람의 명령을 알아들은 누구는 서버 200대로 분산된 클라우드 서버를 통해 학습해서 인공지능을 발전시킨다. 아직은 음악을 틀어주거나 날씨를 알려주는 용도 외에는 특별한 기능이 없지만 인공지능이 발전하면 좀 더 다양한 서비스가 가능하다. 다른 인공지능 비서에 비해 음질에 신경을 써서 스피커 용도로 써도 될 정도다. 가격은 14만 9000원으로 저렴한 편이지만 아직 인공지능의 활용은 제한적이다.

기가 지니
해외와는 다르게 한국은 통신사가 경쟁적으로 인공지능 비서를 선보이고 있다. KT는 세계 최초의 인공지능 TV를 표방한 ‘기가 지니’를 지난 1월에 선보였다. 기가 지니는 케이블 TV를 설치할 때 필요한 셋톱박스를 대신한다. SK텔레콤 누구에게 음악을 틀어달라고 얘기하듯이 기가 지니를 보고 원하는 방송을 말하면 된다. 예를 들어 “지니야(기가 지니의 이름), 뉴스 좀 틀어줘”라고 명령하면 자동으로 뉴스가 방영 중인 채널로 바꿔준다. TV 옆에 두는 만큼 스피커에도 신경을 많이 썼다. 총 35W 출력으로 사운드바 못지않은 음질을 가졌다. KT 역시 SK텔레콤과 동일한 자연어 처리 기술과 클라우드 학습 기능을 갖췄다. 가격은 29만 9000원이지만 행사 기간에는 좀 더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누구처럼 음악도 틀어주고, 음성만으로도 TV를 끄고 켤 수 있다. 다양한 기능 면에서는 기가 지니가 한 수 위다. 그러나 누구와는 다르게 기가 지니는 반드시 올레 TV에 가입해야만 하므로 다른 IPTV를 쓰고 있다면 사용이 불가능한 단점이 있다. 꽤 비싸 보이는 만듦새와는 달리 저렴한 가격으로 내놓은 이유는 소비자들을 올레TV로 유인하기 위해서다.


LG유플러스, 라인과 손잡고 ‘클로바’ 개발

지보
통신사의 막내 LG유플러스도 하반기에 인공지능 비서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네이버는 라인과 손잡고 ‘클로바’라는 AI 플랫폼을 개발했다. 네이버-라인은 2분기 중으로 한국과 일본에 클로바가 탑재된 인공지능 비서 ‘웨이브’를 출시할 예정이다. 일본어와 한국어를 동시에 인식할 수 있기 때문에 통역도 가능하고, 일본 제품의 쇼핑도 쉬워질 것으로 보인다.

SK C&C는 IBM의 왓슨을 기반으로 한 AI 플랫폼 ‘에이브릴’을 개발 중이다. SK C&C는 SM엔터테인먼트와 손잡고 인공지능 비서에 아이돌의 음성을 넣는 방법도 모색 중이다. 트와이스가 대답을 해준다니 꿈만 같다.

삼성전자, LG전자 역시 구체적 로드맵은 발표하지 않았지만 올해 안으로 인공지능 비서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삼성벤처투자를 통해 MIT랩스가 개발한 인공지능 로봇 ‘지보’에 2000만 달러를 투자하는 등 AI 서비스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LG는 인천공항에 공항 안내용 로봇을 실제 배치하는 등 인공지능과 결합한 로봇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런데 왜 이렇게 많은 회사가 인공지능 비서를 내놓는 것일까? 우선 회사들이 인공지능 연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바둑 대결은 많은 화제를 낳은 동시에 우리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 가장 복잡한 게임이라는 바둑에서 인공지능이 인간 챔피언을 이겼기 때문이다. IT회사들로서는 눈앞에 다가온 인공지능 시대를 앞두고 저마다 인공지능 연구를 고도화할 필요가 있다. 인공지능 비서는 매일 다양한 인간들과 대화를 하면서 데이터를 쌓기에 좋은 수단이다. 인공지능을 연구하는 회사들에는 돈을 받으면서도 데이터를 얻을 수 있으니 일석이조일 수밖에 없다.

컴퓨터 대체 수단으로서도 훌륭하다. 컴퓨터는 훌륭한 도구이지만 쇼핑을 하거나 집안의 조명을 끄고 켜는 데는 음성명령이 더 편리하다. 인공지능 비서를 선점한다면 마치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를 선점해서 엄청난 부를 쌓았듯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검색엔진의 미래 역시 인공지능 비서가 될 가능성이 높다. 아무래도 타이핑보다는 말이 더 빠르기 때문이다. 복잡한 내용은 여전히 일반 검색 엔진이 중요하겠지만 간단한 날씨, 뉴스, 배우의 프로필 등은 음성 검색이 훨씬 빠르다. 미국의 구글, 중국의 바이두, 한국의 네이버 등이 모두 인공지능 비서를 개발하고 있는 점은 의미심장하다.


“아직은 말 배우는 어린아이 수준”

영화 〈아이언맨〉 장면.
인공지능 비서는 아직 비서이기보다는 말을 배우는 어린아이 수준이다. 오히려 인간이 인공지능의 비서가 되어 친절히 또박또박 설명해줘야 할 때가 많다. 따라서 제조사의 장밋빛 광고만 보고 구입했다가는 불편할 수도 있다. 반면 앞으로 인공지능 비서가 좀 더 발달한다면 우리는 대폭 시간을 아낄 수 있다. 현재는 단순한 명령을 수행하는 정도지만 시간이 지나면 각종 복잡한 예약을 대신 수행할 수도 있다. 또 물건이 떨어질 때를 알려주고 지금 잘 팔리거나 세일 중인 제품을 추천해줄 수 있다. 아이에게 동화책을 읽어주고, 말벗도 해줄 수 있으며 몸이 불편한 노인에게는 든든한 비상 버튼이 될 수도 있다. 영화 〈그녀〉에서는 인공지능 비서와 사랑에 빠지는 주인공이 나오기도 한다. 애인이 없는 사람은 가상 애인과 사랑을 나눌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부작용도 있다. 지금 인공지능 비서를 준비하고 있는 회사만 해도 수십 개가 넘는데, 대부분 해당 회사의 서비스만을 제공한다. 따라서 특정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특정 인공지능 비서를 구입해야만 한다. 자칫 집안에 여러 개의 인공지능 비서를 중복 구매해야 하는 불편이 생길 수 있다. 특히 쇼핑몰들은 경쟁적으로 저가에 인공지능 비서를 배포할 가능성이 높다. 인공지능 비서는 공짜에 가깝게 배포해도 주문을 자기 쇼핑몰로만 유도하면 이득이기 때문이다. 사은품으로 받은 인공지능 비서가 집안을 가득 채울 수도 있다.

자신에게 꼭 필요하고, 원하는 기능에 맞는 인공지능 비서를 신중하게 고르는 지혜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 2017년 0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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