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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로 출퇴근하는 맛을 아세요?

방배동 집에서 상암동 회사까지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김준영 씨

모르는 사람들이 많지만, 7월 5일은 ‘자전거의 날’이다. 지난 1995년, ‘자전거이용 활성화에 관한 법률’의 시행을 기념하기 위해 제정돼 올해로 15회를 맞았다. 해가 갈수록 시들해지는 여느 기념일과 달리 올해 열린 ‘자전거의 날’ 행사는 그 어느 때보다 큰 규모로 치러졌다. 최근 급상승하고 있는 자전거의 인기를 실감하게 하는 대목이다.
‘친환경’ ‘건강’이 전 인류적인 관심사로 떠오르면서 자전거가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가히 열풍이라고 해도 좋을 만큼 정부 차원에서 각종 지원정책이 쏟아져 나오고 있고, 실제로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의 숫자도 크게 늘었다. 특히 자전거를 출퇴근용 교통수단으로 이용하는 사람들(일명 ‘자출족’)이 많아졌다.

최근 단행본 《자전거홀릭》(갤리온 刊)을 펴낸 김준영 씨도 그중 한 사람이다. 인터넷 카페인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사람들’(이하 자출사)의 운영진으로 활동하고 있는 그는 경력 5년차의 자출족이다. 직장인이라 평일에는 시간을 내기 어려운 그와의 인터뷰는 일요일 아침, 여의도공원에서 이루어졌다. 평소 출근 때와 마찬가지로 자신의 애마 ‘미니벨로’를 타고 나타난 그는 통기성이 좋은 저지 셔츠에 반바지를 입고 헬멧, 고글을 쓰고 있었다.

바퀴가 작은 미니벨로가 그의 출퇴근을 담당하는 ‘애마’다.
무엇보다 바퀴가 작고 페달이 독특한 그의 자전거에 눈길이 갔다. 그의 설명에 의하면, 미니벨로란 보통 지름 20인치 이하의 작은 바퀴를 가진 자전거를 통칭하는 것. 일반 자전거에 비해 휴대하기 편하고, 접이식이 많아 지하철이나 버스에 들고 탈 수도 있다. 그가 출퇴근용으로 이 자전거를 선택한 이유이기도 하다.

방배동 집에서 상암동 회사까지는 왕복 40km. 동작대교를 통해 한강변으로 들어와 성산대교 구간까지 달린 뒤 불광천 길을 이용해 상암동으로 나가는 것이 그의 출퇴근 노선이다. 소요 시간은 55분. 막히지 않는다는 가정 하에 자동차로는 30분, 지하철로는 45분 거리라는 것을 생각하면 좀 느린 편이지만 그는 교통체증의 영향을 받지 않는 자전거가 훨씬 더 좋다고 한다. 1시간 가까이 달려 회사에 도착하면 샤워한 뒤 집에서 준비해 온 출근복으로 갈아입는다. 그가 근무하는 팬택&큐리텔은 회사에 자전거 보관대와 샤워실이 설치돼 있어 자출족에게는 최상의 환경이다. 덕분에 벌써 회사 안에만 30~40명의 자출족들이 생겼다고 한다. 하지만 이런 호사(?)를 누리는 자출족은 손에 꼽을 정도. 보통 화장실에서 세수하거나 물수건을 이용하는 정도로 만족하는 경우가 많고, 더러는 회사 주변 헬스클럽의 샤워실을 이용하기도 한다.

“자전거 보관대만 해도 없는 곳이 더 많아 도난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합니다. 그래서 고가의 자전거는 아예 사무실로 들고 들어가고, 보통 잃어버려도 크게 상심하지 않을 정도의 출퇴근용 자전거를 따로 마련하지요. 자전거 출퇴근이 활성화되려면 회사 차원에서의 지원이 필수적으로 따라 주어야 합니다.”


단순한 취미로 시작했다 책까지 낸 ‘자전거홀릭’

그가 자전거에 빠진 것은 5년 전, 친구와 함께 산악자전거를 탄 것이 계기였다. 이후 자전거의 매력에 푹 빠진 그는 매일 자전거를 타고 싶은 욕구를 자전거 출퇴근으로 해소했다. 그와 같은 취미를 가진 사람들이 모여 만든 것이 바로 자출사 카페였고, 자출사는 현재 회원 수 27만여 명을 보유한 국내 최대 규모의 온라인 자전거 동호회로 발전했다. 자전거의 인기에 힘입어 최근에는 한 달 만에 1만 명이 회원으로 가입하는 대기록을 세웠다. 30대 남자 직장인이 주를 이루지만 여성 회원과 50~60대 회원들도 최근 들어 조금씩 늘고 있는 추세다.

