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유럽 가구, 그림, 책을 보며 북유럽 정신 배우는
북유럽문화원

자연 속에서 자연스럽게 살려는 북유럽 스타일 느껴보실래요?

글 : 천수림 TOPCLASS 객원기자  / 사진 : 김선아 

지난 2월 경기도 양평에 개원한 북유럽문화원은 북유럽의 가치를 전달하는 노르딕 문화의 플랫폼(Nordic Culture Institute)을 지향하고 있다. 노르딕(Nordic)으로 일컫는 스웨덴·덴마크·핀란드·노르웨이·아이슬란드가 중요시하는 가치는 무엇일까.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에 있는 팩토리형 복합문화공간인 북유럽문화원에서 엿볼 수 있었다.
우리에게 북유럽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우선 실용적이면서도 간결한 미감을 지닌 가구다. 북유럽문화원은 이제 우리에게 친근해진 북유럽 디자인뿐 아니라 그들이 자연을 대하는 태도, 가족과의 유대, 교육, 인생철학을 함께 느낄 수 있는 공간이다. 북유럽문화원(www.nordic.or.kr, 이하 ‘문화원’)은 20년간 경영 컨설턴트로 일한 강호정 이사장을 중심으로 오랫동안 북유럽권 대사관에서 상무관으로 근무했던 김진희・김희진 부원장, 북유럽에 관한 책 《오픈샌드위치》의 저자인 김정민(데비 리) 원장이 의기투합해 만든 공간이다. 여기에 커피전문가로 유명한 김용덕 테라로사 대표가 합류하면서 지금의 공간이 완성됐다. 노르딕 가구 컬렉터인 박혜원 대표가 운영하는 ‘빈트(VinT)’도 있어 노르딕 가구를 볼 수 있다.

건축설계와 인테리어 디자인은 김용덕 대표가 맡았다. 빈티지풍 붉은 벽돌 건물은 공장형 갤러리의 자유로운 분위기를 담고 있고, 흰색 벽으로 마감한 ‘빈트’ 공간은 햇살을 담담히 받아낸다. 강호정 이사장은 “북유럽문화원은 북유럽의 가치와 철학을 전달하는 매개체 역할을 할 것입니다.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북유럽 문화를 알리고 싶어요”라고 말한다.



노르딕 디자인 가구 셀렉트 숍, 빈트.
북유럽문화원은 우연한 만남에서 시작됐다. 강호정 이사장이 북유럽 물건을 수입하기 위해 대사관에 자문을 구하러 갔다가 김진희・김희진・김정민씨를 만난 것이다.

“그분들도 오래전부터 숲 속에 북유럽문화원을 열고 싶다는 꿈을 가지고 있으셨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마침 양평에 창고로 쓰려고 했던 부지가 있어 추진하게 되었어요. 김용덕 테라로사 대표는 무작정 찾아가 삼고초려해서 모셔왔죠.”


김진희・김희진 부원장은 10여 년 전부터 북유럽문화원을 만들겠다는 꿈을 가지고 있었다 한다. 김진희 부원장은 미술, 김희진 부원장은 패션을 전공했다.

“뉴욕 스칸디나비안센터도 북유럽을 사랑하는 개인들이 운영하고 있죠. 최근 북유럽의 바이킹 문화가 역사적으로 재조명되면서 북유럽이 더욱 관심을 얻고 있습니다. 일찍이 바다로 나갔던 이들이 남아프리카나 오세아니아 등 신대륙을 먼저 발견했다는 기록도 있었어요. 간결하면서도 기능적이고 실용적인 북유럽 디자인도 오래전부터 시작되었고요.”

북유럽 관련 서적을 볼 수 있는 서재.
북유럽 사람들은 쓰레기통까지 대를 물려 쓸 정도라, 혼수품으로 몽땅 새 물건을 사는 우리를 보고 오히려 놀란다고 한다. 이들은 요즘 한창 인기인 북유럽 디자인뿐 아니라 안데르센 스토리텔링센터 등 북유럽 교육도 적극 소개할 계획이다. 김진희・김희진 부원장은 “핀란드의 유치원에 갔더니 아이들에게 특별히 가르치는 게 없어요. 3개월 동안 옷 입는 법, 새와 이야기하는 법을 가르치고, 일곱 살 이전에는 알파벳도 전혀 가르치지 않아요. 아버지들에게는 아이와 적극적으로 놀아주도록 권유합니다. 조기교육에 열을 올리는 우리와는 전혀 다르지요.”

북유럽문화원은 2층에 위치하며 주로 전시와 세미나 등을 여는 공간이다.
문화원은 핀란드 ‘키바(KiVa)’와 파트너십을 맺기도 했다.

“따돌림, 폭력 방지를 위해 15년 전부터 ‘안티 불링(Anti-Bullying)’ 프로그램을 실행해 큰 효과를 거두었다고 합니다. 왕따와 폭력문제가 점점 커가는 우리나라에서도 이 프로그램을 적극 도입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문화원에서는 북유럽과 관련된 인문학 세미나, 빈티지 가구 컬렉팅, 아트 교육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고, 북유럽 스타일의 쿠킹 클래스도 진행할 계획이다. 문화원의 주공간이자 전시공간에서는 개관전으로 <노르딕 일러스트>전을 열었다. 스웨덴 대표 작가 잉엥라 P. 아르헤니우스의 일러스트를 비롯한 북유럽 작가들의 작품을 선보였는데 잉엥라 P. 아르헤니우스의 일러스트는 상설전시로 이어질 계획이다. 덴마크 코펜하겐의 일상적인 모습을 기록한 사진전에 이어 현재는 안경미 작가의 <스토리미지(Storimage)> 전시가 열리고 있다. 전시는 ‘Gingerbreadman’ ‘The gift’ ‘The nights’ ‘The gift’ ‘Egg wonderland’ 등의 주제를 담았는데, ‘The gift’는 가족의 본질에 대해 묻는다.

북유럽문화원 1층은 커피 공장&카페 테라로사.
“코펜하겐의 한 기업은 직원들에게 1년 동안 공원을 드나들 수 있는 티켓을 선물합니다. 그만큼 자연과 가족의 가치를 소중하게 생각하지요. 100년 이상 된 기업도 많은데, 별도로 홍보 마케팅 부서를 두지 않는 경우도 많아요. ‘우리가 좋은 제품을 만들면 자연히 사람들이 찾을 것’이라는 자부심과 긍지가 있는 거지요. 성장 위주의 속도경쟁 속에서 사는 우리로서는 이해가 되지 않지만, 그래도 매출이 떨어지지 않는다고 해요. 삶의 여유를 중시하는 나라, 느리게 가더라도 똑바로 가려는 이 나라들을 다시 봐야 할 것 같아요. 그들의 행복지수가 왜 높은지 유심히 관찰해야 할 때라고 봅니다.”

북유럽문화원을 운영하고 있는 강호정 이사장, 김진희 부원장, 김희진 부원장(왼쪽부터).
문화원에 들어서면 북유럽 가구, 북유럽 미술을 체험하고 서재에서 북유럽 책을 빼보면서 북유럽과 만날 수 있다. 자연 속에서 자연스럽게 살려는 북유럽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을 느낄 수 있다. 그들의 그림에는 동물이 자주 등장하고, 디자이너들은 자연에서 영감을 받는다. 북유럽에서 디자인은 특정 계층의 전유물이 아니라 삶 자체다. 지속가능한 삶을 고민하는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 2013년 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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