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능 친환경 배터리 개발, ‘브이엠코리아’ 조범동 대표

전기 이륜차에 들어가는 파워트레인 기술 개발

글 : 시정민 TOPCLASS 기자  / 사진 : 김선아 

친환경 대체에너지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전기 자전거, 스쿠터, 승용차 등 전기를 이용한 이동수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전기 자전거는 큰 힘을 들이지 않고 먼 길이나 오르막길을 갈 수 있는데다 탄소 배출량을 줄여 친환경적이다. 특히 국내 전기 자전거의 경우 전기장치를 수입해 장착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국내 벤처 청년 사업가가 전기 자전거, 스쿠터, 승용차, 버스에 들어가는 전기장치를 국내 기술력으로 개발해 국내뿐 아니라 유럽, 일본 등에 수출하며 경쟁력을 갖춰가고 있다.
전기 배터리에 태양광 전지 장착

브이엠코리아의 조범동 대표는 고려대학교에서 전기전자 전파공학을 전공한 후 같은 대학에서 석박사 과정을 마쳤다. 평소 전기를 이용한 이동수단에 관심이 있었던 그는 대학시절 기차를 타고 엠티를 갈 때조차 열차에 전력이 어떻게 공급되는지에 골몰했다. 기차 출입문 옆에 있는 덮개를 열어 배선장치를 봐야 직성이 풀렸다. 학부시절 객차 전력제어장치라는 특허를 출원하기도 한 그는 졸업 후 대구경북과학기술연구원의 인턴을 거쳐 정부 산하기관의 연구원으로 정규직 채용을 앞두고 있었다.

“많은 선배들이 창업과 탄탄한 직장의 기로에서 고민하는 것을 자주 봤어요. 왠지 저도 좋은 직장에 들어가면 안주하다가 창업의 꿈에서 멀어질 것만 같았죠. 부양가족이 없을 때 해보자는 마음으로 ‘E(electricity) 바이크’란 주제로 2010년 서울시에서 주관한 청년창업1000 프로젝트의 실전 창업에 도전했습니다.”

조 대표는 전기장치를 이용해 이동할 수 있는 전기 자전거, 스쿠터, 킥보드 등 이동수단에 초점을 맞췄다. 그리고 엘리베이터 모터에 장착하는 대전력 스위칭 그리고 제어용 파워트레인을 전기 자전거 구동에 적용했다.

그 결과 한번 충전하면 90km까지 주행할 수 있어 기존의 전기 배터리보다 1.5배 지속시간이 긴 독자적인 배터리 매니지먼트 시스템, 리튬이온 배터리, 컨트롤러, 모터로 구성된 파워트레인 기술을 개발해 서울시 최우수 청년 창업 표창과 함께 특허를 보유하게 됐다.

창업 프로젝트를 계기로 2010년 브이엠코리아를 창업한 조 대표는 전기 자전거용 파워트레인 기술로 언론에서도 큰 화제를 모았다. 이후 그는 저탄소 배출 및 각 이동수단의 출력과 연비를 높일 수 있는 스쿠터, 소형 자동차, 버스 등 각각 이동수단에 들어가는 파워트레인과 전기구동 모터를 개발했다. 그는 이용자들이 가장 불편해하는 ‘배터리가 갑자기 방전되는 것’을 보완하기 위해 태양광으로도 충전할 수 있도록 전기 배터리에 태양광 전지를 장착했다.


차량 탈착이 가능한 전기 배터리의 장점을 살려 캠핑, 푸드트럭, 히터 등 각종 전기 장치에 전력 공급이 가능한 기능도 탑재했다.

“전기 배터리는 겨울철 전압 강하 및 시동이 걸리지 않는 현상을 방지하고, 여름철엔 에어컨 가동 중에도 엔진의 부하를 감소시켜 배터리 효율을 향상 시킬 수 있어요. 기존 일반 배터리보다 수명도가 6배 높지만 가격이 기존 배터리의 4배 정도 비싸다는 게 단점이라면 단점이에요. 2017년 차량에 들어가는 전기 배터리 상용화를 목표로 다양한 접근 방식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상용화된다면 마치 휴대폰을 충전하듯 일반인도 손쉽게 배터리를 교체할 수 있다. 그는 전기 배터리 개발 도중 크고 작은 사고와 예기치 못한 에러가 발생해 당황한 적도 많았다고 한다.

“스쿠터에 들어가는 전기 배터리를 테스트할 때였어요. 테스트 도중 계속 타는 냄새가 나는 거예요.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했을 때는 수치학적으로 전혀 문제가 없었는데 움직이기만 하면 타는 냄새가 나더니 나중엔 연기까지 났죠. 배터리 팩 안을 열어보니 키판들이 녹아 있었어요. 그에 따른 기술적인 문제들을 알아내는 데 두 달이 걸렸어요. 현재 제주도 우도에서 탈 수 있는 마이크로 전기 자동차의 경우는 출시일을 앞두고 오르막길을 오르지 못하는 에러가 발생해 애를 먹기도 했습니다. 그런 시행착오를 경험할 수 있는 게 재미라면 재미인 것 같습니다(웃음).”


