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연재 | 직업의 세계 ② 출판기획자

따뜻하고 냉철한 눈을 가진 사람들

벌써 30년이 다 되어가는 이야기다. 1980년대 중반, 수습 출판기획자로 세상에 첫발을 내디딘 한 20대 여성이 종로통의 한 다방에서 어느 작가와 만났다. 작가가 쓴 원고를 받기 위해서였다. 컴퓨터 키보드가 아니라 손으로 원고를 쓰고, 파일이 아니라 원고지로 주고받던 시절이다. 원고지 1000매가 보자기에 곱게 싸여 수습 기획자의 손에 들어왔다. 저자를 직접 만났다는 기쁨, 두툼한 원고를 받아 들었다는 기쁨에 수습 기획자는 신이 났다. 그런데 사무실로 돌아와 보니 손에 원고가 없었다. 너무 흥분한 나머지, 원고를 다방에 두고 온 것이었다. 휴대전화도 없던 시절이다. 수습 기획자는 눈물을 흘리며 종로의 다방으로 뛰었다. 《편집자 분투기》의 저자이자 대한민국에서 가장 유명한 출판기획자 중 한 명인 정은숙 마음산책 대표의 이야기다.
출판기획자는 책을 만드는 사람이다. 출판사에서 새로 낼 책을 기획하고, 저자를 섭외하고, 교정을 거쳐 제작, 출간하는 일을 한다. 유명 작가의 소설책도 출판기획자의 섬세한 손길을 거쳐 세상에 나온다. 또 세상을 뒤흔드는 파격적인 베스트셀러도 출판기획자의 아이디어에서 나온다. 〈Topclass〉가 강수진 갤리온 대표, 박시형 쌤앤파커스 대표, 이혜진 해냄 편집장, 정은숙 마음산책 대표, 주연선 은행나무 대표(가나다 순) 등 대한민국 최고의 출판기획자 5명을 만났다. 책을 낸다는 것은 얼핏 낭만적인 일처럼 보인다. 그러나 한 권의 책이 나오기까지 과정은 쉽지 않다. 좋은 책을 내기 위해 출판기획자는 생각하고, 또 생각한다. 출판기획자는 그래서 세상의 흐름을 간파하는 비범한 눈이 필요하다. 어떤 아이템이 독자들을 유혹할 수 있을지, 어떤 작가가 좋은 글을 쓸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 출판시장이 어렵다고 해도 어느 시대나 책을 읽는 독자가 존재했다. 시대가 원하는 책, 시대에 필요한 책을 내고, 책을 통해 하나의 문화를 창조해나가는 과정 속에 출판기획자가 존재한다.

출판기획자가 되기 위한 자격시험이 있는 것은 아니다. 출판사에 입사해 일을 배우는데, 일부 출판사는 신입사원을 채용할 때 필기시험을 치르기도 한다. 그러나 출판기획자는 입사시험에 합격했다고 해서 만들어지지 않는다. 오랜 기간, 어쩌면 인생 자체가 좋은 출판기획자를 만든다. 다양한 경험과 독서, 많은 사람들과의 만남을 통해 세상을 보는 눈을 기르기까지 그 어떤 자격증보다 더 긴 시간이 필요하다. 몇몇 대학에 출판기획을 가르치는 학과가 있지만 기술적 지식보다 중요한 것은 개인의 감각이다. 출판기획은 쉽지 않은 일이다. 주연선 은행나무 대표는 “출판기획자에겐 독서가 절대적이고 필수적이다”라고 강조했다. 좋은 글을 골라내 독자에게 전하기 위해서는 보는 눈이 있어야 하고, 보는 눈은 많이 읽어야 생기기 때문이다.

출판기획자가 되면 책에 대한 기획과 필자 섭외, 원고 교정, 편집, 홍보 등의 일을 함께 한다. 씨앗에서 열매가 되기까지 책이 만들어지는 모든 과정에 관여하기 때문에 내가 쓴 책처럼 애착을 갖게 된다.

