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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동물이 호흡을 맞추는 유일한 스포츠

지친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승마

글 : 시정민 기자  / 사진 : 김선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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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족 스포츠라고 불리던 승마는 이제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생활 레저 스포츠로 인식이 변하고 있다. 서울 근교에 승마를 배울 수 있는 클럽만 해도 100여 곳이 넘는다. 승마는 자연에서 사람과 동물이 호흡을 맞춰 할 수 있는 유일한 스포츠다. 근육운동과 유산소운동을 한 번에 즐길 수 있을 뿐 아니라 말과 교감을 통해 정서적 안정을 얻을 수 있다. 사계절 언제나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사진제공 : 서울승마클럽
서울 승마클럽의 김완태 코치는 중학교 때 육상선수로 활동하다 다친 무릎 치료를 위해 승마를 접하게 됐다. 재활을 위해 접한 승마에 매료돼 승마 선수로 전향했다.
승마는 사람과 말이 서로의 움직임을 교감하며 느끼는 운동이다. 운동효과를 비롯해 자폐,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발달장애 등 정신적 치유에도 효과가 좋다. 승마가 심리치료에 탁월한 효과를 보이는 것은 동물과의 정신적 교감 때문이다. 서울승마클럽을 운영하고 있는 박성일 회장도 승마를 통해 정신적 치유를 얻었다. 광고와 영화계에 몸담았던 그는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쏟아내고 경쟁이 치열한 곳에서 20~30대를 보냈다.

“골프나 여행은 시간을 많이 할애해야 하기 때문에 틈틈이 시간을 내서 할 수 있는 승마를 즐겼어요. 승마는 스트레스 해소뿐 아니라 말과의 교감을 통해 지친 심신을 달래주었죠. 마음의 치유가 되는 듯한 느낌이 좋았어요.”

승마의 매력에 매료된 그는 제2의 인생은 말과 함께하고 싶다는 꿈을 꾸게 됐다. 그리고 지난해 5월 서울승마클럽을 열었다.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이곳은 9917㎡(3000평)의 연습장, 말을 타고 산책할 수 있는 산과 나무가 울창한 6만 6115㎡(2만여 평)의 외승 코스를 즐길 수 있는 넓고 쾌적한 시설을 갖췄다. 40마리의 말과 7명의 교관이 함께한다.


말과 나누는 정서적 교감

경기도 용인에 있는 서울승마클럽에서는 6만여㎡ 규모의 숲길에서 말을 타고 산책할 수 있는 외승코스를 즐길 수 있다.
서울승마클럽 공사 기간은 5년이 걸렸다. 박성일 회장의 사비로 공사를 진행하다 자금 난에 봉착했고, 결국 공사가 중단됐다. 추운 겨울 허허벌판의 승마장을 지키며 그는 말을 지켰다.

“아침에 마사를 둘러보는데 사료, 건초가 다 떨어진 거예요. 아침은 겨우 먹였지만 점심에 먹일 게 없는 걸 보면서 마음이 찢어질 것처럼 아팠어요. 동물은 제가 챙겨주지 않으면 끼니를 거를 수밖에 없으니까요. 그날따라 유난히 아라라는 말이 저를 고독하게 쳐다보는 것 같았어요. 그 눈빛에 이끌려 아라에게 다가가 아라야, 아빠가 오늘 점심 절대로 굶기지 않을게라고 약속했죠.”

그는 노심초사하면서 풀 거래처를 찾아갔다. 사정을 얘기하고 외상으로 사료와 건초를 가져와 말들의 점심을 책임질 수 있었다. 그때까지 아라는 단 한 번도 사람을 태운 적이 없었다. 굉장히 난폭해 교관조차도 관리가 안 되는 말이었다.

“며칠 후 아라를 산책시키는데 혼자 막 뛰다가 갑자기 멈춰서서 저를 물끄러미 바라보는 거예요. 그때 눈빛은 마치 이제 당신이 타는 것을 허락한다는 그런 느낌이었요. 안장과 고삐도 없이 말에 올라탔죠. 아라는 그날 이후 단 한 명도 사람을 떨어뜨린 적이 없어요.”

그는 말의 표정, 눈빛, 행동을 보면 기분이 어떤지 느낌으로 알 수 있다고 한다.