유럽 자전거 회사에 파워모듈 수출

태양광전지가 부착된 승용차용 전기배터리.
조 대표는 2013년부터 유럽의 자전거 회사로 유명한 이탈리아의 이탈젯에 파워모듈을 수출하고 있다.

“이탈젯의 대표가 방한했을 때 그를 찾아가 어디 배터리를 쓰는지 물어봤어요. 그리고 저희 제품에 대해 얘기한 후 한번 써보라고 권유했죠. 얼마 뒤 정식 주문이 들어왔고, 추가주문이 이어지며 현재 수출 물량을 확대해가고 있습니다.”

전기 자전거를 구매하지 않아도 셰어링 서비스를 이용해볼 수 있는 자전거 카페도 열었다.

“커피도 마시고 자전거도 탈 수 있는 곳을 떠올렸어요. 전기 자전거를 접할 수 있는 문턱을 낮추고 싶었죠. 2013년 자전거 타기에 용이한 환경이 구축돼 있는 송도 센트럴파크 부근에 자전거 카페를 오픈했어요.”

이곳은 4인용 탁자 8개가 들어가는 크지 않은 공간이지만 커플, 가족 단위의 손님들로 문전성시를 이룬다.


손님 10명 중 7명은 자전거 셰어링 서비스를 이용할 정도로 전기 자전거 카페는 인기를 누리고 있다. 카페 인테리어 또한 전기공학도 출신답게 그의 재치가 엿보였다. 차를 주문하고 자리에 앉아 있으면 카페 내부에 설치된 움직이는 기차 트레인에 음료가 실려 나온다.

2015년 가을엔 일본의 한 농자재를 만드는 회사로부터 요청이 들어왔다. 농약을 뿌릴 때 쓰는 제품에 들어가는 파워트레인을 만들어달라는 것이었다.

“기존의 농약을 뿌릴 때 쓰는 기계는 수동 아니면 전기의 경우 충전했을 때 1시간 정도밖에 쓸 수 없었대요. 브이엠코리아의 리튬이온 배터리 기술을 이용해 샘플을 만들어 보내줬는데 한 번 충전으로 7시간을 쓸 수 있었다며 곧 바로 1만 개의 오더가 들어왔어요. 파워트레인 기술로 전기 이륜차 외에 접목할 수 있는 분야가 다양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2010년 친구와 함께 둘이서 창업한 그는 현재 20명의 직원들과 함께하고 있다. 송도에 본사를 두고 인천대학교, 청운대학교, 동아대학교 외 다수의 대학과 R&D 협력 시스템을 구축해 전기 이륜차 배터리 내부 온도에 대한 컨트롤 장치, 스마트폰으로 제어할 수 있는 전기 자전거 컨트롤러 등 다양한 연구 및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그는 소형 전기 자동차에 들어가는 새로운 버전의 전기제어장치 개발에 한창이다. 목적지를 입력했을 때 교통 정보와 날씨 정보 등 인터넷 망을 활용한 데이터를 토대로 배터리 소모량과 충전 시기 등을 제시하는 정보를 함께 탑재할 예정이다.

“새로운 것을 개발하고 만드는 것을 좋아해요. 그런데 창업한 후 좋아하는 것을 하기 위해서는 하기 싫은 것도 감수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재무 분석과 같은 업무는 좋아하지 않지만 개발하려면 챙기지 않을 수 없잖아요. 앞으로 전기를 이용한 더 다양한 이동수단을 만들고 싶어요.”

그는 “좋아하는 일이 있다는 것이 즉 비전이 있다는 것”이라고 말하며 인터뷰 내내 눈을 반짝였다.
  • 2016년 01월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보내기
  • 목록
  • 프린트
나도 한마디는 로그인 후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201907

201907

구독신청
낱권구매
전체기사

event2019.07

event
event 신청하기
영월에서 한달살기

더 볼만한 기사

10개더보기
상호 : ㈜조선뉴스프레스 / 등록번호 : 서울, 자00349 / 등록일자 : 2011년 7월 25일 / 제호 : 톱클래스 뉴스서비스 / 발행인 : ㈜조선뉴스프레스 이동한
편집인 : 이동한 / 발행소 : 서울시 마포구 상암산로 34, 13층(상암동, 디지털큐브빌딩) Tel : 02)724-6875 / 발행일자 : 2017년 3월 29일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민희 / 통신판매신고번호 : 2015-서울마포-0073호 / 사업자등록번호 : 104-81-59006
Copyright ⓒ topclass.chosun.com All Rights Reserved.

조선뉴스프레스 | 광고안내 | 기사제보 | 독자센터 | 개인정보 취급방침 | 인터넷신문윤리강령 | 청소년보호정책 | 독자권익위원회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