시인이기도 한 정은숙 대표는 “출간한 모든 책이 내가 낸 시집 같다”고 말한다. 출판기획자가 되려면 출판사에 입사하거나 출판사를 창업하면 되는데, 대개 출판사에 입사해 경험을 쌓은 뒤 창업한다. 출판사에 입사하면 처음엔 교열과 편집 등 기본 훈련 기간을 거치면서 전반적인 책 제작의 기본을 배운다. 사진은 어디에 넣는지, 표지 디자인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저자 섭외는 어떻게 하는지 등을 배운다. 훈련과정이 끝나면 보통 한 권의 책을 맡아 책임자로서 저자와 함께 책 작업을 시작한다. ‘저자와 연애한다’는 애증의 심정으로 하루 종일 작업 중인 책 생각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지인들과의 대화 도중에 자기도 모르게 책 이야기가 나오기도 한단다. 이혜진 해냄 편집장은 “책에 빠져 있다가 폼 클렌징으로 양치질을 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좋은 작가를 섭외하는 일은 출판기획자에게 가장 어렵고 중요한 일 중 하나다. 끊임없는 노력과 친화력이 필요하다. 그래서 인간관계가 좋은 사람이 좋은 책을 낼 확률이 높다. 정은숙 마음산책 대표는 이해인 수녀의 책을 내기까지 오랜 숙성 기간이 필요했다. 그러면서 이해인 수녀에게 푹 빠졌다고 한다. 정 대표는 저자 사인회부터 작가를 쫓아다녔다. 그렇게 시간이 쌓인 후 직접 저자에게 연락해 사인회장에서 만난 누구라고 인사를 한다. 오랜 과정 속에서 인간관계가 숙성되다 보면 ‘만개’하는 시점이 온다는 것이다.

박시형 쌤앤파커스 대표는 스타일이 조금 다르다. 출판기획자 초기 박 대표는 명함 한 장을 들고 저자들을 수도 없이 찾아다녔다. 박 대표의 열정에 놀란 저자들이 “회사는 모르겠고 오로지 당신 보고 원고 준다”며 출간을 허락할 때 큰 보람을 느꼈다고 한다.

저자를 섭외한 뒤에는 원고 작업이 시작된다. 저자가 쓴 원고를 최초 독자의 입장에서 냉정하고 꼼꼼하게 읽는다. 분량을 맞추고 고치는 일에는 기민함과 정성이 필요하다. 더 좋은 책을 만들기 위해 출판기획자가 내용을 수정하는 경우도 있다. 독자들의 눈높이에 맞추는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원고 작업이 끝나면 책 제목과 표지 디자인을 시작한다. 책 제목은 판매와도 밀접한 연관이 있다.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시대의 흐름을 짚은 제목은 오랜 토론과 설문조사 끝에 나온 것이라고 한다. 제목과 표지 디자인이 끝나면 인쇄가 시작되고, 한 권의 책이 세상에 나와 독자와 만난다. 서점에 있는 수많은 책은 대부분 이와 같은 과정을 거쳐 발간된 것이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그래서 작가와 출판기획자가 들인 정성의 시간을 흡수하는 것과 같다.

사진 : 김선아


강수진 / 갤리온 대표

트렌드와 독자에 대해 죽어라 공부합니다

1974년생. 서강대 독어독문학과 졸업. 1997년 월간 〈좋은 생각〉에서 2년 동안 기자로 일했고, 1999년 명진출판사로 옮기면서 에디터가 됐다. 2000년 3월부터 중앙M&B(현 ‘랜덤하우스코리아’)에서 일하다 2006년 웅진씽크빅 단행본 그룹인 갤리온에 입사해 현재 갤리온 대표를 맡고 있다. 《현명한 부모는 아이를 느리게 키운다》 《나는 정말 너를 사랑하는 걸까?》 《그 남자 그 여자》 《우체부 프레드》 《아이 러브 유》 《서른 살이 심리학에게 묻다》 《참 서툰 사람들》 등의 책을 만들었다.

출판기획자로서의 기쁨은?
출판기획자가 한 권의 책을 완성한다는 것은 한 사람(저자)과 세상의 불특정 다수를 연결시키는 다리 역할을 얼마나 충실히 했느냐에 달려 있다고 본다. 그래서 같이 작업한 저자의 책이 잘될 때 보람을 느끼는데, 특히 신인 저자의 책이 잘되면 기쁨이 배가된다. 책이 잘돼서 같이 고생한 동료와 디자이너, 일러스트레이터, 마케터 등과 서로 축하 인사를 나눌 때도 기분이 좋다.

한 권의 책에 얽힌 잊을 수 없는 추억은?
지금껏 60여 권의 책을 만들었다. 1년에 서너 권씩 만든 셈인데, 안된 책은 안된 대로, 잘된 책은 잘된 대로 애정이 많이 간다. 굳이 꼽자면 처음 밀리언셀러를 낸 《그 남자 그 여자》와 60만 부 정도 팔린 《서른 살이 심리학에게 묻다》이고, 10여 년 전 냈던 ‘침묵’에 관한 책은 판매 부수가 기대에 못 미쳐 두고두고 저자에게 죄송했던 기억이 난다. 《나는 나무처럼 살고 싶다》는 고 김수환 추기경이 선뜻 추천사를 써주셔서 감사했다.

