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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수비벽 허물고 ‘끝판 왕’ 벨기에 물리치고 16강 앞으로!

대한민국 경기 6월 18일·23일·27일 새벽 개최

2014년 브라질월드컵은 6월 13일 아침 개최국 브라질과 크로아티아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포문을 연다. 28년 만에 남미에서 열리는 월드컵이다. 시차 때문에 대부분의 경기가 새벽 또는 이른 아침에 편성돼 있어 이번 월드컵은 한국 축구 팬들이 시청하기에 녹록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4년에 한 번 오는 월드컵이 아닌가. 아침잠과 싸워가면서도 놓칠 수 없는 우리나라 경기의 관전 포인트를 짚어보자.

대한민국 월드컵 주요 경기 일정
대한민국 vs 러시아 6월 18일 오전 7시 쿠이아바
대한민국 vs 알제리 6월 23일 오전 4시 포르투 알레그리
대한민국 vs 벨기에 6월 27일 오전 5시 상파울루
왼쪽부터 파비오 카펠로, 이고리 아킨페예프, 소피앙 페굴리, 티보 쿠르투아
조직력 돋보이는 러시아…
알제리는 필승의 상대


마지막 조인 H조에 배정된 우리나라는 다른 참가국들이 모두 1차전을 치른 뒤 마지막으로 러시아와 경기를 갖는다. 조별 리그 첫 상대인 러시아는 FIFA 랭킹 18위(4월 기준)에 랭크되어 있는 팀으로 다음 대회인 2018년 월드컵 개최국이기도 하다. 러시아는 이탈리아의 명장 파비오 카펠로가 이끌고 있는데, 지난 남아공월드컵에서 잉글랜드를 지휘했던 감독이기도 해서 우리에게 익숙하다. 카펠로 감독은 취임 후 안드리 아르샤빈, 파벨 포그렙냐크 등 노장 선수들을 과감히 배제하고 팀을 재편했다. 러시아의 강점은 견고한 수비력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대표팀 선수들 모두가 러시아 프리미어 리그에서 뛰고 있어 조직력이 돋보인다. 반면 공격력은 상대적으로 뒤떨어진다는 평을 받고 있어 우리 선수들이 러시아의 수비벽을 얼마나 허물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주목할 만한 선수는 유럽예선 10경기 동안 단 5골만을 허용한 단단한 수비진을 이끄는 골키퍼 이고리 아킨페예프.

한국의 두 번째 상대인 알제리는 필승의 상대로 꼽힌다. 같은 조에 속한 다른 두 팀보다 상대적으로 전력이 약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코 쉬운 상대라고는 할 수 없다. FIFA 랭킹 25위의 알제리는 아프리카 이외의 국제경기에 참가한 지 3년이 넘어 전력이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대표팀의 상당수가 유럽리그에서 활약하고 있어 절대 방심할 수 없는 상대다. 특히 스페인 발렌시아 CF에서 뛰고 있는 소피앙 페굴리는 요주의 대상이다. 오른쪽 윙어와 공격형 미드필더를 모두 소화할 수 있어 자신이 골을 넣는 것보다 골을 만들어내는 능력으로 주목받는 선수다. 알제리 공격의 핵이라고 할 수 있는 페굴리를 우리 선수들이 미드필더에서부터 차단할 수 있느냐가 승점 3점의 키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끝판 왕’이라는 말을 종종 쓴다. 최강의 상대는 마지막에 나온다는 뜻이다. 조별 리그 마지막 경기 상대는 ‘끝판 왕’이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은 H조의 명실상부한 최강자다. ‘원조 붉은 악마’라는 별명처럼 한때 세계 축구의 강호로 군림했던 벨기에는 한동안의 침체기를 지나 다시 한 번 황금세대를 맞이했다는 평이다. 로멜루 루카쿠, 에당 아자르, 케빈 미랄라스 등 공격진의 파괴력과 더불어 얀 베르통언, 뱅상 콩파니가 이끄는 철벽수비, 그리고 마지막으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스페인 리그 선두 질주를 이끌고 있는 수문장 티보 쿠르투아는 공, 수 어디 하나 흠잡을 데 없는, 우승도 가능한 전력을 보여준다. 다만 주전 공격수였던 크리스티앙 벤테케가 부상으로 월드컵 출전이 무산되었고, 주전들의 나이가 어려 경험이 부족하다는 점은 벨기에의 불안 요소라고 할 수 있겠다.


벨기에전에서 반드시 승점 챙겨야…
한국팀 김신욱 선수 주목



이에 맞서는 우리 대한민국의 전력은 어떤가. 한국 대표팀은 지역예선을 통과시킨 최강희 감독이 지역예선까지만 맡겠다는 당초 약속대로 지휘봉을 홍명보 감독에게 넘겼다. 2002년 월드컵 주역들이 대표팀에서 은퇴한 지금, 선수뿐 아니라 감독도 세대교체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지난 남아공 월드컵에서부터 이어진 대표팀의 세대교체는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다. 기성용·구자철 등이 성장한 미드필드진에 비해 공격진과 수비진의 무게감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다. 주목할 만한 한국팀 선수를 꼽자면 울산의 김신욱이라고 할 수 있겠다. 장신임에도 발로 골을 결정하는 능력이 탁월한 김신욱은 높이를 이용해 다른 선수들에게 찬스를 만들어줄 수 있는 좋은 공격 옵션이다. 다만 김신욱(사진)은 과거 울산에서 이근호와의 콤비네이션에서 보여줬듯 자신을 잘 받쳐줄 뿐만 아니라 잘 이용하는 동료가 있을 때 더욱 빛을 발한다. 손흥민·이청용 등 대표팀의 공격 파트너들이 김신욱이라는 공격 옵션을 얼마나 잘 이용하느냐가 한국대표팀 공격력의 열쇠가 될 것이다.