운영진인 그는 신입 회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자전거 관련 정보를 올려 회원들과 공유한다. 개인적으로 ‘주니의 자전거 이야기’라는 블로그도 운영 중이다. 지난 5년간 자출사와 개인 블로그에 올린 글들이 적지 않은 양이 되면서 이번에 책으로 출간했다. 그의 책은 ‘자전거 백과사전’이라고 할 만큼 방대한 정보가 담겨 있는데다 ‘자출하며’ 겪은 다양한 에피소드들이 많아 쉽고 재미있게 읽힌다.

“질문 내용을 보면 초보인지 고수인지를 알 수 있어요. 초보는 대개 자전거를 추천해 달라고 하는데, 좀 타 본 사람은 부품과 정비에 대한 질문이 많아요. 자전거를 타다 보면 자연스럽게 정비에 관심을 갖게 되고, 나중에는 부품을 따로 사서 자신에게 맞도록 조립하는 단계까지 가거든요. 이 과정에서 ‘지름신’이 발동하면 경제적으로도 타격이 크죠. 저는 ‘자출’이 환경이나 건강 측면에서는 확실히 도움이 되지만 경제적인 면에서는 큰 도움이 안 된다고 생각해요(웃음). 자가용을 이용하지 않으니 기름 값은 안 들지만 ‘자출하는’ 사람은 대부분 자전거 마니아들이라 그만큼 자전거에 투자를 많이 하거든요. 낚시, 등산과 비슷해요. 주말에 자꾸 자전거 타러 나가고 싶어 가족들에게 불평을 사는 것도 비슷하고요.”

준비할 게 많으니 아침에 일찍 일어나야 하고, 자전거의 고장, 예기치 않은 도로 사정, 날씨 등으로 불편을 겪는 날도 많지만 그래도 그는 앞으로도 계속 자전거를 이용할 계획이다. 80kg이던 몸무게가 60kg대로 줄었는가 하면, 또래 직장인들의 고민인 뱃살과도 거리가 멀고, 무심히 지나치던 풍경들을 좀 더 여유롭게 바라볼 수 있게 된 것도 모두 자전거가 준 선물이기 때문이다.

자전거와 함께하는 일상이 마냥 행복하다는 김준영 씨. 해안선을 따라 달리는 전국 일주, 일본 열도 일주가 그의 꿈이다.

사진 : 김종연


[Tip 1] 김준영 씨에게 듣는, 초보가 가장 궁금해하는 자전거 구입 요령

자전거를 어디에 쓸 것인지 용도를 생각한다
출퇴근용인지, 레저나 운동용인지, 이 모든 것을 합친 용도인지를 생각한다. 출퇴근용을 구입한다면 거리, 노면 상태, 자전거 보관 장소, 대중교통과의 연계 등은 어떤지도 따져봐야 한다. 출근길의 노면이 좋지 않다면 산악자전거가 좋다. 노면이 좋고 거리가 멀다면 로드바이크나 하이브리드도 고려해 볼 만하다. 대중교통이나 차량을 연계하려면 미니벨로가 유리하다. 가격대는 천차만별이므로 용도와 자신의 취향, 예산을 적절히 고려해 구입하는 것이 좋다.

용품 구입은 신중히, 단 안전 장비는 반드시 갖추자
자전거는 의외로 많은 용품들이 필요하다. 지금껏 자전거를 포함해서 내가 구입한 용품이나 부품 값만 해도 어지간한 소형차 한 대 값은 될 것 같다. 그중엔 꼭 필요해서 산 것도 있고, 충동구매한 것도 있다. 자전거 입문 초기에는 필요치 않은 용품들까지 덥석 사게 되는 경우가 적지 않으니 용품을 장만할 때는 항상 신중을 기해야 한다. 하지만 반드시 갖추어야 할 것이 있으니, 바로 안전 장비다. 그 중에서도 헬멧, 장갑, 야간 안전등과 전조등은 필수다.

새 제품만 고집할 필요는 없다
요즘은 부품의 내구성이 좋아 자전거의 수명이 오래간다. 따라서 고장나서보다 마음에 들지 않아 내놓는 매물이 꽤 많다. 인터넷 카페나 동호회에서는 중고 거래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기 때문에 중고 거래를 하기 전 주의할 몇 가지만 익힌다면 좋은 자전거를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Tip 2] 자전거에 관한 다양한 정보를 볼 수 있는 추천 사이트

자출사(자전거로 출퇴근하는 사람들)
http://cafe.naver.com/bikecity.cafe

내 마음 속의 미니벨로
http://cafe.naver.com/minivelobike

카페 스트라이다
http://cafe.naver.com/strida

Wildbike
http://www.wildbike.co.kr

도싸
http://www.corearoadbike.com

바이크셀
http://www.bikesell.co.kr

바이크올데이
http://www.bikeallday.com

발바리
http://bike.jinbo.net

CO2 Diet
http://co2diet.or.kr

MTBR(MTB Review)
http://www.mtbr.com

파크툴(Park Tool)
http://www.parktool.com

몸 측정 사이트
http://www.wrenchscience.com
  • 2009년 0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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