심리학 관련 서적을 많이 낸다. 기획 동기는?
누구나 자신의 마음을 알고, 타인의 마음을 알고 싶은 욕구를 가지고 있다. 게다가 심리학은 비합리, 불확실성이 지배하는 세상에서 구체적으로 개개인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지에 대해 쉽고 재미있게 가르쳐주기 때문에 독자들이 열광하는 것 같다. 혼돈의 시대에서 내가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알려주는 현명한 멘토를 만나고픈 심리가 결국 심리학 책을 찾게 만든다. 심리학 책은 독자 리뷰를 살펴봐도 ‘이 책을 읽으니 위로가 되었다’ ‘살아갈 용기를 얻었다’ 는 내용이 가장 많다.

월간지 기자로 일하다 출판기획자로 변신한 계기는?
기자 생활한 지 2년 정도 되니까 글을 쓰는 게 괴롭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던 차에 아는 선배가 출판기획을 하면 글을 안 써도 된다기에 솔깃해서 출판사로 옮겼고, 그것이 출판기획자로서 출발이 됐다.

베스트셀러를 여러 권 배출했다. 비법은?
보통 한 줄의 제목이나 스타가 될 만한 저자, 이 두 가지를 바탕으로 기획을 한다. 어떤 책을 만들든 결과적으로 많은 사람에게 읽히기를 바란다. 하지만 1년에 한두 권밖에 읽지 않는 독자의 눈에 들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죽어라 공부한다. 베스트셀러를 포함한 문화계 흐름과 타깃 독자층에 대한 분석뿐만 아니라 참고도서 분석도 놓치지 않는다. 그리고 나서 책을 펴내기 전에 마지막으로 나 자신에게 묻는다. ‘이 책이 정말 팔릴 것 같니?’ 그러면 보통 답이 나온다. 경험상 그때 속으로 자신 있게 ‘응’이라고 대답한 책은 시장에서의 반응도 괜찮았다.

출판기획자는 어떤 능력이 필요한가?
출판사에 다닌다고 하면 ‘교정 교열을 보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출판기획자는 책을 넘어서 문화 콘텐츠를 기획하는 사람이다. 그런 의미에서 대중이 뭘 원하는지 그 심리를 꿰뚫어볼 수 있는 능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를테면 ‘그는 왜 그 영화를 보고 싶어할까?’ ‘그녀는 왜 하필 그것을 샀을까?’ ‘그들은 왜 그것을 추천했을까?’ 등 세상과 사람에 대한 호기심이 많아야 하며, 끊임없이 ‘왜?’라는 질문을 던질 수 있어야 한다. 또 출판기획자가 되고 싶다면 열린 마음으로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고 다양한 문화를 체험하고 즐기면서 그것들을 통합해서 사고할 수 있어야 한다.

출판기획자로서 ‘회의’가 밀려올 때가 있다면?
출판기획은 재미있는 일이다. 재미가 없었다면 다른 일을 찾아 떠났을 것이다. 그런데 2009년에 ‘걷는나무’ 브랜드 대표를 맡고, 작년부터 ‘갤리온’ 브랜드 대표까지 맡다 보니 관리자로서의 비중이 높아지면서 온전히 책을 내는 데만 집중할 수 없다. 요즘은 그 둘 사이에서 창조적으로 나만의 방식을 찾는 것이 스트레스이자 숙제다.


박시형 / 쌤앤파커스 대표

고등학교 때부터 에디터가 꿈이었죠

1963년생으로 건국대학교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했다. 동국대학교 언론정보대학원에서 신문방송학 석사학위를 받고 계원조형예술대학 겸임교수를 역임했다. (주)한언 편집이사와 (주)웅진씽크빅 임프린트 ‘웅진윙스’ 대표를 역임하고, 현재 (주)쌤앤파커스 대표이사다. 《에너지 버스》 《이기는 습관》 《나는 아내와의 결혼을 후회한다》 《혼창통》 《유머가 이긴다》 《아프니까 청춘이다》 《공부는 내 인생에 대한 예의다》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등의 책을 만들었다.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책 제목은 어떻게 나오게 됐나?
출간을 앞두고 100여 개가 넘는 제목 후보가 등장했지만 수차례 논의를 거치면서도 ‘이거다’ 하는 제목을 뽑기 어려웠다. 그러다 애초 기획 당시 콘셉트이자 던지듯이 말해 두었던 《아프니까 청춘이다》가 다시 떠올랐다. 그런데 젊은 직원들이 자신들은 ‘청춘’이라는 말이 매우 올드해 보이며 실제로 자신들은 ‘청춘’이라는 말을 안 쓴다고 난색을 표했다. 의견이 엇갈리자 할 수 없이 대학생과 젊은 독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결과는 의외로 이 제목의 압승이었다. 한마디로 “필이 확 꽂힌다”는 평이었다. 이 책의 기획은 이미 3년 전 이루어졌다. 모든 이에게는 ‘청춘’이라는 애틋하고 가슴 시린 시절이 있다. 누군가는 인생에 있어 가장 눈부신 시절이라고 하지만 실상 모든 것이 서툴고, 불안하고, 막막한 시절이기도 하다. 훗날 뒤돌아보면 참 대수롭지 않은 일에도 깊이 상처받고 흔들리곤 하지 않던가! 이런 청춘의 이야기를 청춘들에게 들려주는 책을 만들고 싶었다. 너 혼자만 아픈 게 아니라고, 청춘의 시기에는 다 그렇게 힘들고 아픈 것이라고.

