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사랑 人] 독도사랑운동본부 전일재 대표

인쇄업체 사장에서 ‘독도 지킴이’로

2012년 8월 설립된 독도사랑운동본부는 인쇄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전일재(52) 대표가 만든 시민운동단체다. 인쇄업계에서는 꽤 성공한 사업가였던 그는 지난해 봄 대학생들이 서울역 광장에서 독도 주제가에 맞춰 일사불란하게 춤을 추는 플래시몹 영상을 본 뒤 인생의 방향을 바꾸었다. 새로운 조직을 만드느라 사업을 하며 모은 돈을 적지 않게 쏟아붓고 있지만, 그는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고, 그걸 내가 하고 있다는 사실이 오히려 영광”이라고 말한다.

“동영상을 보는 순간 온몸에 소름이 돋았어요. 독도를 위해 뭔가 해야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더라고요. 쉰을 막 넘긴 시점에서 인생 2막에 새롭게 해야 할 일을 찾은 느낌이라고 할까요?”

마치 운명처럼, 독도에 끌린 그는 그때부터 독도에 대한 공부를 하기 시작했다. 가만히 돌아보니 당연히 우리 땅이라고 생각했을 뿐 정작 그 근거나 배경에 대해서는 제대로 아는 것이 없었다. 틈나는 대로 독도 관련 책을 읽고, 독도 문제에 대한 포럼이나 세미나가 열리면 일부러 찾아가 청강했다. 그렇게 3개월이 지나자 자신이 익힌 내용을 시민운동을 통해 계몽해야겠다는 결심이 섰다. 다행히 뜻을 같이 하는 지인들이 있어 자신의 회사 바로 옆 사무실에 독도사랑운동본부를 만들었다. 이후 그는 인쇄업체보다 이곳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낸다. 사무실에는 3명의 상근 직원이 출근해 여러 기관에 후원 요청 공문을 보내고 홈페이지를 관리한다. 월 300만원이 넘는 사무실 임대료와 직원 월급 등 매달 들어가는 적지 않은 운영경비는 인쇄업에서 번 돈으로 충당한다.

“지금까지는 조직의 모양새를 갖추는 작업을 했어요. 회원이 500명 정도 되고, 조직의 중추 역할을 할 임원진이나 상임위원들도 선임된 상태입니다. 그동안 공석이었던 총재 자리를 강석호 국회의원이 맡기로 최근 결정돼 3월 1일에 정식으로 창립총회를 합니다. 독도 문제를 함께 논의해보는 포럼도 열 계획입니다.”

현재 독도사랑운동본부의 주력사업은 100만 장 보급을 목표로 한 ‘독도 티셔츠 입기 운동’이다. ‘독도의 날’인 2012년 10월 25일 시작해 지금까지 4000장 정도 팔렸다. 독도의 날은 독도를 울릉도의 부속 섬으로 규정한 대한제국 칙령 제41호가 제정된 1900년 10월 25일을 기념해 만들어졌다.

“독도 티셔츠 입기 캠페인은 예전부터 전국 각지에서 실시됐지만 저마다 디자인이 달라 메시지 전달 효과가 떨어지는 단점이 있었어요. 같은 티셔츠를 가능한 한 많은 사람이 입어 ‘독도는 우리 땅’이라는 메시지를 보다 선명하게 전달하기 위해 기획했습니다. 건·곤·감·리 4괘와 태극 모양을 모티프로 만든 독도 티셔츠를 외국인에게도 보급하기 위해 유엔 등 국제기구와도 접촉하고 있어요.”

이와 함께 올 설에는 ‘독도사랑 주차 스티커’를 만들어 고속도로 톨게이트에서 귀성차량들에 나누어줄 예정이다. 독도 그림이 들어간, 주차할 때 운전자의 전화번호를 남길 수 있는 스티커를 통해 잠시나마 독도를 생각하게 한다는 데 그 목적이 있다. 해마다 설 귀성차량이 평균 500만 대 정도 된다는 통계를 근거로 이미 500만 장의 스티커를 제작했다.


