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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여러분은 어디로 가길 원하시나요?

빅데이터 전문가가 전망한 2016 트렌드 - 송길영 다음소프트 부사장

‘붉은 원숭이’를 상징하는 2016년 병신년(丙申年)에는 우리 사회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까. 국내 최고의 빅데이터 전문가로 꼽히는 송길영 다음소프트 부사장은 올해 우리 사회 변화의 흐름을 어떻게 전망하는지 궁금했다. 그의 통찰을 소개한다.
또 새해가 밝았습니다. 금연과 금주를, 그리고 다이어트를 다짐하는 때가 온 것이죠. 지나온 세월과 같이 반복되는 삶은 이제 피하고 싶지만 사흘 후 결심을 바꾸진 않을까 하는 두려운 마음도 역시 피할 수 없습니다.

다시 1년이 시작되는 첫날 떠오르는 해를 보며 우리는 큰 의미를 부여하곤 합니다만, 냉정히 생각해보면 매일은 늘 새로울 뿐 아니라 오직 하루밖에는 존재하지 않는 소중한 시간입니다. 일상이 모여서 삶이 되고, 한 사람에게는 인생이라 부르는 작지만 큰 이야기가 되는 것임을 이해하고 나면 그 합인 사람들의 삶을 보고 싶어집니다.

지금 우리는 어떻게 살고 있을까요?

무수히 반복되는 일상은 가까이에서 보면 늘 반복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조금만 멀리서 바라보면 다양한 인자들의 입력을 받아가면서 서서히 합의되며 바뀌어가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오늘은 몇 가지 우리 삶의 변화와 적응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첫 번째로는 가족 내 성 역할의 변화입니다. 1970년 4.53명을 넘던 합계출산율은 산아제한정책의 홍보 덕에 1980년 2.83명까지 준 후, 불과 5년 후인 1985년 1.67명까지 급격히 추락합니다. 두 명 이하의 아이들을 기르면서 남녀의 차이는 점점 사라지고, 똑같은 교육과 미래 기회가 제공되었습니다. 이제 그 세대가 성인으로 사회에 진출하면서 예전 남성 위주의 사회가 자연스레 변화합니다. 산업 역시 ‘근육’을 쓰는 것에서 ‘두뇌’를 쓰는, 좀 더 부가가치가 높은 구조로 변화함에 따라 직장에서도 여성의 비율이 계속 늡니다. 가사도 남자들이 ‘호의로 도와주는’ 것이 아니라 각자가 ‘공평하게 나누는’ 것으로 바뀝니다. 다시 말하자면 예전에 남자가 부엌에 들어가지 않아도 되던, (정확히 말하면 그 시간에 남성 위주의 생산사회인 밖에 나가서 돈 벌어 오라고 하던) 시대가 이제 저물고 있다는 것을 말합니다. TV 프로그램에서는 남자가 요리하는 프로가 넘쳐나고 여성들이 말하는 섹시한 남자의 조건 중에 ‘요리 잘하는 남자’가 들어가는 시대가 된 것이죠. 한마디로 ‘남자, 니가 해먹어라!’라는 메시지입니다. 문제는 예전 일과 가사의 분업을 남자의 권리로 잘못 이해한 지금 중년 이후 세대가 은퇴 후 ‘삼식이’가 되면서 천덕꾸러기로 전락했다고 억울해하는 일이 생기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시대에 적응하지 못하는 경우 생기는 문제라 하겠습니다. 그렇다면 앞으로 뜰 산업은 남성을 위한 요리 관련 산업, 가사를 돕는 서비스업들이 되겠네요.

두 번째는 모두가 오래 사는 사회로의 진입입니다. 환갑・진갑 잔치는 이제 쑥스러워서 예전처럼 크게 열지 않고, 자기 나이에 0.7을 곱해보라는 새로운 셈법이 나오고 있습니다. 예전에도 100세까지 사는 삶은 없지 않았지만 이제 많은 사람이 그 나이까지 산다는 것은 인류가 경험해보지 않은 전인미답의 상황입니다. 이렇다 보니 생명보험 회사에서는 종신보험의 판매가 예전만 못 하다는 말을 합니다. 부모가 예상치 않게 일찍 생을 마감하는 경우 남아 있는 아이들에게 교육이나 자립을 위해서 보험을 들었는데 이제는 많은 부모가 80을 훌쩍 넘어서도 생존하시니 자식들 나이 또한 중년을 넘어서게 되어 그들을 위한 보험은 의미 없게 된 것이죠. 오히려 살아 있을 때의 생활이나 의료에 대한 준비가 더 필요합니다. 건강한 노년에게는 심리적・육체적 정서 유지를 위한 소셜라이징 산업이 떠오를 것입니다.