출판의 세계에 입문한 계기는?
에디터가 되겠다고 결심한 것은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다. 애초의 꿈은 작가였지만 사춘기 시절 내 인생에 대한 사상적 고찰을 거치면서, 내 이름으로 된 잡문을 세상에 남기기 싫어졌다. 그때 인생에 대한 다섯 가지 룰(rule)을 정했는데 그중 하나가 허명(虛名)을 남기지 않는 것이었다. 하지만 글 쓰는 일이나 책에 대한 미련을 포기할 수 없어 당시로서는 가장 근접한 일이라고 할 수 있는, 그리고 내가 가장 행복하게 잘 할 수 있는 일이라는 생각으로 책을 만드는 사람이 되고자 했다. 하지만 당시 가세가 기울면서 집안 형편상 일반 대학 진학이 어려워졌고, 일단 은행에 취직한 후 야간학부를 다녔다(당시는 전일제 방식으로 주야간 구분 없이 입학 전형을 했고, 주야간 이동선택이 가능했다). 은행원 생활에 나름 적응도 잘했고 충분히 보람 있는 일이었지만 창의적인 일을 좋아하는 내게는 적성에 맞지 않았다. 마침 장학생으로 독일 유학을 갈 수 있는 기회가 생겨 2년 만에 은행을 그만두고 유학 준비를 하던 차에 다시 집안 사정이 극도로 어려워져 또다시 주저앉고 말았다. 내가 집안의 가장이었기 때문이다. 알량한 퇴직금으로 어찌어찌해서 학교 앞에 작은 카페를 열었다. 경험도 전무했는데, 의외로 장사가 잘되어 돈을 제법 많이 벌었다. 당시 친구들이나 학교 동료들에게 외상을 많이 주었는데도 월 수익이 당시 돈으로 300만 원 정도 되었다(이후 출판사에 취직해서 받은 월급이 23만원이니 꽤 큰돈이었던 셈이다). 학생 신분으로 졸업할 때까지만 하기로 결심했던 터라 졸업과 동시에 2년 만에 카페를 정리했는데, 그때 번 돈으로 동생 셋의 대학 학비와 집안 빚도 거의 다 청산했다.
졸업 후 애초의 꿈인 에디터가 되려고 출판사를 물색했으나 당시에는 출판사 수도 매우 적었고 공채로 신입사원을 뽑는 곳도 전무했다. 생계를 책임진 입장에서 놀고 있을 수만은 없어서 몇 개월간 문화재 모조품 판매, 콘도 회원권 판매, 레스토랑 서빙 등의 일을 닥치는 대로 하면서 출판사를 찾아다녔다. 그러다 우연히 콘도 회원권 판매차 들렀던 회사가 일반 단행본은 아니지만 연감 같은 서적을 만드는 곳이었고, 사장님께 일하고 싶다고 간곡히 말씀드려 취직이 됐다. 그것이 출판계로의 입문이었다.

지금까지 낸 책 중 특별한 책은?
예전에 근무하던 회사에서 만들었던 《아들아, 머뭇거리기에는 인생이 너무 짧다》란 책이 우선 기억난다. 본격적으로 단행본 시장에 뛰어들어 만든 초기 작품이고, 그 회사에서 처음 100만 권 넘게 팔린 초베스트셀러이기도 하다. 편집과 제목 모두 직접 한 데다 대중적인 베스트셀러를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을 처음 갖게 해준 책이어서 각별하다. 그 외에도 많은 책이 있지만 역시 쌤앤파커스를 설립하고 나서 만든 책들이 기억에 남는다. 설립 첫 해에 종합 1위를 차지하고 120만 부 넘게 팔리며 쌤앤파커스의 입지를 굳히게 해준 《이기는 습관》, 김정운 교수라는 스타를 탄생시킨 《나는 아내와의 결혼을 후회한다》, 자기계발서의 품격을 한 단계 높였다는 평가를 받은 《혼창통》 등이다. 그리고 《아프니까 청춘이다》를 꼽지 않을 수 없다. 마지막으로 올 초 출간되어 다시 우리 회사에 6년 연속 종합 1위의 영광을 잇게 해준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역시 의미 깊은 책이다.

