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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 킬러’ 들어보셨나요?

힙합 크로스오버 그룹 ‘세발까마귀’

사진제공 : 플레이케이 엔터테인먼트
사진 왼쪽부터 원·훈 제이·이펙 킴.
특이한 그룹명, 공포영화를 연상시키는 듯한 ‘좀비 킬러’란 곡의 티저영상으로 공식 데뷔 전부터 주목받아온 3인조 신인 힙합그룹 ‘세발까마귀’. 2014년 11월 데뷔 후 각종 음악방송 출연 때마다 인터넷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차지하며 “신인 아닌 것 같다” “대박 독특해”란 반응을 얻고 있다.


언더그라운드에서 잔뼈 굵은 실력파

세발까마귀는 원(랩), 이펙 킴(비트박스, 랩), 훈 제이(보컬) 로 구성된 크로스오버 힙합 그룹이다. 강한 신시사이저 사운드와 비트박스로 구성돼 일렉트로닉, 록 장르를 더한 곡 ‘좀비 킬러’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이들을 만났다. “신인 아닌 것 같다”란 반응 그대로 이들은 언더그라운드에서 잔뼈가 굵은 실력파다.

랩을 담당하는 원은 마이클 잭슨의 아버지 조 잭슨 랩 경연대회 2003 부트캠프에서 아시아인으로 첫 우승, 이펙 킴은 뉴욕 아폴로시어터에서 열리는 〈아마추어 나이트〉에서 한국인 최초 3연승, 2011 한국 비트박스 챔피언십 우승, 훈 제이는 높은 음역을 자연스레 소화하는 압도적인 가창력을 자랑한다.

그룹 이름부터 독특한 세발까마귀는 고대 신화에 나오는 태양 안에서 사는 ‘세 발 달린 상상의 까마귀’인 ‘삼족오(三足烏)’를 한글로 옮긴 것이다.

“획일화된 사회를 좀비에 비유한 거예요. 예를 들면 어떤 게 하나 유행하면 똑같이 따라 하고 성형문화도 그런 거 같아요. 지하철에선 사람들이 이어폰 꽂고 스마트폰을 보고 있죠. 뭔가 전부 똑같이 움직이는 우리 안의 좀비 근성을 없애자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어요.”(훈 제이)


노래 한 곡에 다양한 장르를 더하며 준비하는 데 2년이 걸렸다.

“지금까지 우리나라에 없던 장르여서 처음 접할 땐 다소 불편할 수 있는 실험적인 곡이죠. 멤버 각자의 음악적 색깔이 뚜렷하지만 ‘좀비 킬러’에 대한 생각은 같았어요. 아이디어가 떠오를 때마다 새로 만들어보고 수정하는 과정이 많았어요.”

보컬 훈 제이가 팀의 마지막 멤버로 영입되면서 노래가 완성됐다고 한다. 훈 제이의 영입과정이 재미있다. 세발까마귀 소속사 대표가 훈제오리 맛집을 검색하다 우연히 훈 제이 영상을 발견한 것이다. 홍대 언더그라운드에서 꾸준히 활동하고 있던 훈 제이 보컬 동영상이었다.

“훈 제이라는 닉네임이 없었다면 지금 전 세발까마귀에 없었을 거예요. 훈제오리가 절 살린 셈이죠(웃음).”

원, 이펙 킴도 언더그라운드에서 활동하다 소속사 대표의 제안으로 팀을 꾸리게 됐다. 원은 어릴 때 미국 뉴저지로 이민을 갔다 음악활동을 위해 16년 만에 한국에 왔다. 미국에서는 월드컵, 한인축제 등 지역 공연에 초청받으며 아마추어 활동을 이어왔다. 이펙 킴은 중학교 시절 누나가 컴퓨터 앞에 앉아 비트박스 연습하는 걸 보곤 인터넷 영상을 보며 따라 하기 시작하면서 흥미를 느꼈다고 한다.

