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화성 국제음악제

[리뷰] 헝가리 국립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 백건우

‘헝가리 국립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꽹과리’라니. 언뜻 불협화음일 것 같던 이 조합은 의외로 매력적이었다. 6월 19일 수원 화성 국제음악제 무대에 오른 헝가리 국립 필하모닉이 첫 무대로 작곡가 이영조의 ‘여명’에 맞춰 꽹과리 연주를 선보였다. 헝가리를 대표하는 관현악단이 우리 전통 멜로디를, 그것도 꽹과리의 쇳소리를 덧입혀 연주하자 객석의 기대감은 최고조에 달했다.

이어진 백건우와 헝가리 국립 필하모닉의 협연은 기대치를 훌쩍 뛰어넘고도 남았다. 이들이 연주한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4번은 어울림의 미학이 무엇인지를 제대로 보여줬다. 피아노 협주곡 4번은 피아노 독주자와 오케스트라가 지속해서 힘을 주고받으며 균형을 유지해야 하는 곡이다.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면 백건우는 하늘을 올려다보며 온몸으로 그 기운을 흡수했고, 백건우의 피아노가 내달리면 바이올리니스트는 신명을 주체할 수 없다는 듯 고개를 까딱거렸다. 백건우의 화려한 카덴차가 시작되자 흥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그의 손가락이 한 음 한 음 정확하게 내리꽂힐 때마다 관객은 전율했다.


2막은 브람스 교향곡 1번이었다. 교향곡 1번은 ‘가장 브람스다운’ 곡으로 정평이 나 있다. 지휘자 졸탄 콜치슈는 브람스 특유의 중후함은 살리면서도 우아함과 부드러움은 잃지 않는 연주를 선보였다. 1악장 후반부에서 모든 악기가 일제히 움직일 때는 파도가 연주자 사이를 휩쓸고 지나가는 듯한 착각마저 들었다. 4악장도 기대 이상이었다. 호른 솔로가 잔잔하던 연주에 생기를 부여하자, 곡은 활기를 띠었다. 마치 한 편의 대하드라마를 보는 듯 완급이 뚜렷한 연주였다. 졸탄 콜치슈는 화려하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무대 매너로 관객의 이목을 집중시켰고, 긴 박수갈채를 받았다.

수원 화성 국제음악제는 헝가리 국립 필하모닉과 백건우 이외에도 소프라노 홍혜경, 첼리스트 지안 왕 등을 초대해 화제가 됐다. 세계적 수준의 공연을 저렴한 가격에 볼 수 있다는 점이 이 음악제의 매력이다.
  • 2014년 07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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