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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탁과 책상 사이 벽을 허무는 발걸음에 클래스팅이 함께하겠습니다

‘소셜 교육 플랫폼 클래스팅’ 조현구 대표

기술의 발전이 우리나라의 교육현장을 바꿀 수 있다? 소셜 교육 플랫폼 ‘클래스팅’은 현재 전국 초·중·고등학교 중 절반이 넘는 학교에서 약 7만 학급이 이용 중이다. 구글에서 그 가능성을 보고 글로벌 진출을 지원했으며, 월스트리트저널에서는 클래스팅을 한국의 대표 소프트웨어로 집중 조명했다. 현재 한국어・영어・일본어 버전이 각각 출시돼 해외에 진출해 있다. 마케팅 비용도 전혀 들지 않았던 서비스가 성공할 수 있었던 건 초등학교 교사였던 클래스팅 조현구 대표가 소통, 콘텐츠, 학급경영 등 맞춤형 교육서비스의 필요성을 몸소 느꼈기 때문이었다.

2012년 4월 출시된 클래스팅은 SNS 기능과 학습관리 시스템 기능의 장점을 접목, 알림장, 비밀 상담방, 학급사진첩, 수업자료 공유, 타 학급과의 교류 등 교실에서 필요한 기능을 제공한다. SNS에서의 교사의 사생활 보호, 학습관리 시스템에서의 학생들 흥미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다.

현재는 교실용 SNS 성격이 강하지만 학급경영, 콘텐츠적인 측면에서 맞춤식 교육모델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예를 들어 초등학교 3학년 4월에 가르쳐야 하는 걸 추천해주는 형식이다. 이를 위해서 인공지능, 머신러닝, 교육 빅데이터 분석 등을 연구하는 튼튼한 기술 기반의 회사로 거듭나고 있다. 또한 전 세계 교실을 연결해 다채로운 교육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게 목표다. 그는 “처음 기획했던 계획의 30% 정도를 만든 것 같다”며 “아직 이룰 것이 많다”고 했다.

“이제 열심히 할 단계, 초창기이고요. 조금 인정받았다는 정도죠.”


어릴 적부터 컴퓨터를 좋아해서 컴퓨터 관련 과를 가고 싶었던 그는 교대에 진학해 컴퓨터교육을 전공했다. 클래스팅을 구상한 것도 2010년 서울교대 대학원 논문으로 이 주제를 연구하면서였다. 이후 초등학교 교사를 하면서도 기술과 교육을 융합하는 연구를 진행했다. 그러나 교실 현장에서는 학생들이 좋아하지 않는 서비스를 별 수 없이 사용하는 것이 현실이었다.

요즘 학생들에게 익숙한 스마트폰과 디지털 형태의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으면 학생들과 공교육 사이가 점점 멀어질 것이란 생각을 했다. 아무도 자신이 생각하는 서비스를 만들지 않아 직접 만들기로 결심했다.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려면 비용도 만만치 않게 들었을 터. 그는 초기 비용을 줄이기 위해 외주가 아닌 직접 제작을 선택했다. 2012년 절친한 친구였던 개발자 유재상 CTO를 설득하고, 디자인부문 대표 등을 영입해 주말마다 만나 개발을 서둘렀다.

“초기 개발 비용은 식사비가 전부였어요. 주변 사람들은 제가 연구했던 것을 실천으로 옮기는 것에 대해 신기해했죠.”

창업도 자연스럽게 이루어졌다.

“단 한 번도 창업해야겠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어요. 필요를 느끼는 서비스를 만들기로 했는데, 혼자 할 수는 없고 같이 만들어야 하잖아요. 그런데 함께 작업하는 개발자와 디자이너들이 저처럼 교사를 하면서 이 일을 병행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어요. 그래서 회사가 필요하겠다고 느꼈죠.”


2013년 2월 그는 4년간의 초등학교 교사생활을 그만두고 클래스팅 책임자로서 집중하기로 결심한다. 교사생활을 하는 동안 그는 학생들에게 존경받는 선생님이었다. 교사를 그만둔 후에도 CBS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에 섭외돼 ‘인기 있는 선생님이 되는 방법’이란 주제로 강연도 했다. 안정된 직장을 버리겠다는 그의 결정에 대해 주변에서는 의아해했고 집안의 반대도 심했다.

“두 가지 업무를 같이 할 수가 없었어요. 교사 생활을 하면서 클래스팅 운영을 하면 애들한테 죄를 짓는 것 같았어요. 수업준비를 덜 해갈 수밖에 없으니까요.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데, 저보다 잘 가르치는 선생님은 많다고 생각해서 이 일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교사를 그만두고 달라진 점이 있다면 두 일을 병행할 때는 두세 시간밖에 잠을 자지 못했는데, 좀 더 여유로워졌다는 것이다. 2013년 6월 일본 소프트뱅크사가 10억원을 투자하면서 월스트리트저널도 집중 조명했다.

수익모델은 중요하지 않다는 생각에 아직 마땅한 수익구조는 갖추지 못했다.

“가치를 먼저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수익모델은 나중에 수많은 수익 모델 중에 적합한 것을 적용하면 되거든요. 지금 굳이 수익모델을 좇아서 서비스를 만들다가는 저희가 가고자 하는 길을 못 가고 돈에 쫓길 것 같아요. 투자를 많이 받아 직원들의 월급은 문제없이 주고 있습니다.”


그는 학교 안에서의 문제들이 클래스팅을 통해 해결되는 모습을 볼 때 기쁘다고 했다. 또 소통이 잘 이뤄지게 됐다며 반겨주는 피드백 등을 볼 때 가치를 제공하는 회사로서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클래스팅만의 장점도 교사 출신이 직접 만들었고, 교사자문단을 통해 교육현장에 가장 적합한 서비스를 만들어낸다는 점이란다. 청년 CEO들이 흔히 겪는 경력 부족, 리더십 등 어려움은 없을까.

“멤버들과 의견충돌이 있을 때 중간에 멤버들이 종종 교체됐어요. 개인적인 사정, 가치관에 의해 멤버가 바뀔 때 힘들었죠.”

그러나 학창시절 매번 회장이나 전교임원을 했고, 장교 출신으로 단체를 이끈 경험이 있어 회사 대표로서의 부담감은 없다. 또 한 분야에 빠지면 두세 달씩 집중해서 그 분야 지식을 공부하는 성격이었다. 그는 예전에 이런 식으로 배운 경제 지식도 사업하면서 큰 자산이라고 소개했다.

“비정상적인 우리나라 교육서비스를 정상으로 만들고 싶어요. 미국이나 이스라엘이나 서비스로 엄청난 부가가치를 만드는 나라들이 있잖아요. 그런 나라들은 서비스가 계속 경쟁하고 고객이 선택하는 환경이거든요. 미국은 사교육 같은 게 없어요. 학교에서 원하는 서비스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죠. 학생들이 굳이 학원을 다닐 필요가 없는 거예요. 클래스팅은 100% 자체 개발한 기민한 개발력을 통해 고객의 니즈를 반영해 미국식 스타트업 서비스가 가진 경쟁력을 한국 교육시장에 선보이고, 침체된 교육산업을 활성화시킬 것입니다.”
  • 2014년 0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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