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슬로시티 기행] 최상급 코냑 산지인 프랑스의 슬로시티 세공작(Ségonzac)

서부 유럽에 위치하며 지중해와 대서양 사이에 있는 나라 프랑스는 유럽에서 세 번째로 큰 나라다. 행정구역은 주 단위의 22개 레지옹(Région)과 각 주에 96개의 데파르트망(Département)이 있다. 슬로시티 세공작(Ségonzac)은 2010년 국제슬로시티연맹에 가입했으며, 인구 2200여 명의 작은 공동체다. 코냑(Cognac) 타운과는 통학 거리에 있으며 푸아투 사랑트 주의 사랑트 데파르트망의 서쪽에 위치하고 있다. 주민들은 프랑스의 작가 라블레(Rabelais)의 작품에 나오는 유머가 풍부한 인물 팡타그류엘(Pantagruel)처럼 느긋하다. 세공작은 그래서 느린 굼벵이(slowpoke)란 소리를 들을 정도지만, 주민들은 사려 깊고 결단력이 있다. 만약 그들이 달팽이를 상징으로 택했다면(국제슬로시티의 상징마크가 달팽이임) 그것은 아마도 이 작은 연체동물이 뒤도 돌아보지 않으면서 느리기는 하지만 똑바로 앞을 향해 가는 그들의 성격과 닮았기 때문일 것이다.

양조장의 구리 증류기, 백포도주를 증류하여 코냑을 만드는 데 사용한다.
드넓은 평원으로 이루어진 푸아투 사랑트 주는 서쪽으로는 250km에 달하는 대서양에 면해 있어 온화하고 습한 해양성 기후를 보이며, 연중 일조량은 지중해 연안과 맞먹을 정도다. 프랑스는 유럽 굴지의 농업국가이며, 이 고장 또한 농업이 가장 중요한 산업일뿐더러 목축 또한 발달하여 낙농업으로도 유명하다. 포도 수확은 예부터 풍요의 상징으로 현재의 프랑스 보르도, 상파뉴, 부르고뉴, 루아르 등의 지역은 로마 식민시대부터 이미 와인 산지로 명성을 떨쳤다. 세공작은 비록 규모는 작지만 전 세계적으로 알려진 지명도로 자부심을 갖고 있다. 주 특산품은 코냑(cognac)이며 세공작은 그랑드 상파뉴(Grande Champagne)로 알려진 최고급품 산지다. 이곳에서는 많은 와인 재배자가 가족 소유 증류주를 생산한다. 그들은 코냑을 주조하기 위해 와인으로부터 전통적 방식으로 증류시켜 참나무 술통에서 숙성하여 고유의 향을 우러나게 한다. 이 고장 전설에 의하면 코냑은 17세기 초엽 이미 슈발리에 드 라 크로와 마롱(Chevalier de la Croix Maron)이 발명했다고 한다. 포도나무 재배나 코냑의 숙성이나 오랜 시간(slow time)이 필요하다. 많은 노동과 인력, 그리고 인내의 소산인 것이다. 그 밖에 지역 특산물로 사랑트 피노(Pineau), 송로버섯과 사프란 등이 있다. 전통 장인으로는 술통을 만드는 장인, 마구제조 장인의 이름이 높다.

역사적 건물로 지정된 생 피에르 성당.
세공작에는 매년 3500여 명의 관광객이 찾아오는데, 이 중 많은 사람이 관광여행사에서 기획한 뉘 블랑 앙 페 존느 도르(Nuits Blanches en Pays Jaune d’Or)란 프로그램을 즐긴다. 이 야간관광 프로그램은 외딴 마을에 사는 주민들의 시골생활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과거 농촌생활의 유산과 추억을 잘 보존하고 있는 시골마을의 독특한 생활풍습을 속속들이 느껴볼 수 있는 기회다. 한적한 길을 걷거나 자전거를 타고 달리는 이 여행 프로그램은 삶의 여유와 활기를 느끼게 한다.

종교혁명의 상징인 개신교회당.
가볼 만한 곳으로 언덕 위의 전망대를 추천한다. 그곳에서 바라보는 평화롭고 고즈넉한 전원 풍경은 경탄을 금치 못하게 한다. 건축물로는 11~12세기 만들어진 로마네스크 탑과 15세기 고딕 양식으로 지은 역사적인 건물인 생 피에르(St. Pierre) 성당이 있다. 이 지역의 종교색은 주민 중 압도적인 다수가 개신교이며, 사랑트 데파르트망의 최대 개신교회인 종교개혁 교회는 1558년 세워진 중요한 역사 유물로 방문할 만한 가치가 있다. 전통적인 현관(porch)의 모습이 잘 남아 있는 오래된 주택, 꽃들로 에워싸인 작은 마을, 산책객을 유혹하는 수많은 포도나무의 풍경이 인상적이다. 1432년 세워진 세계에서 가장 작은 대학 중 하나인 종합대학도 가볼 만한 명소다.

참나무 술통 작업장.
축제 이벤트로는 일요일 아침마다 열리는 소시장, 전통 마굿간에서 열리는 전시회, 샴페인 전시와 맛 품평회, 페달용 자동차 경주대회 등을 들 수 있다. 세공작의 음식은 서로 다른 음식 문화를 지닌 두 주(Region) 사이에서 다양하게 발달해 해산물, 오리와 버섯요리 등 로컬 푸드가 유명하다. 드골이 “360가지 치즈를 먹는 제각각의 사람들이 모여 있는 나라를 어떻게 통치할 수 있겠느냐”고 했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이곳에서도 프랑스 지역의 특성상 다양한 유제품이 발달해 있다. 또 토종닭을 요리한 음식 등 전통 요리법을 지키려는 열정도 이어 내려오고 있다.
  • 2011년 0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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