나라를 위해 무언가 하고 있다는 보람 커

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한 전 대표는 인쇄기기 수입 업무를 하면서 인쇄업과 인연을 맺었다. 그가 사업가의 길에 들어선 것은 1997년 11월, 외국에서 들여온 기기로 누구나 쉽고 빠르게 명함을 만들 수 있는 ‘즉석 명함방’을 창업하면서였다. 이후 그는 인쇄업계에 프랜차이즈 방식을 도입해 큰 성공을 거두었다. 비싼 인쇄기기들을 직접 소유하는 대신 소사장 형태로 영업하며 인쇄 물량을 주문받으면 본사에서 인쇄하는 형태였다. 큰 자본 없이 영업력만 있으면 누구나 창업할 수 있어 현재 전국에 300여 개의 체인점을 두고 있다.

15년간 ‘인쇄’라는 한 우물만 파던 그가 사비를 털어가며 독도 지킴이를 자처한 데는 젊은 시절 품었던 우리 역사에 대한 관심과 남다른 애국심이 있었다. ROTC 장교 출신인 그는 “나뿐만 아니라 ROTC 대부분은 국가관이 투철하다”며, “독도사랑운동본부를 만들 때 ROTC 선후배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고, 지금도 ROTC 중앙회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고 덧붙였다.

본업을 소홀히 해 생기는 불이익은 없는지 묻자 그는 “그동안 탄탄하게 기반을 다져놓은 덕분에 내가 없어도 잘 굴러간다”며 웃었다. 그러면서도 “독도 문제는 정부나 기업이 적극적으로 나서기 어려워 시민단체의 문화운동 형태로 풀어야 하는데 그 비용을 사비로 계속 충당하기에는 지출 규모가 만만치 않고, 후원 규모는 턱없이 적어 자금이 가장 큰 문제”라고 말했다.

“힘들지만 그래도 계속해야죠. 올해는 3월 창립총회를 시작으로 시청 앞 광장에서의 문화 페스티벌,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독도 UCC 동영상 대회, 록 페스티벌 등 다양한 행사가 많이 예정돼 있습니다. 현재 국내 독도 관련 단체가 약 200개에 달할 정도로 난립 양상을 보이고 있는데, 중구난방 흩어져 있는 조직들을 통합해 보다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방안도 고민하고 있습니다. 독도 문제는 온 국민이 하나로 뭉치는 것이 최선의 대응책입니다. 온 국민이 단합하여 일본 스스로 독도 영유권을 포기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독도사랑운동본부가 본격적으로 출범하는 올해, 전 대표는 “많은 사람이 독도사랑운동본부에 회원으로 가입해 독도 문제를 함께 나누고 대응해나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와 기업이 똘똘 뭉쳐 독도를 다케시마로 만들고 있는 지금, 우리의 단결된 힘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는 호소도 잊지 않았다.

자처한 길이지만 쉽지 않은 ‘독도 지킴이’의 삶. 그래도 그는 이 길을 즐겁게 걷는다. 나라를 위해 무언가 하고 있다는 보람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을 만큼 크기 때문이다.

사진 : 김선아

강화도조약(1876년 2월 27일)

1876년 2월 27일 운요호 사건을 구실로 일본은 조선과 강화도조약을 맺었습니다. 강화도조약은 최초의 근대적 조약이라는 의의를 지니지만, 당시 조선의 주권을 침해하는 내용이 있는 불평등조약이었습니다. 또한 일본의 식민주의적 침략의 시발점이 되기도 했습니다. 우리는 일본의 식민 지배를 딛고 일어나 반세기 만에 세계가 부러워하는 눈부신 성장을 이룩해 오늘의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만들었습니다. 오늘이 있기까지 희생하신 수많은 국가유공자들을 기억하고 감사드림과 동시에 더욱 튼튼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것이 나라사랑임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국가보훈처 제공)
  • 2013년 0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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