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모험가 이동진

도전하는 이들에게 길이 열립니다

글 : 오주현 기자  / 사진 : 김선아

히말라야 등반, 아마존 마라톤, 80일간 미대륙 자전거 횡단, 몽골 승마 횡단, 러시아 자동차 횡단… 영화 속 주인공이나 할 것 같은 일들을 실제 해낸 20대 청년이 있다. 청년모험가 이동진씨다. 이동진씨는 그간의 모험을 바탕으로 대기업·학교·소년원에서 강연하며 또 다른 모험을 준비하고 있다.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도전하며 살고 있는 그를 만났다.

사진제공 : 이동진
이동진씨는 2015년 11월, 아주대학교 대강당에서 열린 〈청춘 인생학 개론〉 강연에 멘토로 초청받았다. 강당은 800여 명의 학생들이 내뿜는 열기로 가득했다.

“제 경험을 이야기하며 같은 20대로서 함께 성장하면서 나가자고 말했습니다. 저는 제 삶의 주인이 되기 위해 노력했고, 여러분도 꼭 삶의 주인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내용이었어요.”


뼛속까지 나를 바꾸고 싶다


이동진씨는 10대 시절 내성적이고 소심한 성격이었다. 항상 남을 따라가기 바빴고 거울 속의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 거울조차 보지 않았다.

“대학도 다 떨어져서 재수를 했어요. 무엇 하나 잘난 게 없었죠. 이런 저를 바꾸고 싶었어요. 재수할 때는 대학만 가면 제가 바뀔 줄 알았죠(웃음). 하지만 똑같더라고요. ‘뼛속까지 나를 바꾸겠다’는 다짐으로 자기 혁신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그 처음은 해병대 입대였다. 부모님의 반대를 무릅쓰고 해병대에 입대해 극한의 상황들을 경험하면서 잘 적응하는 ‘또 다른 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이에 힘을 얻은 그는 히말라야 K2 곤도고로라 (5800m) 등정에 도전했다. 이는 또 다른 도전으로 연결되었다. 울진-독도 240km 릴레이 수영 횡단, 아마존 브라질 정글 222km 마라톤 완주, 미국 6000km 자전거 횡단 완주, 그리고 3개 대륙 15개국 세계 일주, 몽고 야생말 횡단까지 해냈다.


“각 도전은 제 자신을 변화시켰어요. 자신감 없고 내성적인 제 모습을 벗어던지고자 마라톤 풀코스 완주, 철인3종 경기, 해병대에 도전했고, 20대가 되어서는 ‘행복한 나’를 만나기 위해 히말라야 등정, 아마존 마라톤 완주를 해냈습니다. 무엇 하나 쉬운 건 없었습니다.”

히말라야 등반 중에는 다른 팀의 셰르파가 떨어져서 죽는 것을 보기도 했고, 미국 자전거 횡단 중에는 60일 동안 매일 10시간씩 자전거를 타기도 했다. 포기하지 않고 달리는 자체가 고통이었다. 그가 수많은 도전 끝에 얻은 것은 ‘세상은 고정관념으로 둘러싸여 있다’는 것이었다. 아마존 근처에 간 적조차 없는 사람들이 “아마존은 위험하니까 가면 안 된다”고 말한다.

“제가 도전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책도 쓰고, CF도 찍고, 다큐멘터리도 찍었어요. 인터뷰 요청도 받았죠. ‘세상은 좋은 대학에 가서 좋은 직장에 들어가는 것이 맞다고 하는데, 사회가 원하는 것에 부합된 사람이 아닌 나에게 왜 관심을 가질까’라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사람들은 자신과 다른 도전을 한 사람의 인터뷰를 읽으며 ‘대단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만, 본인은 정작 도전하지 않고 결국 가던 길을 가요. 일단 도전하세요. 그러면 또 다른 길이 열리니까요.”


남들과 다른 길을 걸은 그는 강연을 할 기회들이 생겼다. 어린 나이에 강연하는 그를 보며 어떤 이는 “젊은 놈이 뭘 안다고 강연을 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강연이 끝난 후 “이럴 줄 알았으면 우리 아들 데려올걸”이라고 말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4년간 소년원에서 했던 강연이었다.

