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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과 용기 불어넣는 강연으로 세상을 바꾼다

강연문화기업 마이크임팩트 한동헌 대표

감동적인 강연은 청중에게 희망과 용기를 불어넣는다. 그 힘이 모이면 세상을 바꿀 만큼 거대한 에너지가 된다. 마이크임팩트 한동헌 대표는 강연이 가진 그 강력하고 긍정적인 영향력을 창업 아이템으로 삼았다. 올해 서른 살인 그는 동시대를 사는 젊은이들이 안고 있는 고민과 현실적인 문제들을 주제로 독특하고 재미있는 형식의 강연을 기획, 기존에 없던 새로운 시장을 만들었다.

마이크임팩트는 강연 콘서트, 강연 페스티벌, 강연 파티 등 기발하고 재미있는 형식의 강연을 기획, 제작한다. 2009년 고려대 화정체육관에서 열린 <청춘 그리고 냉정과 열정 사이>를 시작으로 <김제동의 토크 콘서트>, KBS 예능 프로그램 <남자의 자격> 출연진이 연사로 나선 <청춘에게 고함>, 한강공원 플로팅 스테이지에서 연 <청춘 페스티벌> 등 참신한 기획으로 숱한 히트작을 만들어냈다.


최근에는 사무실 한 층 아래에 마련한 스터디카페 ‘M 스퀘어’에서 1주일에 한 번씩 <청춘고민상담소>라는 미니 강연회를 연다. 상처, 열등감, 스펙, 한계, 후회, 외로움, 무관심, 조바심, 두려움, 게으름 등 청춘들이 고민하는 10가지를 선정해 매주 하나씩, 명사들과 함께 풀어가는 형식이다. 그동안 가수 이승환,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 K> 연출자 김용범 PD, 뮤지컬 배우 홍지민, 영화감독 장항준, 토익 강사 유수연 등이 재능 기부 형식으로 강단에 섰다. 페이스북을 통해 참가신청을 받는데, 매주 빈자리가 없을 정도로 반응이 뜨겁다.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한 대표는 창업 전, 많은 대학생이 입사를 꿈꾸는 외국계 컨설팅 회사의 컨설턴트였다. 입사 3년차에 접어들 무렵 MBA 학위 취득을 위해 유학을 준비하던 그는 뜻하지 않은 고민에 빠졌다. ‘20대의 마지막 시간을 내 개인의 영달만을 위해 소모하는 현실이 견딜 수 없던’ 그는 ‘뭔가 재미있고 의미 있는 일을 해보기로’ 작정했다. 콘텐츠를 만드는 일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2009년 봄, 대규모 강연을 기획했다. 그것이 바로 지금의 마이크임팩트를 있게 한 첫 작품 <청춘, 그 냉정과 열정 사이>였다.

대학생들이 안고 있는 고민을 각각 키워드로 뽑아 명사들과 함께 나누도록 한 색다른 시도는 엄청난 성공을 거두었다. 별다른 광고가 없었음에도 입소문을 타고 5000명이 넘는 청중이 몰렸다. 연사로는 공병호연구소의 공병호 소장, 토익 강사 유수연, 구글러 김태원, 가수 신해철·션, 방송인 노홍철 등 유명인이 참여했다. 강연과 공연이 섞인 ‘강연 콘서트’라는 형식도 신선했지만, 강연을 듣기 위해 티켓을 구입하도록 한 ‘유료화’도 대단한 실험이었다. 그만큼 강연에 쏠린 관심은 폭발적이었지만 손익계산상으로는 적자였다. 규모가 워낙 커서 티켓 수입만으로는 수익을 내기 어려웠던 것. 하지만 이 ‘무모한’ 도전은 그에게 새로운 길을 열어주었다.

“강연이 끝난 후 저희 무대에 섰던 연사들을 섭외해달라는 전화가 많이 걸려왔어요. 여러 대학에서 ‘우리도 그런 형태의 강연회를 해보고 싶다’는 요청을 해왔고요. 의외로 이런 수요가 많다는 것을 알았고, 강연이 가진 긍정적인 영향력을 확신했기 때문에 창업하게 됐습니다. 돈은 별로 없었지만 이 일을 사업화하는 데는 아이디어와 열정, 노트북, 전화 정도만 있으면 충분했어요. 그래서 곧바로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마음을 굳힌 그는 컨설턴트 직함을 미련 없이 버렸다. 2010년 1월에는 법인을 설립해 본격적으로 이 일에 뛰어들었다.

사업은 순조롭게 흘러갔다. 강연을 기획하는 프로덕션으로 출발했지만 강사 섭외 의뢰가 많아지면서 연사들을 연결해주는 에이전시 영역을 신설했다. KAIST 정재승 교수, 아나운서 출신 작가 손미나, 농구선수에서 해설가로 변신한 우지원, 싸이월드 창업자 이동형 등이 현재 마이크임팩트가 ‘관리’하는 연사들이다.

아울러 자신의 콘텐츠를 강의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많아져 그들과 수강생을 연결한 ‘강좌’도 개설했다. 이러한 소규모 수업과 강연을 진행할 장소가 필요해 마련한 것이 바로 카페 ‘M스퀘어’. 한 대표는 “처음부터 이런 형태를 구상했던 것은 아니고, 필요에 따라 하나씩 영역을 넓히다 보니 지금의 모습이 되었다”고 한다. 창업한 지 이제 겨우 2년을 넘겼지만 마이크임팩트는 현재 직원 수 45명에 달하는, 우리나라의 독보적인 강연 전문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한 달에 100건 이상의 강연을 기획하는 한편, 대기업과 손잡고 진행하는 프로젝트형 대규모 강연도 여러 건이다. 사회 공헌도 중요한 가치로 삼아 한강에서 열리는 <청춘 페스티벌>의 수익금을 전액 기부하는가 하면, 소외 계층을 위한 자립교육이나 강연 등을 마련함으로써 ‘강연을 통한 새로운 형태의 기부 문화’도 만들어가고 있다. “강연 기획을 하며 사회의 빈 공간이 많이 보였다”는 그는 젊은 여성을 대상으로 한 ‘원더우먼’, 중년을 위한 ‘중년수업’ 같은 특정 계층을 위한 강연도 준비 중이다. 일부 강연은 출판사와 공동 진행해 강연 내용을 묶어 책으로도 발간할 예정이다.


“최근에는 《소유의 종말》 저자인 제러미 러프킨, 《어떻게 원하는 것을 얻는가》를 쓴 스튜어트 다이아몬드 교수 등의 강연을 진행했습니다. 스튜어트 교수의 강연은 3만원짜리 티켓을 판매했는데 두 시간 만에 매진되었습니다. 하버드대 석지영 교수, 세계적 석학인 기 소르망 교수의 강의 일정도 잡혀 있어요. 이렇게 세계적으로 이름난 분들의 경우, 이들의 책을 번역 출간한 출판사들이 저자의 방한 일정에 맞추어 저희에게 강연을 요청해 이루어집니다. 회사가 유명해지면서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강사 섭외가 쉬워졌다는 점이에요. 처음에는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었는데, 이제는 마이크임팩트만이 할 수 있는 분야로 진입 장벽을 쌓아가고 있는 것 같아 뿌듯합니다.”


강연 기획이라는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해 승승장구하고 있는 그에게는 지금 두 가지 꿈이 있다. 하나는, 마이크임팩트가 선보이는 좋은 콘텐츠를 많은 사람이 공유할 수 있도록 미디어 회사로 키우는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강연을 통해 세상을 좀 더 나은 방향으로 변화시키는 것이다.

사진 : 김선아
  • 2012년 07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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