뜻 맞는 분들끼리 모여서 시간을 보내게 하는 클럽이나 매치메이킹 관련 산업이 앞으로 유망할 것이죠.

세 번째는 혼자 사는 삶이 느는 것입니다. 이미 500만 가구 이상의 단독 가구주가 살고 있는 우리나라는 앞으로 더욱 그 수가 늘 것으로 예상합니다. 반드시 결혼하고 아기를 낳아야 한다는 전통적 가치관은 서서히 변화하고 있습니다. 자본 경제 시스템이 고도화되고 국제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그리고 인공지능과 로봇이 발전할 수록 개인의 삶은 팍팍해집니다. 여기에 삶의 질과 자아의 실현이라는 이상을 추구하는, 더 많은 교육을 받은 새로운 인류는 자의 반 타의 반으로 혼자 사는 삶을 선택하게 됩니다. 뿐만 아니라 결혼을 하고 가정을 이루고 살더라도 싱글 같은 삶을 지향하는 사람도 늘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람은 혼자만은 살 수 없습니다. 이들을 묶어주고 유대를 도와주는 산업이 떠오를 것입니다. 가족의 분업을 기대할 수 없이 혼자 생활의 번거로움을 모두 처리해야 하는 싱글을 위한 서비스업 역시 세분화하여 제공되겠지요.

위의 세 가지 경향은 집단보다 개인이 더욱 집중되어 부각되는 사회로 변화함을 의미합니다. 대가족과 지역사회라는 안전판이 예전에 비해 성긴 사회로 변화한다는 것은 개인이 위험에 노출되는 부작용을 낳습니다. 제도와 법률이 이런 변화의 충격을 받아낼 수 있는 구조를 준비해나가야 합니다. 그렇지 않은 경우 OECD 자살률 넘사벽 1등이라는 부끄러운 현실이 미래에도 반복될 수밖에 없습니다.

또 한 가지, 우리 사회의 중요한 변화는 전통적인 의미의 사회적 성공 못지않게 개인의 이상을 실현하는 것에 큰 의미를 부여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물질적 성공이라는 한 가지 기준으로 모두 경쟁하는 것은 필연적으로 승자와 패자를 나누게 됩니다. 그리고 경제의 발전 속도가 완만해지는 사회는 급격한 성장이 어려워지므로 사회적 성취보다 개인의 취향과 취미를 중시하게 되고, 좋아하는 일을 끝까지 몰입하여 전문가가 되는 사람이 늘어납니다. 애니메이션이나 코스프레와 같은 서브컬처에서 유래한 ‘오타쿠’라는 기괴한 키워드도 ‘덕후’라는 친숙한 단어로 변화하여 맛집에서 패션에 이르기까지 일상 속 전문가 수준의 개인으로 대중에게 선망되어집니다. 전문가 개인은 취미가 직업으로 변화하는 선순환의 과정을 가지며, 이는 모두 한 가지 기준으로만 달리는 사회의 비정상적인 경쟁을 완화시켜줍니다.

트렌드는 과학으로 예측하거나 선진국에서 얻어 오는 것이 아니라 우리 사회를 이해하는 것입니다. 우리의 삶을 바라보면 우리가 어떻게 살고 있는지, 어디로 가게 될 것인지 이해할 수 있습니다.

새해, 여러분은 각자 어떻게 살고 계신가요?

또, 어디로 가길 원하시나요?

그 답은 여러분 일상에 있습니다.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방향으로 일상을 끌어가는 것, 그것보다 먼저 주변을 찬찬히 관찰해보시기 바랍니다.

새해, 작지만 큰 변화가 거기에서 시작될 것입니다.
  • 2016년 0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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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건의 글이 있습니다. 작성일순 | 찬성순 | 반대순
   고영권   ( 2016-01-18 ) 찬성 : 18 반대 : 16
사진의 주인공께서는 巫服을 입으셔도 잘 어울릴 듯. 예지력이 뛰어나 보인다는 말씀이니 불쾌해하지 마시길.
   ㄱㄱ   ( 2015-12-27 ) 찬성 : 53 반대 : 46
트랜드 잘 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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