“미국 자전거 횡단 중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어떤 사람은 호텔에서 공짜로 재워주기도 하고, 레스토랑에서 밥을 사주기도 했습니다. 저를 전혀 모르는 사람들인데도요. 미국여행 중 만났던 한 할아버지는 제 다음 목표가 비행기를 타고 세계 일주하는 것이라고 하자 비행기를 빌려주겠다며 본인 소유의 비행기를 보여주기도 하셨어요. ‘일면식도 없는 나에게 왜 이런 호의를 베푸느냐’고 묻자 ‘꿈이 있는 젊은이에게는 빌려줄 수 있다. 좌절하지 마라’고 응원해주셨죠. 진심으로 인생에 도전하는 사람을 보면 전혀 모르는 사람이라도 응원해주고 싶나 봐요. 제가 받은 은혜를 어떻게든 꼭 갚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신문에서 소년원 기사를 읽었고 정말로 그의 이야기가 필요한 사람들은 소년원의 아이들일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 번만 강연하려고 했지만 아이들의 뜨거운 반응은 4년 동안 강연을 하게 만들었다.

“한 친구가 ‘형 저는 그동안 악행에 도전했던 것 같아요. 이제는 옳은 것에 도전해보고 싶어요’라고 편지를 써서 보냈어요. 제 얘기를 듣고 아이들이 새로운 도전을 꿈꾸는 것이 정말 감동이었습니다.”


지금 이 순간 죽어도 좋을 일


헤르만 헤세는 “중요한 일은 다만 자기에게 지금 부여된 길을 한결같이 똑바로 나아가고 그것을 다른 사람들의 길과 비교하지 않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사람들은 ‘새로운 길’ ‘나만의 길’의 중요성에 대해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정작 도전하지 못하는 것은 사회가 나를 보는 눈 그리고 남들과의 비교 때문이다.

“대학시절 과에서 수석을 도맡아 하고 좋은 직장에 들어가 높은 연봉을 받는 선배가 있었어요. 후배들이 무척 부러워하는 선배였습니다. 수많은 노력 끝에 원하는 회사에 갔는데 그곳에서 그가 하는 소리는 ‘아, 때려치워야지’였어요. 남들이 보기에는 성공한 인생인데 항상 하는 소리는 ‘죽겠다, 그만두고 싶다’였습니다. 어느 날 선배가 ‘인생은 그냥 버티고 사는 거지. 별거 없어’라고 하는데 그 말이 너무 싫었어요. 최소한 저는 후배가 물었을 때 ‘나는 정말 행복해’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었습니다.”

이동진씨 역시 또래와 다르지 않게 취업과 꿈 사이에서 고민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마음의 소리를 듣기 위해 몽골로 떠났다.

이동진씨가 2015년 11월 24일 조선뉴스프레스와 아주대가 공동 주최한 〈청춘인생학개론〉에서 강연하고 있다.
드넓은 평야를 말과 함께 달리며 느낀 것은 ‘내가 이대로 세상에서 사라져버려도 좋다’는 것이었다.

“생전 처음 받은 느낌이었어요. 그때 비록 돈은 많이 벌지 못해도 가슴 뛰는 일을 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그리고 가슴 뛰는 일을 하다 보면 미처 예상하지 못했던 결과가 만들어져요. 사람들이 안 해봐서 모를 뿐이죠(웃음).”

이동진씨의 다음 목표는 비행사가 되는 것이다. 전 세계 100개국을 단독비행으로 세계 일주한 후 영국의 유명한 회사인 ‘버진 갤럭틱(버진 그룹의 회장인 리처드 브랜슨이 설립한 우주여행 사업 회사)’에서 우주비행사 훈련을 시작하려고 한다.

“저는 항상 다음 도전을 생각하고 그를 위해 노력하며 살 거예요. 어떤 상황에 처하면 그 도전이 무산되기도 하겠죠. 하지만 목표를 위해 작은 것부터 실천하고 노력하는 제 모습이 또 다른 도전을 만들 겁니다.”

누군가는 그의 얘기를 듣고 허무맹랑한 소리라고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는 앞으로도 도전을 멈추지 않을 것 같다.
  • 2016년 0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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