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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에서 상영된 애니메이션, 출간되는 그림책 함께 만드는 작가

애니메이션 감독, 그림책 작가 정유미

‘먼지’를 인격화한 독특한 애니메이션 <먼지아이DUST KID>는 2009년 칸국제영화제 공식 초청작으로, 세계 유수 영화제의 상을 휩쓸었던 작품이다. 정유미 감독이 만든 이 10분짜리 애니메이션이 책으로 다시 탄생해 세계 각국에서 출간된다. 콜롬비아에서 이미 출간된 데 이어 프랑스 등 10여 개국에서 출간될 예정이다. 조용히 그림책 작업에 열중하고 있는 정유미 작가를 홍대 앞 카페에서 만났다.
<먼지아이>가 탄생한 것은 서울시의 ‘단편 애니메이션 제작지원’에 선정되면서였다. 이 작품은 미쟝센 단편영화제에서 심사위원이었던 박찬욱 감독의 “한국 애니메이션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극찬을 받으며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했다. 그 후 2009년 칸영화제 감독 주간에 초청되면서 한국애니메이션 중 처음으로 칸영화제에 초청된 작품이 되었고, 뉴욕 햄튼 국제영화제 최우수 단편영화상, 크로아티아 타보국제영화제 그랑프리와 최우수 애니메이션상을 동시에 수상하고 우리나라 부천영화제와 미국・캐나다・프랑스・영국・독일・이탈리아・그리스・스위스・네덜란드・덴마크・스웨덴・노르웨이・크로아티아・폴란드・러시아・스페인・포르투갈・슬로베니아・멕시코・브라질・대만・일본・터키 등 세계 각국의 70여 개 영화제에서 상영되었다. 또 유럽공영예술채널 ‘Arte’와 스페인의 문화채널, 프랑스・독일・벨기에・스위스・룩셈부르크・오스트리아 TV에 방영되었다.

국민대 회화과를 졸업한 후 영화아카데미에서 애니메이션을 전공한 그는 2006년 일본 히로시마국제애니메이션 페스티벌에서 <나의 작은 인형상자> <수학시험>이 본선 진출했고, 올해 미쟝센영화제에는 <연애놀이>(14분 30초)를 출품했다.

“상업 애니메이션에는 큰 관심이 없었고, 늘 회화작업을 바탕으로 한 애니메이션을 만들고 싶었어요. 지금 하지 않으면 후회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적극적으로 임한 작업이 〈먼지아이〉였습니다.

애니메이션으로 먼저 선보인 <연애놀이> 역시 오는 12월 단행본으로 출간될 예정이다.

“<연애놀이>는 여덟 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어요. 연애는 다 큰 어른들이 하지만 애정을 구축하는 관계에서 유치하게 자신을 드러내기도 하잖아요. 첫 연애에서는 그런 모습이 더 잘 드러나죠. 연애라는 과정을 거치면서 성숙해가는 과정을 그렸습니다.”

단행본 《먼지아이》는 지난해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에서 선보인 후 가장 먼저 콜롬비아에서 출간되었는데, 프랑스・영국・독일・스페인・에콰도르 등 10개국에서도 출간될 예정이다. 얼마 전에는 콜롬비아 라디오 방송국과 인터뷰를 하기도 했다. 프로듀서를 맡은 김기현(컬쳐플랫폼 대표)씨의 말에 의하면 남미 쪽 반응이 뜨겁다고 한다. 《먼지아이》는 책뿐만 아니라 문구로도 제작되었는데, 패션 쪽에서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지난봄에는 독일 패션 브랜드에서 콜라보레이션 제의가 들어와 작업을 했는데, 올해 가을/겨울 컬렉션에서 선보일 것이라고 한다.

“독일 친환경 디자인, 무대 디자인, 패션 디자인 업체인 파라키노의 체리티컬렉션에서 <먼지아이> 이미지를 쓰고 싶다는 제안이 와서 참여하게 되었어요.”

정 감독은 애니메이션을 처음 제작할 때부터 단행본 출간을 염두에 두고 작업한다고 말한다.

흑백 드로잉이 돋보이는 <먼지아이>는 애니메이션 이야기 흐름을 따라가되 책이라는 특수성을 살려 편집에 신경 썼다고 한다. 마치 집을 여행하듯 구성한 동선이 독특하다. <먼지아이>는 유진이라는 아이가 자신의 침대 밑에서 먼지아이를 발견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다. ‘먼지아이’는 화장대, 개수대 심지어 화장실에서도 불쑥불쑥 나타난다.

“쌓이는 먼지에 대해 곰곰 생각하다 만든 작품이에요. 공간을 청소한다는 것은 근심, 걱정 등 심리적인 문제를 청소한다는 의미도 담겨 있는 것 같아요. 자아의 부정적인 심리상태를 ‘청소’라는 과정을 통해 인정하고 극복해나간다는 의미예요.”

조용히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하는 그의 평소 성향이 작품에도 반영되는 것 같다고 그는 말한다.

“작은 것에 대한 관심, 상처에 대한 기억 등이 그림과 이야기로 풀려 나오는 것 같아요.”


낡은 물건을 좋아해 그런 느낌을 재조합한 실험 애니메이션을 만들고 싶고, 애니메이션 작품 중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을 가장 좋아한다는 그는 고등학교 때부터 애니메이션에 관심이 많았다.

“미국 애니메이션 감독인 퀘이 형제의 작품 사진을 보고 이 일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인형으로 오브제를 만든 애니메이션이었는데, 정말 멋졌어요. 그래도 대학에서는 애니메이션보다 기초가 되는 회화를 공부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외국의 경우 회화와 애니메이션의 경계를 넘나드는 작가가 많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보기 드물다. 회화를 바탕으로 한 아날로그적 감성에 끌린다는 그는 애니메이션이 극장뿐 아니라 미술관에서도 상영되는 ‘작품’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갖고 있다.

“일본에서는 개인 작업으로 애니메이션을 만드는 작가가 많은데, 그런 점이 부럽죠.”


일본에서 처음 <먼지아이>를 초청한 사람은 일본 애니메이션학회 회장이며 심리학자인 요코타 마사오씨다. 2010년 4월 한국의 독립 애니메이션을 모은 ‘개화하는 한국 애니메이션’의 상영회가 도쿄 시부야에서 열렸다. 그때 그는 애니메이션 상영 후 요코다 마사오씨와 대담을 하기도 했다.

“요코타 마사오씨가 제 대학 졸업작품을 기억하고 계시더라고요. 제 작품을 심리학적으로 분석해주셨는데 재미있었어요. 작품에 드러난 주인공을 제 분신 같은 존재로 보셨는데, 초기 작품에는 실제 크기로 심리적인 위태로움이 느껴진다면 <먼지아이>에서는 안정적인 모습이라고 하더군요.”

<먼지아이>를 보고 자칫 은둔형 외톨이로 오해할 수도 있겠지만 <수학시험>에는 짖궂은 캐릭터가 등장하는 등 그의 내면에는 수십 가지 캐릭터가 들어 있다고 한다. 좀 더 부지런히 그림책과 애니메이션 작품을 발표하고 싶다는 그는 앞으로 장편에도 도전하겠다는 꿈을 가지고 있다. 그의 커진 보폭이 더욱 기대된다.

사진 : 김선아
사진제공 : 컬쳐플랫폼 www.cultureplatform.com
  • 2012년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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