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수 3D 아이픽쳐스 대표

물속 세계의 아름다움을 사람들과 함께 즐기고 싶어 세계 최초 3D 수중촬영장비 만들었죠

대학에서 영상학을 전공한 3D 아이픽쳐스 신용수 대표는 세계 최초로 수중 3D(3차원) 촬영장비를 개발해 특허 등록을 마쳤다. 〈아바타〉 등 3D 영화가 큰 인기를 끌면서 입체영화를 촬영할 수 있는 장비가 많이 개발됐지만 수중에서 촬영할 수 있는 장비는 없다는 데 착안한 것이다. 영화 〈아바타〉를 보고 3D 영상에 푹 빠져 입체영상 공부를 시작한 그는 관련 서적을 찾고 전문가들을 쫓아다니며 매달린 끝에 3D 수중 카메라를 개발해냈다. 그는 현재 LG전자가 출시한 옵티머스 3D 스마트폰에 임베디드로 자신이 촬영한 수중 3D 영상을 납품, 60여 개국 사람들이 그의 작품을 보고 있다. 인터뷰를 위해 찾아간 논현동 그의 사무실에서 그가 촬영한 3D 영상을 보는 내내 직접 스쿠버다이빙을 하는 느낌이었다.
3D 영상으로 표현하기에 적합한 수중촬영은 전 세계 사람들이 호기심을 가질 수 있는 대상이라 세계시장 진출에 장벽이 없다고 말하는 그는 어릴 때 방송부에서 꿈을 키웠다.

“초등학교 때부터 방송부 활동을 하면서 PD가 되겠다고 생각했어요.”

고등학교 때는 다양한 영상을 만들어 1318브로드캐스트 페스티벌에서 문화관광부 장관상, 청소년 인터넷 방송 콘텐츠 공모전-교육인적자원부 장관상, 여성문화제 영상-최우수상, 전국고교생프로그램 대회-연출상 등을 받았다.

“다양한 영상을 촬영하면서 관찰자 시각에 대해 많이 생각했어요. 카메라 렌즈를 통하면 세상과 사람이 달리 보였어요. 사람들의 심리가 더 잘 보이는 것도 같았고요.”

그는 방송 프로듀서를 꿈꾸며 성균관대학교 영상학과에 들어갔다. 대학 입학 후에도 여기저기 부딪쳐봤다. 통영국제음악제 기획과 행사 지원, 아테네올림픽 원정응원단을 했고, 군복무 때는 이라크에 파병된 자이툰 부대에 지원했다. 그곳에서도 마지막엔 부대원들을 인터뷰한 영상물을 만들어 대형 스크린으로 함께 보며 소중한 추억을 나눴다.

그가 수중촬영에 관심을 갖게 된 건 대학에서 수중촬영 수업을 들으면서였다. 수업 중 본 수중 영상이 매력으로 다가왔다. 생생하고 아름다운 색감의 물속 세계는 또 다른 매력이 있었다.

“물속 세상을 체험해보고 싶어 휴학 후 필리핀으로 가서 스쿠버다이빙에 빠져 지내기도 했습니다.”

알록달록한 물고기들과 신비로운 바닷속 세상은 그를 매료시켰다. 넉 달 동안 100회 이상 스쿠버다이빙을 하면서 마스터 과정을 밟은 후 이번엔 워킹홀리데이 비자를 가지고 호주로 떠났다. 호주에서도 하루 16시간 이상 아르바이트를 하며 비용을 마련해 스쿠버다이빙 강사자격증을 땄다.

“바닷속은 그야말로 평온하고 아늑했어요. 그 느낌을 더 많은 사람과 공유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습니다.”

학교로 돌아온 그는 영화 〈아바타〉에 나오는 3D 입체영상을 보면서 수중과 흡사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수중이야말로 입체영상으로 담아냈을 때 그 매력과 아름다움을 제대로 표현할 수 있겠다고 생각해 대학 졸업작품으로 수중 3D 다큐멘터리를 만들 생각이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물론 외국에도 자신이 원하는 3D 수중촬영장비가 없었다. 그는 직접 수중 3D 촬영장비를 만들어야겠다고 결심하고 외국서적을 구해 입체영상과 원리부터 차근차근 공부하기 시작했다.

“제 아이디어를 지원해줄 수 있는 기관을 찾아다녔지만 거절당하기 일쑤였어요. 그러다 한국콘텐츠진흥원 ‘대학생 방송영상 제작지원 사업공고’에 지원했고, 지원금을 받아 장비를 개발할 수 있었습니다.”


수중 3D 카메라 하우징 장비를 개발한 후 그는 수중 3D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기 시작했다. 스쿠버다이빙을 처음 배웠던 필리핀의 모알보알 바다에서 수중 촬영을 했다. 처음 개발한 장비로 촬영을 하다보니 어려운 점도 많았다. 우여곡절 끝에 15분짜리 국내 최초 수중 3D 다큐멘터리를 완성했다. 그 작품은 그 해 대학로 CGV에서 상영되기 시작해 한국국제영화제 3D 영화제에서 우수상을 수상하는 등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더 좋은 작품을 만들고 싶었던 그의 포부는 3D 수중촬영장비를 함께 개발했던 업체와의 소송으로 위기를 맞았다. 대학을 졸업한 그는 창업을 결심하고 이전 카메라보다 기능을 개선한 시네마급 카메라를 개발하기로 했다. 창업사관학교에 들어간 그는 이전의 경험을 살려 수중 3D카메라 하우징을 개발했다.


“외주 제작할 수도 있었지만 소송의 아픔을 생각하며 직접 설계했습니다. 제가 직접 촬영하고 판매도 할 텐데 그 안에 들어가는 부품도 모른다면 소비자에게 무슨 말을 할까라는 생각에 전문가들로부터 조언을 구하면서 제작했지요. 부족한 점이 많았지만 제 손으로 만들고 싶었습니다.”

그가 만든 3D 수중 카메라는 시네마급 고해상도 모듈을 탑재한 카메라로 초근접 촬영이 가능해 수중생물의 생생한 모습을 생동감 있게 구현할 수 있다.

“수중촬영은 근접촬영이 70% 이상입니다. 빛의 반사와 투과를 적절히 이용해 근접촬영을 할 수 있도록 렌즈의 한 면은 90도, 한 면은 45도로 만들었죠. 또 하나의 특징은 수중에서도 균형을 잡아줄 수 있도록 밸런스 시스템을 만들었다는 것입니다. 수중에서도 편안하게 촬영할 수 있지요.”


그는 자신이 만든 영상을 많은 사람과 공유하고 싶다면서 “수중세계는 상상력이 넘친다. 물속인데도 공중을 날고 있는 느낌이 든다”고 말한다.

“수중세계가 특히 어린이들의 꿈과 희망을 키우는 장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지금은 50㎏인 카메라를 가볍게 만들어 혼자서도 쉽게 촬영할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후반작업 시간도 절반 이상 단축할 수 있도록 기술을 계속 향상시켜나갈 생각입니다.”

그가 제작한 콘텐츠는 올해 11월 중국 CCTV의 정규방송에 편성된 데 이어 테마파크 시장과 수중입체 영상관 등으로 확산될 예정이다. 앞으로 남태평양 섬의 바닷속을 촬영한 3D 영상으로 세계시장을 개척해나갈 계획도 갖고 있다.

“물속 세계의 아름다움과 매력을 마음껏 보고 즐길 수 있도록 양질의 수중 3D 콘텐츠를 만들어 세계 곳곳으로 전파하고 싶습니다.”

사진 : 김선아
  • 2012년 0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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