출판기획자를 꿈꾸는 젊은이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여행을 많이 할 것, 단 혼자서 / 연애를 많이 할 것, 아주 깊이, 절실하게 / 세상을 끊임없이 관찰할 것, 왜 그렇게 돌아가는지 / 사람들을 유심히 바라볼 것, 왜 그렇게 사는지 / 전략, 사고력, 마케팅 책을 탐독할 것, 왜 세상이 그렇게 반응하는지 / 그리고 무엇보다 자신이 누구인지, 왜 사는지, 왜 이 일을 하고 싶어하는지 아주 깊이 성찰할 것.


이혜진 / 해냄 편집장

세상에 대한 깊은 관심으로 촉수가 열려 있어야 해요

1977년생으로 이화여대 국문학과를 졸업했다. 졸업과 동시에 해냄에 취업해 13년째 한우물을 파고 있다. 《클라시커 50 시리즈》 《10년 후 한국》 《공병호의 우문현답》 《최성애 박사의 행복수업》 《나는 대한민국의 교사다》 《세계는 지금 이런 인재를 원한다》 《잠깐 멈춤》 등의 책을 만들었다.

기억에 남는 책은?
최성애 박사의 《행복수업》이다. 최성애 박사의 가트맨식 부부치료 워크숍 내용을 기반으로 만든 책이다. 저자와 편집자, 관련된 사람들이 같이 노를 젓는 느낌이 좋았다. 당장 방법론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좋은 방법을 소개했다는 점에서 뿌듯했다. 가트맨식 부부치료법을 빨리 한국에 알려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박사님이 새벽까지 글을 써주시면 나도 밤을 새워 작업했다. 처음엔 책 한 권을 만드는 게 굉장히 두려웠는데, 자신감을 갖게 된 계기가 있었다. 《클라시커50》이라는 인문교양 시리즈다. 독일 책인데 300페이지가 넘고 정보량이 어마어마하다. 한 권당 원고지 1500매나 됐는데 세 권을 동시에 내는 것으로 진행됐다. 이 책을 진행하던 선배가 갑자기 회사를 그만두면서 맡게 되었다. 당시 이 작업을 맡을 연차가 아니었는데 3개월 동안 날밤을 새워가며 만들었다. 별명이 ‘미스 클라시커’였다. 이후로 책을 만드는 두려움은 사라졌지만 일에 집중하다 보면 건망증에 시달리는 건 여전하다. 감은 머리를 또 감거나 폼 클렌징으로 이를 닦기도 한다.

저자들이 신뢰하는 출판기획자다
출판기획자는 저자의 뒤에서 저자를 빛나게 하는 존재라고 생각한다. 한 저자의 책을 다년간 맡으면서 책임 진행을 하다 보니 해당 저자의 진행 스타일과 문체, 심지어 일상의 사소한 습관까지 알게 된다. 공병호 박사님과 10년 가까이 함께 작업하면서 《10년 후 한국》을 비롯해 최근 《공병호의 고전강독》까지 10여 권의 책을 책임 편집했다. 공 박사님은 마감이 정확하고 집필 속도가 빠르다. 책임 편집자를 믿고 잘 따라주셔서 늘 감사하게 생각한다. 최성애 박사님의 《행복수업》을 비롯한 세 권의 책, 최 박사님의 남편이신 조벽 교수님의 《인재혁명》을 비롯한 다섯 권의 책, 부부가 함께 쓰신 책 등 총 10여 권의 책을 진행하면서도 추억이 많다. 공병호 박사님이나 최성애 박사님 책을 낼 때는 내가 그분들에게 빙의됐다고 느끼며 작업한다.

좋은 책과 잘 팔리는 책이 따로 있나?
좋은 책이 안 팔리는 경우는 거의 없다. 편집자가 좋은 책이라고 느끼면 일정 부수 판매는 보장된다. 소위 베스트셀러는 운이다. 공병호 박사님의 《10년 후 한국》은 정치적 논란도 있었고 평가도 엇갈렸다. 하지만 당시 노무현 대통령 탄핵 정국과 맞물리면서 40만 부 정도 팔렸다. 기대 이상이었다.

기억에 남는 저자가 있다면?
구정화 경인교대 교수다. 기획을 위해 기업 사보를 뒤지다가 우연히 발견한 저자다. 통계 수치로 세상만사를 읽는 꼭지를 연재했는데 글을 참 잘 쓰셨다. 책의 방향을 먼저 기획한 후 섭외해서 《퍼센트 경제학》 《청소년을 위한 사회학 에세이》 등 두 권의 책을 냈다. 전혀 알려지지 않은 저자인데 숨은 진주 같은 분이다. 우리 책을 통해 인지도가 높아지는 것을 보면서 뿌듯했다.

출판기획자에게 필요한 능력은?
촉수가 열려 있어야 한다. 또 호기심이 많아야 한다. 단순한 호기심과는 조금 다르다. TV도 많이 보는 편이다. 화제가 되는 인물은 곧바로 접촉해서 책과 연결하기도 한다. 책이 되겠다는 느낌이 드는 경우가 있다. 소위 직감인데, 꽤 정확도가 높다. 좋은 책을 만들기 위해서는 세상에 대한 깊이 있는 관심이 중요하다.