“난폭했던 아라가 그날 이후로 바뀌었어요. 그때 저의 아픈 마음을 읽었던 게 아닐까요. 기승할 때 말과 나누는 교감은 더 커집니다. 이런 정서적인 교감을 통한 에피소드가 승마장에는 굉장히 많습니다.”


전신운동에 좋은 승마


승마는 전신운동이다. 심폐기능 강화, 근육과 인대가 강해지고 유연성이 좋아진다. 혈액순환 및 척주기립근이 강화돼 곧은 허리와 자세 교정, 체형 교정에 좋다. 말의 걸음걸이는 사람의 걸음걸이와 흡사해 말 위에 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골반근육이 자극돼 균형감각을 기를 수 있다. 2m 정도 되는 큰 말을 자신의 힘으로 움직일 수 있다는 데서 성취감도 느낄 수 있다. 승마는 신체적 효과뿐 아니라 정신적 치유에도 좋다. 서울승마클럽에서도 재활승마를 하는 초등학교 1학년 어린이가 있다.

“처음엔 말도 없고, 눈빛도 불안하고, 집중력이 없어 누군가 잡아주지 않으면 안 될 정도로 산만했어요. 1년여 꾸준히 하면서 지금은 인사도 잘하고, 말 탄 후에는 오늘은 말이 기분이 좋은 것 같다, 힘들어했다 등 말과 교감하며 느꼈던 것을 자유롭게 표현합니다. 현장에서 이런 변화들을 볼 때 뿌듯합니다.”

승마는 근육에 큰 무리가 가지 않아 무릎, 다리 부상 및 하반신 마비 신체장애를 가진 사람도 물리치료를 목적으로 하는 경우도 많다.


안전하게 승마 즐기기


승마는 기승자의 실력이 뛰어나고 체력이 좋아도 말과 하나가 되지 못하면 실력을 발휘하기 어렵다. 기술을 익히고 배우는 것은 어렵지 않다. 취미로 체계적인 승마 프로그램을 배우고 싶다면 일주일에 1~2회, 20 ~30회 교육을 받으면 혼자서 말을 이끌 수 있게 된다. 승마를 시작할 땐 기본 안전수칙, 말을 타고 내리는 방법, 균형 잡기, 평보, 구보, 속보를 익힌다. 말은 예민하고 호기심이 강한 동물이어서 사람의 상태를 금방 파악한다. 마방에 들어서는 교관의 발소리만 들어도 운동을 시키려는 건지, 먹이를 주려는 건지 의도를 알아챈다고 한다. 반면 겁도 많아서 말에 탄 사람이 긴장을 하면 말도 덩달아 긴장을 하기 때문에 말 위에서 불안해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새침한 매력이 있는 말은 칭찬받는 것을 좋아한다. 말과 친해지기 위해서는 칭찬을 아낌없이 해주는 게 좋다. 말도 각각 성격과 특성이 다르므로 자신이 탈 말의 성격을 미리 아는 것이 좋다. 말을 타기 전 담당 코치에게 말의 컨디션이 어떤지 체크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가장 주의해야 할 사항은 낙마 사고다. 타박상부터 심하게는 골절까지 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교관의 지시에 따라 승마장 원칙만 잘 지킨다면 안전하게 즐길 수 있다. 승마장에서 주의할 사항은 말에게 접근할 때는 반드시 앞쪽으로 서서히 다가가야 한다는 것이다. 말은 피부가 예민해 파리, 모기 등의 벌레가 붙었을 때 수시로 발을 이용해 떼기 때문에 자칫 뒷발질에 다칠 수 있다. 꼬리를 흔드는 힘 또한 세기 때문에 눈에 맞을 경우 심하게는 실명의 위험이 있어 말 뒤로 가는 것은 피하도록 한다. 초보자들이 승마를 위해 준비해야 할 장비는 따로 없다. 필수 안전 장비인 안전모, 안전재킷은 승마장에서 대여할 수 있다. 승마장 마다 대여하는 품목이 다르므로 가기 전 미리 점검할 것을 추천한다.

서울승마클럽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모현면 동림리 117-31
문의 : 031-322-6500 (매주 월요일 휴무)
1회 체험, 승마 초보를 위한 특화 프로그램을 비롯해 영유아 대상 정서교감 프로그램 등 다양한 커리큘럼이 있다. 멤버십으로 운영되고 있어 사전 예약은 필수다.
  • 2016년 0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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