대한민국의 전력상 현실적인 시나리오로 종종 언급되는 것이 1승 1무로 16강에 진출하는 것이다. 알제리를 상대로 1승을 거두고, 러시아와 최소한 무승부를 거둔 뒤 벨기에전에 임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1승 1무는 16강을 담보할 수 없다. 2006년 독일월드컵 때도 조별예선에서 1승 1무를 거두었지만 16강 진출에는 실패했다. 반면 1승 2무로 승점 5점이 된다면 16강 진출은 거의 확정적이다. 벨기에전에서도 반드시 승점을 챙겨야 하는 이유다. 비록 벨기에가 H조 최강 전력을 자랑하지만 월드컵 경험에서는 우리 대표팀이 뒤지지 않는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도 벨기에는 우리의 마지막 상대였다. 당시 우리 대표팀이 투혼을 불사르며 무승부를 이끌어낸 기억이 생생하다. 상대가 누구든 마지막까지 가능성을 포기하지 않는 것이 16강 진출의 키인 셈이다.

코앞으로 다가온 월드컵에 한국 대표팀 스태프들은 상대팀의 전력을 분석하고 전략을 짜느라 정신이 없다. 이는 비단 우리 대표팀뿐 아니라 본선 참가국 모두에 해당되는 얘기일 것이다. 세계는 지금 월드컵 준비에 한창이다. 우리 국민도 참가국의 전력을 나름대로 분석해가며 4년에 한 번 오는 이 즐거운 축제를 기다리는 것은 어떨까.


2014 브라질월드컵 공인구 브라주카와 각국 유니폼 스폰서들



공 표면에 수많은 작은 돌기, 브라주카 테스트에 30개 팀 선수 600명 참여
한국팀 유니폼 나이키가 제작


우승을 위해 싸우는 32개 국가대표팀들의 경쟁만큼이나 치열한 것이 스포츠 브랜드들의 월드컵을 통한 마케팅 전쟁이다. 그 중심에 있는 것은 역시 월드컵 공인구와 대표팀 유니폼일 것이다.

월드컵 공인구는 1970년 멕시코월드컵 이래로 아디다스가 만들어서 제공하고 있다. 이번 브라질월드컵에 쓰일 공인구의 이름은 ‘브라주카(Brazuca)’로 역대 12번째 월드컵 공인구다. ‘브라주카’는 브라질 사람을 뜻하는 포르투갈어로, 브라질 특유의 삶의 방식을 표현하는 말이라고 한다. 오렌지·초록·파랑 세 가지의 구불구불한 색깔 띠로 장식했는데, 아마존 강이 굽이쳐 흐르는 모양과 브라질 전통의 장신구인 ‘소원 팔찌’를 형상화한 것이다.

월드컵 공인구는 단순한 축구공이 아닌 과학의 집합체다. 브라주카는 역대 공인구 중 가장 많은 테스트를 거친 공인데, 테스트 기간만 2년 반에 이르고, 무려 10개국 30개 팀의 선수 600명이 테스트에 참여했다고 한다. 공격수인 리오넬 메시, 미드필더인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 골키퍼인 이케르 카시아스 등 유명선수들이 이 테스트에 참여했다.
지난 남아공월드컵의 공인구였던 자블라니가 특유의 탄성 때문에 몇몇 선수들, 특히 골키퍼들의 혹평을 받았던 탓일까. 브라주카는 표면에 수많은 작은 돌기를 만들어 넣어 필드 플레이어들은 킥과 드리블 시에 원하는 방향으로 컨트롤이 가능하게 했고, 골키퍼들은 공을 안정감 있게 잡을 수 있도록 했다. 아디다스는 “모든 포지션의 선수들이 만족할 수 있는 공을 만드는 것이 목표였다”고 밝힌 바 있다.

공인구가 FIFA의 공식 후원업체인 아디다스의 전유물인 반면, 국가대표팀 유니폼은 여러 스포츠 브랜드들에 기회의 장이다. 이번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32개국의 공식 유니폼 스폰서 브랜드는 9개사로, 나이키가 10개국으로 가장 많고, 아디다스와 푸마가 8개국씩 후원하고 있으며, 로또·조마·레게아·얼스포츠·부르다·마라톤이 1개국씩 유니폼을 제공하고 있다.

대한민국 대표팀의 유니폼 공식 스폰서는 1998년 프랑스 월드컵부터 나이키가 맡아오고 있다. 이번 브라질월드컵에서 우리 대표팀이 입을 홈 유니폼은 전통적인 붉은색 상의와 파란색 하의로 구성되어 있는데, 나이키 고유의 드라이핏 기술로 만들어졌으며, 등 번호 부위에도 미세한 구멍을 뚫어 통기성을 극대화했다. 원정 유니폼은 백의민족을 상징하는 흰색 상, 하의이며, 오른쪽 어깨에는 붉은색, 왼쪽 어깨에는 파란색 띠를 넣어 태극기를 형상화했다.

우연히 우리와 함께 H조에 속한 벨기에(부르다), 알제리(푸마), 러시아(아디다스)는 모두 다른 브랜드들로부터 유니폼을 후원 받고 있다. 후원하는 대표팀의 성적이 좋을수록 마케팅 효과가 높다는 것을 감안할 때 어느 팀이 조별 리그를 통과하느냐에 따라 스포츠 회사들의 희비도 갈릴 것이다. H조의 경기 결과에 미소 짓는 브랜드는 어디가 될까. 적어도 H조에서만은 나이키가 미소 짓기를 바란다.
  • 2014년 0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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