출판기획자로서 보람을 느낄 때는?
지하철에서 내가 기획한 책을 읽는 모습을 보면 정말 기분이 좋다. 다가가서 인사하고 “제가 만든 책입니다”라고 말하고 싶다. 요즘도 새 책이 나오면 일부러 표지가 보이게 들고 다닌다. 출판기획자는 자신이 작업한 책의 판권에 이름이 남는다. 일종의 ‘기술자’다. 수공예하는 사람처럼 무언가를 만들어낸다는 쾌감이 있다. 입사 후 첫 책 《세기말의 질주》를 내고 떡을 돌렸다. 선배들이 농담으로 책을 내면 떡을 돌려야 한다고 했는데, 그 말을 믿고 시루떡을 돌렸다. 이후로 우리 회사에는 신입 기획자가 첫 책을 내면 떡을 돌리는 전통이 생겼다.

출판기획자를 꿈꾸는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학교 성적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 얼마나 알맹이가 있는지가 중요하다. 20대에 할 수 있는 다양한 경험을 쌓아야 한다. 20대에 그것을 하지 않으면 30대, 40대에 꺼내 쓸 수 있는 소스가 없다. 고생이든 일탈이든 자기만의 이야기가 있어야 한다. 책을 내다 보니 세상은 어중간한 사람에게는 반응하지 않더라. 그때까지 나만의 특별한 스토리가 없었다. 비교적 평탄한 길을 걸으면서 모범생처럼 살아왔으니까. 30대에 들어서 인생의 슬럼프가 왔다. 1년 정도 휴직을 하고 산티아고 등지를 다니며 나 자신을 성찰하는 시간을 가졌다. 다시 대학생이 된다면 연애든 독서든 다양한 경험을 더 많이 쌓고 싶다.


정은숙 / 마음산책 대표

책을 만드는 것은 시를 쓰는 과정과 같아요

1962년생으로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1985년부터 출판기획자 생활을 시작했다. 2000년 출판사 ‘마음산책’을 창업했다. 1992년 <작가세계>를 통해 등단했고, 시집 《비밀을 사랑한 이유》(1994), 《나만의 것》(1999)과 편집자 세계를 그린 《편집자 분투기》(2004) 독서인문서 《책 사용법》(2010) 등을 펴냈다. 현재 출판학교 ‘서울북인스티튜트’ 원장으로도 재직 중이다. 《시가 내게로 왔다》 《예술가로 산다는 것》 《J 이야기》 《청춘의 문장들》 《죽비소리》 《박찬욱의 몽타주》 《마음사전》 《뭐라도 되겠지》 등의 책을 만들었다.

특별한 책 한 권을 꼽는다면?
책을 만들 때마다 애틋함이 있다. 그래서 어떤 저자, 어떤 책 한 권을 선택하기가 참 어렵다. 굳이 고른다면 박찬욱 감독의 책을 만들 때의 추억이 새롭다. 박찬욱의 《몽타주》 《오마주》를 동시에 냈다. 사실 《오마주》는 오래전 평론 형식으로 나왔던 책이다. 그런데 이 책이 헌책방에서 10만원 넘는 가격에 거래되는 것을 보고 놀랐다. 책을 낸 출판사는 없어진 상태였다. 사람들이 이처럼 좋아하는 책이 절판된 것이 안타까워 친한 친구인 유하 감독의 소개로 박찬욱 감독을 소개받았다. 처음엔 다시 책을 내는 정도로 계획했는데, 박 감독이 그 후 에세이도 많이 썼다는 사실을 알았다. 욕심을 내서 산문집 《몽타주》도 내게 되었다. 독자들도 좋아하고, 판매 부수도 늘었다. 박 감독의 세심함에 놀랐다. 쉼표 하나에도 신경 쓸 정도였다. 디테일의 힘이 대단하다고 느꼈다. 그런데도 우리를 불편하게 하지 않았다. 왜 세계적으로 유명한 영화를 만들 수 있는지 알았다.
최근 작업한 요네하라 마리라는 일본 작가도 기억에 남는다. 처음엔 미미하게 시작했다. NHK 방송을 보다 매력적인 여성 작가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 일본에선 유명한데 우리에겐 알려지지 않은 작가였다. 다섯 권을 먼저 저작권료를 아주 소박한 가격에 에이전시도 없이 계약했는데, 책을 만드는 과정에서 그녀에게 반해 나머지 10여 권도 더 하게 됐다. 좋은 저자를 한국에 소개했다는 기쁨과 발견하는 기쁨을 느꼈다. 작은 것들을 발견하면서 한 작가와 연애하는 느낌으로 작업했다.

