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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들여온 라면으로 부호 리스트에 오르다

중국의 떠오르는 CEO (64) 판웨이(潘慰) ‘웨이치엔라면’ 총재

프랜차이즈 브랜드 4500개, 전국 프랜차이즈 점포 수 40만여 개. 바야흐로 프랜차이즈 전성시대를 맞은 요즘 중국 얘기다. 프랜차이즈 하면 바로 떠오르는 업종이 요식업. 중국 서부의 얼얼하도록 매운 쓰촨요리로 승승가도를 달리는 중국 로컬 기업부터 KFC, 맥도날드와 같은 세계적 프랜차이즈 거대기업까지 중국 요식 프랜차이즈 시장을 두고 각축전이 치열하다. 이 중 눈여겨볼 것이 바로 일식 프랜차이즈 기업이다. 덮밥, 생라면 위주의 식단이 중국의 전통요리와 비슷해 비교적 덜 생경하고, 담백하고 깔끔하면서도 간편한 일본식 메뉴를 선호하는 중국인이 많다. 그 중심에 서 있는 기업이 바로 ‘웨이치엔(味千)라면’, 돼지사골을 오랫동안 우려낸 국물로 홋카이도를 주름잡은 아지센라면의 중국 이름이다.

웨이치엔라면의 성공으로 2009년 <포브스>가 선정한 중국의 15번째 여자부호 반열에 오른 판웨이(潘慰) 총재를 만나러 갔다. 본사는 가맹점 개설, 서비스 교육 등으로 부산한 모습이었다. 각종 수상패부터 인력관리, 점포관리 레이블이 붙은 두꺼운 웨이치엔라면 경영관리 참고자료까지 진열된 상담실에서는 웨이치엔 라면의 중국 진출 14년간의 흔적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판웨이 총재는 중국 내륙지역인 산시성 타이웬 출신이다. 하지만 그녀가 자란 곳은 홍콩이다. 덕분에 그녀는 중국과 홍콩 사정을 잘 알았고,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그녀가 선택한 직업도 중국과 홍콩을 연결하는 무역업이었다. 1990년대에는 대만과 홍콩으로 이민가는 중국인이 많았는데, 이들은 고국을 떠나서도 중국 물건을 많이 찾았다. 그녀는 중국을 샅샅이 누비며 식자재, 특산물, 식당용품을 미국・캐나다・홍콩 등지로 공급하는 벤더 일을 8년간 했다. 이것은 웨이치엔라면이 우량 식자재를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확보할 수 있는 값진 경험이 되었다.

공급제품을 발굴하기 위해 아시아 이곳저곳을 누비던 시절, 그녀는 일본에서 아지센라면을 맛봤다. 처음에는 아지센라면을 단순히 ‘라면이 맛있는 곳’이라고 생각했지만 아지센라면 가공공장을 보고는 생각이 달라졌다. 그녀가 아지센라면을 중국으로 들여오고자 결심한 것은 가공공장이 갖고 있는 기술과 노하우, 운영관리를 도입하고 싶다는 열망 때문이었다. 단순히 ‘잘되는 라면 프랜차이즈를 중국에도 들여오자’를 넘어 더 큰 그림을 그렸던 것이다.

당시 아지센라면 일본 본사도 해외시장 진출을 위해 능력 있는 파트너를 물색하고 있었다. 그녀의 적극적인 태도와 능력을 보고 일본 아지센라면 CEO 시게미쓰 타카하루 회장은 그녀와의 합작을 결정했다. 당초 일본 본사는 아지센라면의 중국 경영권을 38년이나 40년 한시적으로 정하길 원했다. 하지만 그녀는 단호했다. “시한부로 정해진 대리경영권 때문에 안정감 없이 경영하고 싶지 않다. 중국에서 아지센이 뿌리내리는 데 모든 에너지를 쏟아부을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달라”고 끈질기게 설득했다. 마침내 일본 본사는 그녀에게 영구 대리경영권을 내주었다. 로열티 조건은 한 점포당 한 달에 3500위안으로 파격적인 조건이었다.

판웨이 총재는 웨이치엔라면 점포개설보다 공장 설립을 서둘렀다. 많은 점포의 제품 품질을 고르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표준화된 경영관리와 제품의 원활한 생산, 공급이 필수적이었다.

“점포 운영은 오히려 간단해요. 하지만 공장은 리스크가 큽니다. 우량 품질의 제품을 공급하기 위해서는 그만한 리스크를 감수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이제는 중국 공장에서 생산한 제품이 중국뿐만 아니라 일본 본사로도 수출됩니다. 일본 아지센라면이 운영하는 온라인 사이트에서 포장 제품으로 판매하죠.”