“비트박스는 누나를 통해 알게 됐고, 랩은 고등학교 때 힙합을 좋아하는 친구를 만나 접하게 됐어요. 친구와 심심할 때마다 가사를 써서 랩을 했는데 재밌었어요. 우연히 SBS 〈스타킹〉에 나갔다 그것을 계기로 비트박스 팀을 만들어 활동하게 됐습니다.”


음악은 맛있는 음식

뉴욕 아폴로시어터에서 열리는 유명 오디션 대회 〈아마추어나잇〉은 마이클 잭슨, 스티비 원더, 퀸시 존스, 머라이어 캐리, 제임스 브라운 외 다수의 유명가수를 배출한 곳이다. 이펙 킴은 소속사 대표의 추천으로 나갔는데 비트박스로 한국인 최초 1등을 차지했다. 수상 후 그는 마이클 잭슨 세션팀과 한 스튜디오에서 비트박스 작업을 하게 됐다. 그때 있었던 에피소드를 들려줬다.

“갑자기 어떤 흑인 아저씨들이 들어오더니 랩과 비트박스를 맞춰보자고 하는 거예요. 그땐 영어도 못했으니 그냥 했죠. 한국에 와서 안 사실인데 그들은 1980~90년대 유명했던 힙합팀 ‘울트라마그네틱MC’였던 거예요. 동네 아저씨라고 생각했던 그들이 레전드급 뮤지션일 거라곤 꿈에도 생각 못했죠(웃음).”

이펙 킴은 방송에 나올 때마다 비트박스와 랩만으로 원곡을 그대로 재현해 마치 “입 속에 클럽이 있는 것 같다”는 평과 함께 화제가 됐다. 전문가들은 “비트박스를 하면서 랩을 하는 건 결코 쉽지 않은 일”이라고 한다. 그만의 연습 노하우를 물었다.

“비트박스는 힙합에 속하지만 다른 음악장르의 리듬을 표현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요. 힙합뿐 아니라 디스코, 일레트로닉, 재즈 등 모든 장르의 음악을 듣습니다.”

습관처럼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듣는 게 랩을 할 때 많은 도움이 된다고 한다.

“어릴 땐 길거리며 학교며 할 것 없이 비트박스를 하고 다녔어요. 마치 오타쿠처럼(웃음).”


비트박스와 랩을 접한 그때부터 흥얼거리는 게 습관이 돼 따로 연습하는 시간을 두지 않았다. 연습이 습관인 건 원, 훈 제이도 마찬가지다. 돌아다닐 때, 샤워할 때, 심지어 누워 있을 때조차 흥얼거린다는 이들.

“멤버끼리 있을 때 누군가 흥얼거리기 시작하면 랩, 보컬, 비트박스가 자동으로 나오기 때문에 엄청 시끄럽다”며 즐거운 아우성을 쳤다.

‘음악’을 ‘맛있는 음식’에 비유한 이펙 킴은 이렇게 말했다.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 행복하잖아요. 저는 음악을 할 때 가장 행복해요. 재미있고, 살아 있는 기분이 들고, 이 곡을 어떻게 만들까 골머리를 앓다가도 완성된 곡이 나올 때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죠. 제 음악이 다른 이들을 행복하게 해주는 것도 좋지만 마치 맛집을 찾듯 전 그냥 맛있는 게 좋아서 하는 거예요.”

강렬한 비트, 화려한 퍼포먼스의 다소 실험적인 음악을 하다가도 때로는 감성적인 음악을 선보이며 세발까마귀 하면 ‘이번 앨범은 어떤 스타일일까’ 하고 궁금증을 자아내게 하는 것이 그들의 모토다. 다음 음반 계획을 묻자 “비밀, 비밀이에요”라고 하더니 “2월에 눈이 녹을까요? 안 녹으면 미뤄야 하는데… 봄에 어울릴 만한 달달한 R&B 곡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이들이 힙합을 기반으로 다양한 장르를 접목해 또 어떤 형식의 음악을 만들어낼지 궁금하다.
  • 2015년 0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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