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강국 이끄는 오상훈 럭스로보 대표

10년 내 누구나 로봇 만드는 시대가 온다

지난 6월 15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 최대 스타트업 대회인 ‘에슐론(Echelon Asia Summit) 2016’에 우리나라 지역 예선 1위로 참가한 럭스로보는 세계 각국 100개 업체와의 경쟁에서 톱11까지 올라갔다. 럭스로보는 안타깝게 우승은 놓쳤지만 세계적인 기업과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로봇 꿈나무에서 벤처기업 창업자로

어렸을 때는 로봇 영재로 세계 대회를 휩쓸었고 대학 졸업 후엔 로봇 벤처인 럭스로보를 창업한 오상훈(26) 대표. 럭스로보는 지난 3년 동안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올 하반기 본격적인 제품 생산에 돌입하며 영미권과 유럽시장 진출을 꾀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제조업 스타트업은 정말 보기 드물거든요. 게다가 로봇을 만드는 스타트업은 거의 없어요. 우리 회사는 로봇이라는 제조업과 서비스업이 결합된 플랫폼 비즈니스이기 때문에 관심을 받은 것 같아요. 받은 투자자 명함만 50장이 넘어요.”

미국의 GE, 일본의 야마하 등 세계 굴지의 기업으로부터 투자 제안을 받았으며 영국의 BBC방송 등 해외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에슐론 참가 목적이 두 가지였거든요. 세계 언론을 많이 만나는 것과 투자를 받는 것이었는데 운 좋게도 두 가지를 다 이룬 셈이죠.”

럭스로보는 로봇 모듈 플랫폼을 만드는 회사다. 쉽게 말해 작은 모듈 속에 센서, 액추에이터 등의 기능을 집어넣고 사용자가 원하는 곳에 모듈을 연결해 사물의 로봇화를 실현시킨다. 작은 블록 크기의 모듈을 사물(전자기기)에 연결하면 누구든 자기만의 로봇을 만들 수 있다.

“전문 지식이 없어도 누구나 로봇을 만들어 사용하는 시대가 오고 있어요. 우리가 만드는 제품이 그 미래를 현실로 만들 거예요. 로봇에 대한 전문 지식이 없는 사람도 휴머노이드(인간의 신체와 유사한 모습을 갖춘 로봇)나 IoT(사물 인터넷)를 만들 수 있어요.”

예를 들어 전등에 모듈을 연결하면 음성만으로 스위치를 껐다 켤 수 있고 블루투스가 거리를 감지해 사람이 다가오면 자동차 에어컨을 작동시킬 수 있다.

럭스로보가 제작한 4개의 모터로 관절을 만들어 걷는 휴머노이드 로봇. 스마트폰 배터리를 연결해 작동되고 애플리케이션을 통한 음성인식으로 움직인다. 팔과 다리 같은 핵심 부품들은 럭스로보의 웹사이트에서 다운로드해 3D 프린트할 수 있다.
오 대표가 말하는 로봇의 세계는 ‘로봇=휴머노이드’의 개념을 뛰어넘는다. 그야말로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이 로봇이 된다는 이야기다.

“실생활에 유용하게 쓰이는 로봇을 만드는 회사는 거의 없어요. 머잖은 미래에 분명 로봇 시장이 열릴 텐데 우리가 먼저 시작하고 싶었어요. 10년 후에는 우리나라 사람들도 로봇을 일상적으로 만들고 사용하고 있을지 몰라요.”

그동안 세계 각국의 기업들이 로봇을 만들어 왔지만 성공 사례는 흔치 않다. 오 대표는 기존의 로봇이 실패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다음과 같이 진단한다.

“인간이 로봇을 갖고 놀 때는 그 로봇이 인간의 감성을 건드려야 해요. 인간이 갖고 있는 가장 원초적인 본능요. 그렇지 않으면 로봇한테서 이질감을 느끼게 돼서 만지고 놀기에는 이상한 느낌이 들죠. 대표적인 실패 사례가 강아지 로봇이에요. 가격만 비싸고 살아 있는 강아지보다 나은 게 없잖아요?”

현재 럭스로보의 가치는 수백억 원대다. 제품을 생산하기도 전에 투자하겠다는 기업이 줄을 섰다. 얼마 전에는 신용보증기금으로부터 3년간 최대 30억원을 지원받는 ‘퍼스트펭귄’ 기업으로 선정됐다. 한화 등 국내 기업으로부터 15억원의 투자를 받게 됐다. 10월에는 미국 킥스타터에서 제품 론칭과 크라우드펀딩을 동시에 진행한다. 킥스타터는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하는 크라우드펀딩 사이트로 주로 제조업 회사에서 신제품을 내놓을 때 많이 이용한다. 정식 출시 전에 사이트에서 제품을 공개하면 소비자는 한 달에서 1년 전에 미리 제품을 사용해볼 수 있고 언론 홍보의 기회도 많다. 스마트워치가 대표적인 성공 사례다.

제품 생산과 판매도 시작하는데 오는 12월 영국을 비롯한 유럽에서 교육용 로봇 시스템을, 미국에서는 로봇 DIY를 중심으로 도소매 시장에 진출한다. 미국에는 이미 지사를 설립해 영업활동에 한창이다. 국내 소비자에게는 내년 3월 로봇 모듈 키트를 선보일 예정이다.