웨이치엔라면은 현재 화남지역과 화동지역에서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앞으로 3년 내 화중지역과 화베이지역에도 공장을 개설해 동서남북을 아우르는 생산라인을 갖출 계획이다. 이 네 공장이 모두 가동되면 1800개에서 2000개 분점을 커버할 수 있는 생산력을 갖추게 된다. 현재 중국 아지센라면의 총 점포 수는 580여개, 내년에는 660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판웨이 총재는 중국뿐만 아니라 홍콩의 웨이치엔라면 대리경영권도 갖고 있다. 대만은 일본 본사가 점포를 직접 개설했는데, 그녀도 대만 점포에 대해 일부 지분을 갖고 있을 만큼 일본 본사와의 유대관계가 매우 좋다. 판웨이 총재는 웨이치엔라면 이외에도 몇 가지 요식 브랜드를 자체 론칭했다. 일식 숯불구이점 ‘웨이니우’와 디저트점 ‘마부스판’이 그것이다. 웨이니우의 탄생 배경은 이렇다. 웨이치엔라면의 점포 면적이 너무 커서 별도 용도로 활용하는 것을 고려하다 생각해낸 것이 바로 웨이니우다. 웨이니우에서는 각종 숯불구이와 웨이치엔라면을 함께 맛볼 수 있어 인기가 높다. 마부스판은 핫윙, 검은깨고구마아이스크림, 바나나초콜릿케이크 등 디저트뿐만 아니라 간단한 일식 요리도 판다. 마부스판은 일본 도쿄 대사관 거리로 유명한 ‘아자부주반’이라는 길 이름의 중국어 표현이다. 웨이치엔라면 한 그릇의 일반적인 가격은 33위안(한화 5600원 정도). 패스트푸드로는 부담스러운 가격이 아닌지 물었다.

“KFC나 맥도날드보다는 비싸지만 일반 식당보다는 싸요. 웨이치엔라면은 패스트푸드 느낌이 별로 없는 요리입니다. 건강에 좋은 돼지사골탕이 들어가고 메뉴 구성도 다양하죠. 패스트푸드점은 고객이 요리를 옮기고 주문대에 서서 주문하지만 웨이치엔라면은 일반 식당처럼 종업원이 모든 것을 서빙합니다.”

웨이치엔라면은 구매력이 높은 상하이와 인근 부유한 도시를 중심으로 점포를 개설하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는 북부 지역과 소득이 높은 중소 도시로도 점포를 꾸준히 늘려갈 계획이다. 점포가 들어가지 않은 지역에는 웨이치엔라면 소포장 제품이 유통된다. 점포를 열기 전 웨이치엔 브랜드를 알리는 데 소포장 제품이 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판웨이 총재가 늘 받는 질문이 있다. 가맹점을 모집할 계획이 있는지 여부다. 그녀의 대답은 “당분간 그럴 생각이 없다”다.

“1990년대 초 KFC가 중국에 들어왔을 때 가맹점 모집에 실패했어요. 당시는 중국 프랜차이즈 시장 초기였고 외국기업이 중국에서 가맹점을 관리하고 모집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죠. 지금도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아요. 가맹점 모집으로 외형을 빠르게 확장할 수는 있지만 품질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브랜드 이미지가 실추되고 경영에 치명상을 입는 건 순식간이에요. 이 때문에 당분간 직영에 주력할 겁니다.”

그녀에게 일본 아지센라면 맛과 중국 웨이치엔라면 맛의 차이를 물었다. “중국인이 좋아하는 맛을 위주로 제품을 개발한 것이 다른 점이고, 수질 때문에 일본면과 식감이 다르다”고 말한다.

“중국 라면은 종류는 많지만 탕을 중시하지 않아요. 시원한 탕 맛, 바로 이것이 웨이치엔이 중국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은 비결이라고 생각해요. KFC는 중국 450개 도시에 분점을 개설했어요. 치킨 하면 KFC가 맛의 표준으로 통하죠. 웨이치엔라면은 중국 100개 도시에 진출해 있습니다. KFC처럼 전국적으로 점포를 고르게 갖추고 라면 맛의 표준으로 통하도록 하는 것이 제 목표입니다.”
글쓴이 김명신 님은 KOTRA 상하이 KBC 차장 겸 중국통상전략연구센터 연구위원으로, KOTRA 중국직무전문가를 역임했습니다. 이화여대, 한국외대 중국학(중국경제) 석사를 거쳐 중국 런민(人民)대학에서 기업관리학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했습니다. 저서로는 《중국 CEO, 세계를 경영하다》(공저)가 있습니다.
  • 2011년 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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