《편집자 분투기》를 냈고, 시를 쓰는 출판기획자다. 책을 만드는 것과 쓰는 것은 어떤 점이 다른가?
내가 만드는 모든 책은 내 시집이라고 생각한다. 책을 내는 것과 시를 쓰는 과정은 얼핏 비슷하다. 저자 원고를 받고 나면 여러 생각이 든다. 시도 마찬가지지만 책도 한 번에 나오는 게 아니라, 한동안 밥 먹을 때도 걸을 때도 생각한다. 그러다가 순서와 제목을 정한다. 시의 구상과 창작도 비슷하다. 늘 생각하면서 품고 있어야 나온다.
편집자로서 저자의 책에 유일하게 직접 쓸 수 있는 것은 책 뒤표지의 카피다. 책은 저자 것이니까. 한 문장을 쓰기 위해 여러 날을 생각한다. 몇 달을 생각할 때도 있다. 나에게 책을 만드는 것과 시를 쓰는 것은 같은 일이다.

이해인 수녀님 등 유명한 분들의 책을 냈는데, 섭외 비법은?
비법은 전혀 없다. 다만 강렬히 원하면 이루어진다고 믿는다. 강렬히 원하면 섭외하고 싶은 저자에 대해 알고 싶고 공부하게 된다. 차차 저자에 관한 모든 게 몸속에 저장된다. 우연히 그분들을 만나면 비로소 몸속에 저장된 내용들이 튀어나온다. 함께 커피 한 잔을 마시더라도 깊은 이야기를 할 수 있다. 강렬히 원하는 마음을 조금씩 표현하다 보면 언젠가 결실을 맺게 된다. 기획에는 왕도가 없다. 필자는 자신의 이야기를 잘 알아듣는 기획자에게 원고를 주고 싶어한다. 기획자는 많은 정보를 몸에 담아놓을 수 있도록 공부해야 한다. 책도 결국 인간과 인간이 만나서 하는 일이기 때문에 말로 다 하지 못해도 표현되는 게 있다. 조급해하지 말고 좋아하는 저자와 장르에 대해 공부하면 언젠가 만나게 돼 있다. 그게 시작이다.

1985년부터 27년간 일했는데, 처음 일을 시작했을 때의 추억은?
막내 기획자 시절이 생생하다. 수습 편집자로 처음 출판사에 들어갔는데, 편집자 선배들이 무척 멋있어 보였다. 당시엔 조판을 할 때인데 실수 연발이었다. 초교지와 재교지가 있으면 그 개념도 명확하지 않아서 실수한 적도 있다. 영미권에서는 최고봉 역자인 안정효 선생님과의 추억도 생각난다. 니코스 카찬차키스의 전집을 내는데, 나는 한국어 맞춤법에 맞게 써야 한다고 주장하고, 선생님은 원어 느낌에 맞는 시적 표현을 주장했다. 겨우 3년차였을 때다. 내 생각을 주장했더니 안 선생님이 야단을 치셨다. “왜 교정을 기계적으로 보려 하느냐, 이건 문학이다”라는 말씀이셨다. 많이 울었다. 얼마 전 선생님께 또 번역을 부탁드릴 일이 있어서 우리 편집자 한 명이 찾아갔는데 나를 기억하시면서 “그땐 내가 참 못되게 굴었지”라고 말씀하셨단다. 그런 인연들이 나를 성숙하게 했다.


주연선 / 은행나무 대표

마니아들로부터 협박받으며 책을 낸 적도 있죠

1962년생으로 경북대 행정학과를 졸업했다. 잡지 <명상>과 도서출판 다나의 편집장을 지냈고, 1997년 은행나무를 창업했다. 서울편집인클럽 2대 회장과 한국출판인회의 총무위원장을 역임했다. 출판사 젊은 사장 모임인 ‘책을 만드는 사람들’의 대표 간사를 역임했다. 《내 심장을 쏴라》 《공중그네》 《우리는 사랑일까》 《대장금 시리즈》 《영원한 리베로》 《소설 손자병법》 《얼음과 불의 노래 시리즈》 《성공하는 귀농전략》 등의 책을 만들었다.