“미국 내 로봇 DIY 시장은 점점 확대되는 추세예요. 2030세대의 43%가 DIY를 해요. 놀랍게도 그중 15%의 사람들이 로봇 DIY를 하고 있어요. 로봇 DIY 소비자 중 비전문가가 60~70%예요. 완성된 로봇 제품이 아닌 누구나 만들 수 있는 로봇 DIY, 이게 우리가 추구하는 핵심 가치입니다. 로봇은 이제 전문가만의 영역이 아니에요.”


로봇이 세상의 빛이 되리라


오 대표는 초등학교 6학년 때 화성탐사 로봇 오퍼튜니티(Opportunity)를 보고 로봇에 매료됐다. 저 하늘에 자신이 만든 로봇을 띄우겠다는 꿈을 꾸며 지하철로 왕복 3시간 걸리는 인천에 있는 로봇연구소로 로봇을 배우러 다녔다. 제1회 전국어린이로봇경진대회에 출전해 금상을 받은 것을 시작으로 유명 로봇대회 수상 이력만 150여 차례다.

중학교 때는 로봇영재교실에 들어갔다. 고등학교 때는 월드로보페스트, 로봇월드컵 등의 세계 대회에 출전해 상을 휩쓸었다. ‘로빗’이라는 로봇영재 전형으로 광운대 로봇학부에 전액 장학생으로 입학했다.

“전액 장학금과 더불어 학부생에게 1억원의 로봇 개발비를 주는 파격적인 조건이었어요.”

덕분에 학부생이었지만 다양한 로봇 연구, 개발 프로젝트에 참가할 수 있었다. 2학년 때는 담당 교수와 함께 학부생이 하기 힘든 대형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 휴머노이드도 만들었다. 대학 4년을 로봇 연구에만 매달리다 보니 몸과 마음이 모두 피폐해졌다.

“대기업에 들어가 30대에 연봉 1억, 이게 당시 꿈이었어요. 그런데 어느 순간 그렇게 살면 내 인생이 너무 아까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지하철로 통학을 했는데 한강대교를 건너며 노을 지는 하늘을 보는데 어릴 적 꿈이 떠올랐어요. 저 하늘 위에 내가 만든 로봇이 날아다니는 꿈이오.”

대기업에 들어가는 대신 창업을 해야겠다고 마음먹었을 때 마침 기회가 찾아왔다. 서울시 제5기 예비 청년 창업가로 선발돼 자금과 공간을 지원받아 로봇 개발업체 럭스로보(LuxRobo)를 설립했다.

로봇 교육에 관심이 많은 오 대표는 회사일과 세계 대회에 참가하는 학생들을 가르치는 국가대표 코치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또 로봇콘텐츠협회 최연소 위원이다. 국내 최대 로봇대회인 인터내셔널로봇콘테스트의 주심도 맡고 있다.

“어렸을 때 막상 로봇을 배워보니 너무 어려웠어요. 제대로 된 교육 과정도 많지 않았고요. 어린 마음에도 다른 사람은 로봇을 좀 더 재미있고 쉽게 배우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럭스로보는 빛의 단위인 럭스(Lux)와 로봇의 약자인 로보를 조합한 것으로 인간에게 유용한, 세상의 어둠을 밝히는 로봇을 만들겠다는 오 대표의 포부가 함축된 이름이다.

“무턱대고 찾아온 초등학생에게 로봇연구소 박사님이 별다른 대가없이 지식을 나눠주셨듯이 저도 그렇게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언젠가는 전 세계 소외계층 아이들에게 우리가 개발한 모듈을 무료로 배포할 생각이에요. 그렇게 해서 로봇 엔지니어를 꿈꾸는 아이들에게 기회와 용기를 주고 싶어요. 그러려면 돈을 많이 벌어야 하겠죠?(웃음)”
  • 2016년 0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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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건의 글이 있습니다. 작성일순 | 찬성순 | 반대순
  김동규   ( 2017-07-07 ) 찬성 : 9 반대 : 6
대한민국 아이들의 꿈과 희망을 위해서 힘내주세요
  윤 석   ( 2016-11-22 ) 찬성 : 25 반대 : 10
상훈이 의 꿈과 희망은 반드시 이루어 진다.
 1%영감과 99%의 노력이 다라주어야 할것이다.
 한우물을 깊게 파야만 하리라.
 건강은 모든것을 좌우하니 결코 소홀하게 생각지말고...
 상훈이가 생각한것처럼 한강 상공에 상훈이의 로봇이 날으고
 인간과 로봇이 어우러지는 행복한 생활의 날을 손꼽아 기다리면서
 상훈이의 목표달성을 기원하면서...
 2016년 11월 22일 인천에서
  김혜영   ( 2016-08-27 ) 찬성 : 31 반대 : 16
어릴 적 꿈을 향해 한발한발 다가가는 모습이 놀랍고 부럽기까지합니다. 로봇에 대한 열정과 나눔에 대한 이쁜 마음까지...
 로봇박사 오상훈 대표님께 멀리서 항상 응원의 함성 보냅니다
  윤익선   ( 2016-08-26 ) 찬성 : 36 반대 : 31
상훈아 너의소망과 희망이 꼭이루어 질수있도록
 간절히 기도한다 이글을 보는 모든사람들이 너에
 가는곳을 지켜보고있을거야 저높은하늘에 별이빛나듯
 상훈이의 로봇이 세상을 훤히비출날을 기대해본다
20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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