출판기획자로서 잊을 수 없는 책은?
《얼음과 불의 노래》라는 미국 판타지 소설 시리즈가 있다. 이 책은 현재 제 4부, 8권까지 나와 있다. 한 권당 1000페이지 가까이 된다. 이 책을 처음 낸 2000년 당시 책은 1000부도 안 팔렸다. 1부 두 권을 냈는데, 번역비가 4000만 원 이상 들어갔다. 비용을 들여 책을 냈는데 책이 안 팔려서 이후 시리즈는 중단하려고 했다.
그런데 독자 중 일부 마니아들이 인터넷 카페를 만들어서 2부를 발간하라고 압력을 넣기 시작했다. 출판사가 돈이 안 된다고 책을 안 내느냐고 욕도 많이 했다. 난감했다. 어쩔 수 없이 2년 후에 돈을 들여 2부를 냈다. 역시 안 팔렸다. 3부를 안 내려고 했더니 마니아들이 또 욕을 해대며 협박을 했다. 출판사를 폭파하겠다는 협박도 있었다. 그렇게 10년 동안 4부까지 냈다. 여전히 판매는 좋지 않았다. 그런데 이 책이 지난해 미국 HBO에서 드라마화됐다. 우리나라 케이블 채널에서도 방영했다. 그러자 책이 잘 팔리기 시작했고 그동안의 손해를 모두 상쇄했다. 무려 11년 만에 빛을 본 것이다. 몇 명의 독자들이 끊임없이 질책했던 게 오히려 힘이 됐다. 올해 미국에서 2부가 방영되고 있는데, 책은 지금도 잘 팔린다.

창업 초기 큰 어려움이 있었다는데?
별 준비 없이 창업했다. 1997년 외환위기 때였다. 아이템을 챙길 여력도 없었다. 다니던 출판사를 그만두고 창업했는데, 원고 준비는 전혀 안 돼 있었다. 그러다 《성공하는 귀농전략》이란 책을 냈는데 명예퇴직과 맞물려 각종 경제신문 등에 책이 소개되면서 책이 잘 팔렸다. 직원 한 명과 창업했는데 전화가 불통될 정도였다. 두 달 만에 2만~3만 부 팔렸다. 당시엔 책 도매상이 있었는데 책값을 어음으로 받았다. 그런데 1위, 2위 하는 도매상들까지 모두 문을 닫으면서 어음이 휴지 조각이 됐다.
책이 잘 팔려서 대금이 들어올 줄 알고 얼마 안 되는 창업자금을 모두 쓴 뒤였다.

오쿠다 히데오의 책을 낸 계기는?
일본 소설에 대한 독자들의 반응이 좋다는 것을 알고 일본으로 눈을 돌렸다. 당시 일본 소설은 하루키 등 유명 작가들이 우리나라 유명 출판사에서만 책을 냈다. 일본 에이전시들이 한국 출판사를 신뢰하지 않아 큰 출판사가 아니면 계약도 잘 해주지 않았다. 신생 출판사는 감히 하려고 하지도 않았다. 그래도 한번 도전해보자는 생각에 신진 작가를 찾고 있었는데, 일본의 유명 문학상 수상자가 발표됐다. 오쿠다 히데오라는 소설가였다. 일본 에이전시에 연락했는데 어렵다는 답을 받았다. 그래도 일본으로 가겠다고 했더니, 오는 건 막지 않겠지만 달라질 건 없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일본으로 무작정 가서 책을 읽은 소감과 판매 계획을 설명했다. 한국에 돌아와서 기다렸는데 기적처럼 주문을 넣으라는 연락을 받았다. 오쿠다 히데오는 당시 무명작가나 다름없었다. 그렇게 해서 《공중그네》라는 책이 나왔다. 이 책은 지금까지 80만 부 이상 팔렸다. 일본 에이전시에서는 신생 출판사에서 낸 책이 잘된 것을 보고 놀랐고, 2005년 이후 일본 소설 붐이 일기 시작했다.

세계문학상을 만들어서 매년 진행하고 있다
신인 작가 발굴 차원에서 하고 있다. 정유정 작가의 《내 심장을 쏴라》 같은 소설은 판매도 잘됐는데, 그 이후 작품들은 투자비 대비 판매가 저조하다. 상금 1억원에 심사비 등 각종 비용이 3억원 가까이 투자되는데, 대부분 책이 1만 부 내외로 판매되고 있어 엄청난 적자다. 이런 방식으로 지속하는 것이 바람직하고 의미 있는지 고민 중이다.

출판기획자에게 필요한 능력은?
단행본 편집자라는 직업이 있는지도 모르는 사람이 많다. 단행본 편집자는 좋게 말하면 낭만적이고, 나쁘게 말하면 옛날 직업, 사양산업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 출판 기획자는 어떤 면에서는 사회를 선도하고, 사회가 정상적으로 잘 기능하도록 교양 있는 시민을 길러내는, 보이지 않는 역할을 하는 중요한 직업이다. 이 직업에 비전을 갖는 게 중요하다. 그래야 열정이 나온다. 할 만하고 도전할 만한 직업이라고 권하고 싶다. 출판 기획자는 독서가 절대적으로 필수다. 인문, 역사, 교양 모든 분야의 책을 읽어야 하고, 신문, 잡지 등도 읽어야 한다. 글을 무조건 많이 읽어야 한다.
  • 2012년 0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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